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자살예방, 마음 치료가 우선

동양철학 담은 예술과 심리 동화 시리즈

한미숙 | 기사입력 2012/01/26 [14:26]

청소년 자살예방, 마음 치료가 우선

동양철학 담은 예술과 심리 동화 시리즈

한미숙 | 입력 : 2012/01/26 [14:26]
현대사회는 나 혼자 성공하면 그만 이라는 경쟁과 대립의 시대다. 돈과 행복을 결부시키는 황금만능주의가 만연한 오늘날에는 개인주의가 최고의 선(善)으로 인식된다. 하지만 겉으론 잘 살고 있는 것 같지만 속마음은 병들어가고 있는 것이 현대인의 실상이다. 

대표적으로 OECD 국가들 중 우리나라가 자살률이 1위인 것을 꼽을 수 있다. 특히 청소년 자살률은 심각한 수준이다. 우리나라 초.중.고등학생의 자살 건수는 2005년 135명, 2006년 108명, 2008년 137명이었고 2009년에는 2008년 보다 무려 47%나 급증해 202명의 청소년들이 자살로 생을 마친 것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현재 교육환경은 각 이러한 아이들의 마음을 돌보지 못하고 있다. 성적 향상과 좋은 대학 보내기에 급급한 학교에서 상담교사와 자살 예방교육 프로그램이 턱없이 부족한 것. 이 때문에 심리적으로 고통 받는 아이들을 위한 대안 마련이 시급하다. 

이런 가운데 동양철학 사상을 기본으로 문학, 미술 등 예술치료영역을 접목한 동화책이 발간돼 눈길을 끌고 있다. 예술과 심리 동화 시리즈(나한기획) 는 개인주의가 아닌 공동체적 삶을 추구하며, 아이들의 마음을 여는 예술치료법이 도입된 이색 동화책이다. 

예술의 치유적인 효과를 도입한 이 책은 예술치료사, 심리치료사 등 전문가들이 아이들의 심리적 문제와 소재를 직접 발굴했다. 동화 삽화를 그려본 적이 없는 순수 예술가들이 삽화를 맡아 기존의 동화와는 차별화된 것이 특징.

예술동화 시리즈는 읽는 이의 마음을 어루만져주는 다양한 테마로 구성돼 있다. <말하는 소나무>는 소통이 어려운 아이의 마음을 열어준다. 변학수(독일공인문학치료사_경북대학교 독어교육과 교수)는 추천사를 통해  세상을 살다보면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것들이 많은데 말하는 소나무 는 말로 표현하지 못할 것들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며, 치유는 보통 상실한 언어의 발견이라고 한다. 이 책을 통해 사람들이 상실한 언어를 재발견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길 이야기>는 폭력이라는 길에 서 있는 아이들의 마음에서 자연과 만나는 예술 심리동화다. 이선우(홍익대학교 미술대학 교수)는  길 이야기는 그림 속에서 사람과 자연, 나와 이웃, 나와 너의 화합과 소통을 바라는 간절한 마음을 읽을 수 있는 책이라고 설명했다.

<내 친구 아카시>는 인간 본성과 겉으로 드러난 것들의 상호관계, 그리고 뿌리의 중요함에 대해 묘사하고 있는 작품이다. 박영택(미술평론가_경기대학교 미술학부 교수)는  사람과 나무와 꽃이 그림에 등장하는 소재로 보기 편하고 친근감이 감도는 이미지들이 가득하다며,  특히 꽃의 색채감이 좋고 이야기의 핵심을 잘 간추려놓은 구성이다고 극찬했다.

성균관대학교 박상환 교수(동양철학과)는  예술동화 시리즈는 물질문명과 과학기술의 발달에도 마음이 소외된 인간의 이치를 탐구한 책이라며  순수 예술의 장르를 그림동화라는 대중적 문화예술로 전환시켜 사회치유적 기능을 가미한 책으로서 가치가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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