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소원 바다에 띄워 빌어보자

일출을 즐기기 위해 동쪽으로 가지 않고 이번에는

조세운 | 기사입력 2008/12/24 [14:46]

내소원 바다에 띄워 빌어보자

일출을 즐기기 위해 동쪽으로 가지 않고 이번에는

조세운 | 입력 : 2008/12/24 [14:46]
많은 사람들이 올해의 안타깝고 서운한 점들을 떠올리며 다부진 신년계획을 세우게 되는 요즘이다. 올해 이루지 못했던 소망에 대한 미련은 털어버리고 이제 기축년 새해에 대한 알토란같은 희망을 품어보자. 모두 함께 2009년 1월 1일 떠오르는 태양을 바라보며 새해에 대한 벅찬 기대와 간절한 마음을 모은다면 그 소원이 더 잘 이뤄지지 않을까. 


지금까지 일출을 제대로 즐기기 위해선 반드시 동쪽으로 가야한다고 생각했다면, 이번에는 좀더 색다르게 남쪽으로 내려가 보자. 그중에서도 특히 해돋이 명소로 꼽히는 전남 고흥 남열해수욕장에는 해마다 2,000여명의 관광객이 새해 첫 해맞이를 위해 전국에서 몰려든다.

너른 백사장에 곱디고운 환한 모래를 딛고 서서 탁 트인 남해바다 수평선 너머로 떠오르는 해돋이를 바라보고 있으면 절로 가슴이 벅차오른다. 이곳에서는 무엇보다 섬들이 바다에 점점이 떠있는 다도해 절경을 한눈에 바라볼 수 있어 더욱더 낭만적인 정취를 자아내며, 아직까지 사람들에게 덜 알려지고 개발이 되지 않아 때 묻지 않은 비경을 만날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올해도 어김없이 남열해수욕장에서는 1월 1일 오전 4시부터 8시까지 ‘고흥 남열 해맞이 축제’가 펼쳐진다. 가족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영화 상영, 음악회에 이어 일출 시간에 맞춰 7시 30분부터 15분간 해오름 카운트다운과 불꽃놀이 퍼레이드가 진행될 예정이다. 이후 7080 초청가수 새해콘서트를 마지막으로 본 축제는 막을 내리게 된다. 

축제 참가자들을 위해 특별히 마련된 2,000명분의 떡국과 고흥군의 특산품인 유자를 따서 담근 유자차도 무료로 제공돼 남도의 후한 인심을 느낄 수 있다. 유자는 전남, 경남, 제주도 등 남쪽 지방에서 재배되는데 특히 고흥유자는 전국에서 향이 진하고 맛이 좋기로 유명하다. 가슴 속까지 따뜻해지는 유자차를 한 모금 마시면 추운 날씨 속에서도 감기 걱정은 잠시 잊을 수 있을 것이다. 


이밖에도 축제장에서는 청정지역인 해창만 간척지에서 수확한 고흥쌀을 무료로 나눠주고 중산 앞바다에서 채취한 쫄깃쫄깃하고 속이 알찬 꼬막과 겨울이 제철인 신선한 굴 등 해산물을 저렴하게 판매한다. 일행과 옹기종기 둘러앉아 백사장에서 석화 뎅이굴을 장작불에 구워먹는 재미도 남열해수욕장에서 보내는 새해 첫날 행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즐거움! 해돋이를 기다리는 시간이 결코 춥거나 지루하지 않다.

조선시대 시인 송강 정철의 ‘관동팔경’ 영향 탓일까. 현대에 와서도 단양팔경, 통영팔경과 같이 각 지자체별로 그 지역의 대표 볼거리 8가지를 선정하는 경우가 많다. ‘지붕 없는 미술관’으로도 불리는 고흥의 아름다움은 8경에 담기에도 역부족이었던 듯 팔영산 팔봉, 소록도, 나로도 해상경관 등을 포함하여 10경을 자랑한다.


특히 남열해수욕장에서 바라보는 일출은 그 중 9경에 속하며, 크고 작은 다도해의 섬 너머로 뉘엿뉘엿 지는 해넘이의 아름다움을 감상할 수 있는 중산 일몰은 10경으로 선정됐다. 남열 해수욕장의 해돋이를 보기 위해 하루 전날인 31일 고흥에 도착했다면 이곳에서 2008년의 마지막 낙조를 덤으로 볼 수 있는 행운을 누릴 수 있다. 

올해는 중산일몰전망대 준공 기념식과 함께 처음으로 해넘이 축제가 2008년 마지막 날 오후 4시부터 7시까지 개최된다. 중산리 다도해에 떠있는 크고 작은 섬 너머로 아스라이 사라지는 해질녘 풍경을 담기 위해 1년 365일 사진작가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을 정도로 이곳 일몰은 장관이다.


그럼 이제 새해 해돋이의 여운을 가슴에 담고 고흥의 참 멋을 즐기러 제 1경인 팔영산으로 발걸음을 돌려보자. 팔영산에는 옛날 중국 위왕이 세수를 하다가 대야에 비친 여덟 봉우리에 감탄하여 신하들에게 찾게 하였으나 중국에서는 찾지 못했고 우리나라에서 이 산을 발견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져 내려온다.

높이는 608m로 그다지 높지 않으나 산이 가파르고 암벽이 많아  만만치 않은 등반코스를 자랑한다. 하지만 정상에 오르면 이에 보답이라도 하듯 다도해의 절경이 한 눈에 펼쳐져 잊을 수 없는 감동을 선사한다. 팔영산 등반 초입으로 들어서면 창건시기를 확실하게 알 수 없는 소박하고 고즈넉한 사찰이 하나 있는데 이것이 바로 능가사이다. 보통 절과는 달리 일주문과 대웅전이 일직선상에 위치해있어 절의 초입에 들어서면서부터 대웅전의 불상을 볼 수 있다. 또한 부속건물인 응진당의 부처상은 나라에 환란이 있을 때 몸에서 땀(법비)을 흘린다고 한다. 


한편 고흥이 단지 때 묻지 않은 순수한 자연 자원만을 가진 곳이라 생각한다면 큰 오산이다. 외나로도 남쪽 끝 나로우주센터에서는 내년 4월 국내 최초로 과학위성을 발사할 예정이며, 이것이 성공하면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13번째로 자체 발사장을 보유한 나라가 된다.

또한 대규모의 우주과학 관련 전시 및 체험장으로 활용될 청소년우주체험센터도 2009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어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나로도에는 이 뿐만 아니라 사자바위, 곡두여 등 다양한 형태의 기암괴석이 바다 위에 떠있어 유람선을 타고 선상관광을 즐기기에도 좋다. 우주체험센터 개장에 앞서 유람선상에서 미리 나로우주센터의 위용을 감상해보는 것도 색다른 체험이 될 것이다.

○ 관련 웹사이트
- 고흥군청 :
http://www.goheung.go.kr/
- 팔영산자연휴양림 : http://www.paryeongsan.com

○ 문의전화
- 고흥군청 문화관광과 : 061)830-5524, 5305
- 팔영산자연휴양림 : 061)830-5430, 5427
- 능가사 : 061)832-8090
- 남열해수욕장(영남면사무소) : 061)830-5611

○ 대중교통
- 서울-순천, 새마을호 하루 3회 운행, 4시간 50분 소요, 무궁화호 하루 10회 운행, 5시간 소요, 서울역 02)778-6393, 순천역 061)744-3192
- 서울-고흥, 하루 5회 운행, 5시간 30분소요, 서울버스터미널 02)6282-0600 , 고흥버스터미널 061)835-3560
- 서울-여수, 하루 8회 운행, 55분 소요, 여수공항 대한항공 061)683-7503, 아시아나항공 061)682-2626

○ 자가운전
경부고속도로(부산방향 망향휴게소)-천안논산고속도로(순천방향 탄천휴게소)-호남고속도로(순천방향 주암휴게소)-송광사 ic에서 우측 고속도로 출구

○ 숙박
- 백림장 : 고흥군 고흥읍, 061)834-2277
- 호텔하얏트 : 고흥군 고흥읍, 061)834-4800 (굿스테이)
- 호텔썬비치 : 고흥군 도양읍, 061)844-7661 (굿스테이)
- 빅토리아호텔 : 고흥군 도화면, 061)832-0100 (굿스테이)
- 삼성리조텔 : 고흥군 금산면, 061)842-2323 (굿스테이)

○ 식당
- 다도해횟집 : 고흥읍, 생선회, 061)833-8835
- 다래정 : 고양읍, 한정식, 061)842-2315
- 죽시식당 : 풍양면, 민물장어, 061)832-4996
- 바다횟집 : 두원면, 생선회, 061)832-1210

○ 축제 및 행사
- 고흥우주항공축제 : 매년 7월 말,
www.spacegoheung.co.kr
- 녹동바다불꽃축제 : 매년 5월 중순경, 061)842-2811
- 나로도수산물축제 : 매년 10월 말경, 061)835-1652

○ 이색체험
- 동포마을 어촌마을체험 : 조개잡이, 갯벌체험, 수산물 관찰 등, 동일면사무소, 061)830-5609
- 남성마을 갯벌체험 : 바지락 채취,
http://namsung.seantour.org
- 대서면 신기마을체험 : 별자리 관찰, 치자따기, 염색체험 등,  http://www.singi.kr
- 도자기 체험 : 포두면 아우야, 연중, 061)832-5185
- 천연염색체험 : 도화면 도화헌미술관, 연중, 061)832-1333
- 미술관 체험 : 남포미술관 061)832-0003, 연홍미술관, 061)844-4884

○ 주변 볼거리
- 용바위 : 영남면사무소 061)830-5611
- 천경자 전시실 : 종합문화회관 061)830-5520
- 소록도 : 국립소록도병원 061)840-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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