‘연인의 도시’로 탈바꿈한 체코 프라하

프라하에선 정말 연애를 하고 싶다..?

최완호 | 기사입력 2005/10/27 [07:35]

‘연인의 도시’로 탈바꿈한 체코 프라하

프라하에선 정말 연애를 하고 싶다..?

최완호 | 입력 : 2005/10/27 [07:35]
프라하에선 정말 연애를 하고 싶다. 늠름한 첨탑과 벽돌색 지붕, 때 묻은 돌다리…. 1,000년 역사를 지닌 고도는 로맨틱하다. 실제로 뜨겁게 키스를 나누는 연인의 모습도 보이고, 강변에 앉아 이야기를 나누는 커플도 많다.

체코 프라하가 요즘 한창 뜨고 있다. 시청률 30%를 육박하는 드라마 ‘프라하의 연인’ 때문. 카를 다리, 성곽과 성당 등 고색창연한 건축물이 가득한 프라하는 마치 중세를 배경으로 한 영화 세트장처럼 아름답다. 모두투어는 최근 ‘프라하의 연인’이란 상품까지 내놓았는데 지난해에 비해 여행객들도 30% 이상 늘었다고 한다. 20대 배낭족뿐 아니라 40~50대의 중년층도 프라하를 찾고 있다. 지난해 직항편이 개통돼 교통도 편리해졌다. 서유럽에 비해 물가도 싸다.

프라하는 중세 유럽에서 가장 번창한 도시였다. 로마에서 하이델베르크를 거쳐 프라하로 이어지는 도로는 중세의 무역로. 유럽의 한가운데 위치해 지역적 이점까지 누렸던 프라하는 무역을 통해 자연스럽게 유럽의 중심도시로 성장했다. 프라하의 전성기는 14세기 카를 4세때. 프라하 출신으로 신성로마제국의 황제가 됐던 그는 로마까지 원정을 떠났고, 아비뇽에 갇혀 있는 교황을 로마로 돌려보냈다. 독일 등 중부유럽 왕의 선출절차를 정한 금인칙서까지 발표했다. 또 대학도시 하이델베르크에 앞서 프라하 대학을 설립했다. 프라하가 ‘유럽의 심장’으로 불리는 것도 이런 역사 때문이다.

그 흔적을 볼 수 있는 곳은 카를 다리와 프라하 성, 성 비투소 성당 등이다. 드라마에서 전도연과 김주혁이 티격태격 다툼을 벌이기도 했던 다리는 1406년 카를4세가 세웠다. 홍수로 무너져버렸던 것을 재건했는데 자동차가 다니지 않아 관광객들에게 인기가 높다. 노점상과 분장을 한 악사, 마리오네트 인형극을 공연하는 토박이…. 도심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야경도 아름답다. 다리에서 바라본 프라하 성의 야경은 프라하의 명물. 손깎지를 꼭 끼거나 팔장을 끼고 야경을 바라보기 위해 카를 다리로 나오는 연인들이 많다. 프라하 성은 프라하의 상징이다.

프라하 성은 9세기에 처음 세워지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로마네스크 양식으로 14세기엔 고딕 양식으로 16세기엔 르네상스 스타일로 18세기엔 바로크 양식으로 세워졌다. 역대 체코 왕들이 머물렀고 92년까지는 대통령궁으로 쓰이기도 했다. 건축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프라하 성을 한 번만 돌아도 유럽 건축양식의 역사와 흐름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셈이다. 프라하 성은 카프카의 ‘성’의 무대가 됐던 곳이다. 카프카는 프라하 성 인근 황금길에서 하숙을 하며 작품을 썼다. 16세기 황금세공장들이 몰려살던 길은 아담한 집들이 옹기종기 모여있다.

22번지 주황색 집이 카프카가 머물던 집이다. 성 비투소 성당은 체코 왕들이 묻혀있는 곳이다. 프라하의 성소로 21개의 작은 예배당을 거느리고 있다. 비투소 성당의 스테인드글라스는 천지창조를 주제로 했는데 유리창 자체가 예술품에 가깝다. 높이 70m인 구시청 청사의 시계탑에 오르면 프라하의 전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바츨라프 광장에 얽힌 이야기도 빼놓을 수 없다. 시장통이었다는 광장은 지금은 명품점들이 많이 들어섰지만 체코민주화운동 당시 소련군에 의해 짓밟힌 ‘프라하의 봄’ 현장이다. 그땐 탱크 앞에 꺾였으나 지금은 이름난 관광지로 전세계인들이 몰려온다. 마지막으로 프라하에서 꼭 맛보고 가야 하는 것 한 가지. 바로 맥주다.

체코 맥주는 독일 맥주만큼이나 맛이 깊기로 유명하다. 미국의 맥주회사 버드와이저의 원조가 바로 체코의 부트바이저. 1876년 미국에 이민간 체코인이 고향 맥주의 이름을 따서 만든 것이 버드와이저다. 홉을 더 많이 넣어 씁쓸한 필스너 맥주의 맛은 결코 잊을 수 없다. 북쪽의 로마, 백탑의 도시, 유럽의 음악학원 등 이미 수많은 별명이 붙은 프라하. 여기에 별명 하나를 더 붙인다면 아마도 ‘연인의 도시’가 될 것 같다. 

여행안내
대한항공은 지난해부터 인천∼프라하 직항편을 운항하고 있다. 비행시간은 11시간30분. 돌아올 때는 10시간30분 정도로 짧다. 시차는 8시간. 대한항공(02-1588-2001), 체코항공 서울지점(02-776-6175). 기후는 한국보다 약간 더 춥다. 화폐는 코루나를 쓴다. 1코루나는 약 45원. 유로화도 통용되지만 화장실이나 길거리 쇼핑 등에 대비해 코루나화를 갖고 다니는 게 편하다. 물가도 싼 편. 구시가 광장의 노천 카페에서는 샐러드와 후식까지 포함된 포크스테이크가 1만5천원선이다. 맥주는 2,000∼4,000원선.

여행사에서 나온 상품 중에는 프라하와 오스트리아의 빈을 함께 연결한 상품이 많다. 요즘 추세는 여러 나라를 한꺼번에 보는 것보다 2개국 정도를 묶어 집중적으로 돌아보는 게 유행. 요즘은 유럽 여행이 비수기라 7박8일 일정에 호텔과 항공편을 묶어 1백50만원으로 갈 수 있는 상품도 나와 있다. 독일이나 오스트리아 등 인접국에서 기차를 타고 프라하를 잠깐 들러볼 수도 있다. 
www.dasomtour.net 에서 더 자세한 여행정보를 알아 볼수가 있다.


기획설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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