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위, 파도, 철새의 군무가 어우러지는 일출

공현진 포구는 방파제 옆 옵바위 너머로 펼쳐지는 일출

강성현 | 기사입력 2011/12/30 [17:53]

바위, 파도, 철새의 군무가 어우러지는 일출

공현진 포구는 방파제 옆 옵바위 너머로 펼쳐지는 일출

강성현 | 입력 : 2011/12/30 [17:53]
고성 공현진 포구는 새해를 맞는 겨울 여행의 삼박자를 갖춘 곳이다. 일출, 철새관람, 겨울풍경 깃든 전통마을 나들이가 가까운 공간에서 이뤄진다. 공현진 포구는 방파제 옆 옵바위 너머로 펼쳐지는 일출로 여행자들의 마음을 설레게 한다. 옵바위 일출은 추암, 정동진 등 강원도의 일출명소와 견줘 손색이 없지만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게 매력이다. 인파로 북적이는 명소를 피해 호젓하게 사색을 즐기며 해돋이를 감상할 수 있다.

▲ 옵바위와 여명  

옵바위 일출이 진가를 발휘하는 것은 겨울시즌이다. 한겨울이면 공현진 방파제와 나란히 붙은 옵바위의 소담스런 빈 공간 사이로 해가 뜬다. 공현진 해변은 이 때쯤이면 일출사진을 찍으려는 출사객들이 찾아든다. 숙소를 해변가에 잡았다면 창가에 서서 방안으로 밀려드는 붉은 기운에 취할 수도 있다.

해돋이의 광경은 숙연하면서도 장관이다. 해가 뜨기 전부터 앞바다는 여명으로 채워진다. 새벽 일찍 바다로 나선 고깃배들이 검붉은 바다 위를 고즈넉하게 가로지른다. 끼룩거리는 갈매기들의 신호와 함께 해는 떠오르기 시작한다.

▲ 옵바위 일출   

얼굴을 사뿐히 내밀던 태양은 옵바위가 토해낸 듯 바위 틈 사이로 힘차게 떠올라 붉은 자태를 뽐낸다. 순식간에 온 바다가 붉게 물든다. 때마침 인근 송지호에서 날아오른 철새 무리가 붉은 하늘을 현란하게 채운다. 이곳 일출이 더욱 장관인 것은 뜻하지 않은 손님인 철새들의 겨울 군무가 어우러지기 때문이다.

▲ 화진포 호수   

해가 떠오른 뒤 공현진 방파제로 나서면 일출의 배경이 됐던 옵바위에 직접 올라설 수 있다. 방파제 뒤편으로는 오가는 길이 뚫려 있다. 덩그러니 솟아 있는 갯바위에는 아직도 붉은 기운이 아련하게 전해진다. 이른 아침부터 배가 드나드는 인근 공현진 포구는 어부들이 그물을 손질하는 일상의 풍경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 화진포의 성 내부   

새해 옵바위 일출여행이 의미 깊은 것은 인근에 송지호와 왕곡마을이 들어서 있어서다. 겨울 송지호에서는 철새구경을 할 수 있고, 왕곡마을에서는 아랫목 뜨끈한 전통가옥에서 하룻밤 묵을 수도 있다. 전날 왕곡마을에서 잠을 청한 뒤 옵바위 일출구경에 나설 수도 있다. 옵바위, 송지호, 왕곡마을 등은 모두 승용차로 10분 거리에 위치해 있다.

▲ 화진포의 성   

울창한 송림과 청명한 물빛이 인상적인 송지호에는 큰 고니, 민물 가마우지, 청둥오리 등의 겨울철새가 날아온다. 호수 한 편에는 철새들을 찾아볼 수 있는 철새 관망타워가 우뚝 솟아 있다. 호수에는 도미, 전어 등 바닷고기와 숭어, 황어 등의 민물고기가 함께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송지호에서는 호숫가를 따라 조성된 산책로에서 호젓한 산책을 즐기면 좋다. 호수 한가운데는 송호정이라는 정자가 들어서 있어 운치를 더한다.

▲ 송지호 정자     

송지호 산책로 끝에는 전통한옥마을인 왕곡마을이 자리 잡았다. 왕곡마을은 양근 함씨, 강릉 최씨, 용궁 김씨의 집성촌으로 19세기를 전후해 건축된 북방식 전통가옥들이 원형 그대로 보존된 곳이다. 마을길에 접어들면 초가지붕 위로 하얗게 눈이 쌓여 있고 수십여 채의 전통 가옥 사이로 실개천이 흘러 과거로 회귀하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시골 향취 가득한 이곳에서는 전통 민박 체험도 가능하다.

▲ 송지호철새전망대   

고성 나들이는 공현진항에서 7번 국도를 따라 북쪽으로 향하면서 더욱 옹골차진다. 공현진과 맞닿은 가진항은 규모는 작지만 북적거리는 아침 어촌풍경을 제대로 만끽할 수 있는 곳이다. 포구에서는 고깃배에서 막 쏟아진 도루묵 등의 생선이 거래되고 그물 손질하는 어부들의 손길도 신명나고 시끌시끌하다.

▲ 왕곡마을     

간성읍 지나 고성의 제1항구인 거진항은 예전 명태 잡이로 명성을 날렸던 곳이다. 최근에는 명태 잡이가 뜸해졌지만 항구 상가에 널린 창란젓, 명란젓만 봐도 군침이 돈다. 거진항 뒤편으로는 화진포까지 해안드라이브길이 뚫려 있다. 길 중간 언덕 위 거진 등대에서 내려다보는 항구와 바다의 정취도 압권이다.

겨울 상념에 젖기 위해서는 드라마 가을동화의 촬영지로도 유명해졌던 화진포로 향한다. 겨울이면 호수 뒤로 병풍처럼 늘어선 설산이 수묵화 같은 풍경을 만들어내는 곳이다. 송지호와 함께 겨울 철새의 서식지로도 명성 높다.

▲ 공현진항    

화진포 호수 인근으로 화진포의 성(김일성 별장), 이승만 별장, 이기붕 별장 등이 들어서 있어 풍취를 더한다. 이 일대 최고의 전망 포인트는 김일성이 묵고 갔다는 화진포의 성이다. 이곳에서는 활처럼 휜 화진포 해변과 호수가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이승만 전 대통령의 별장은 단아한 호수와 설경을 감상할 수 있는 적소에 들어서 있다. 기념관과 함께 유품들도 전시돼 있어 옛 호흡을 더듬기에 좋다. 별장들은 2000원 짜리 공용 입장권으로 모두 둘러볼 수 있다. 

▲ 건봉사 대웅전   

일출과 호수, 해변 감상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는 진부령길에 위치한 건봉사에 들린다. 사찰은 화진포 너머 자태를 뽐냈던 금강산 줄기에 소담스럽게 담겨 있다. 고성팔경 중 1경인 건봉사는 전국 4대 사찰 중 한곳이며, 부처님의 진신치아사리가 봉인돼 있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새해 바다에서 느꼈던 숨 막히던 일출의 감동을 눈 덮인 산사를 거닐며 차곡차곡 추스르기에 좋다.    

▲ 거진등대     

당일 여행코스
옵바위 일출→송지호→왕곡마을→거진항→건봉사


1박2일 여행코스
첫째날: 옵바위 일출→송지호→왕곡마을→천학정→가진항
둘째날: 화진포→이승만 별장→거진항 등대→건봉사


○ 관련 웹사이트 주소 
- 고성군청
www.goseong.org
- 왕곡마을 www.wanggok.kr

○ 문의전화 
- 고성군 관광안내소 033-680-3677
- 고성군청 관광문화체육과 033-680-3361~3
- 송지호 철새관망타워 033-680-3556
- 왕곡마을 033-631-2120  


○ 잠자리

코레스코 삼포콘도 : 죽왕면, 033-631-3811 
금강산콘도: 현내면, 033-680-7800
www.mibong.co.kr
옵바위모텔: 죽왕면, 033-632-8803
설악썬밸리: 죽왕면, 033-638-5362~3


○ 먹거리
자매해녀횟집: 물회, 033-681-1213
화진포 막국수: 막국수, 033-682-4487
일오삼 횟집: 도루묵찌개, 033-635-6679
성진식당: 생태찌개, 033-682-1040


○ 해맞이축제(화진포 등): 1월, 033-680-3362  
왕곡마을 민속축제: 8월, 033-631-2120   
고성 명태 축제: 10월, 033-682-8008


○ 주변 볼거리 : 천학정, 통일전망대, DMZ박물관, 청간정, 울산바위, 대진항
자료제공 _ 한국관광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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