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경주박물관 울진 후포리 유적 출토품 진열

돌도끼와 장신구 관옥 등 150점의 소장품 공개

이형찬 | 기사입력 2011/11/07 [15:11]

국립경주박물관 울진 후포리 유적 출토품 진열

돌도끼와 장신구 관옥 등 150점의 소장품 공개

이형찬 | 입력 : 2011/11/07 [15:11]
국립경주박물관(관장 이영훈)은 울진 후포리 유적 특집진열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8일부터 12월 25일까지 고고관 1전시실에서 열린다. 
아득한 먼 옛날부터 사람이 살기 시작한 경주 부근에는 수많은 문화재와 유적이 전해오고 있다.

경주라고 하면 화려한 황금 문화를 꽃피운 신라 천 년의 역사만을 생각하기 쉽지만 그 이전에도 이 지역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살아가며 다양한 문화를 이루어왔다. 석기시대의 돌로 만든 도구들 그리고 투박하게 보이기도 하는 청동제 철제 무기들은 이후 찬란한 문화가 발달할 수 있는 기반이 되었다.

이번 전시에서는 경주 인근 동해안 지역에서 발견된 선사시대 유적 중 울진 후포리 유적과 그 출토품을 소개한다.
후포리 유적은 바닷가의 산 정상부에 위치하고 토기가 한 점도 발견되지 않았으며 많은 사람들을 집단으로 묻는 등 매우 특이한 매장 유적이다.

직경 4m 정도의 자연적인 구덩이 안에 20대 전후의 남녀 40명 이상이 집단 매장되었고 인골을 덮는 용도로 추정되는 돌도끼가 180점이나 발견되었다. 돌도끼는 대부분 20~30cm 정도 되는 긴 것이 많고 일부 50cm 이상의 것이나 5cm 미만의 작은 것도 있다.

이와 유사한 돌도끼는 춘천 교동 회령 연대봉 조개무지 등 동해안지역 신석기시대 유적에서 확인된다. 이러한 입지와 출토품은 보기 드문 것으로 당시 사람들이 일상생활 장소와 구분하여 매장지를 선택하고 남다른 껴묻거리를 묻는 독특한 장례 의식을 행했을 가능성이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후포리 유적 출토품 중 대다수를 차지하는 돌도끼와 장신구 관옥 등 150점의 소장품을 공개한다. 이 밖에도 당시 조사 모습과 돌도끼 인골의 출토 상황을 사진자료로 전시하였다. 이번 전시가 한반도 동해안 지역의 독특한 선사문화를 엿볼 수 있는 기회가 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