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칫집 같은 장터, 원주 오일장

편리하게 이어지는 교통은 지금도 원주로 많은 사람을

이성훈 | 기사입력 2012/03/27 [13:55]

잔칫집 같은 장터, 원주 오일장

편리하게 이어지는 교통은 지금도 원주로 많은 사람을

이성훈 | 입력 : 2012/03/27 [13:55]
원주시는 강릉시와 함께 오래도록 강원도의 근간이 되어온 도시이다. 원주의 한쪽으로 흐르는 남한강 물길과 백두대간을 넘어 한양으로 향하는 육로가 이어져 많은 사람들이 모여들었기 때문이다. 교통의 편리함은 지금도 변함없다.

▲ 원주오일장 봄나물(돈나물)  

영동고속도로와 중앙고속도로, 중앙선 기차, 강원도와 충청도.경기도를 가로 세로로 잇는 5번국도, 19번국도, 42번국도가 원주를 지난다. 이처럼 편리하게 이어지는 교통은 지금도 원주로 많은 사람을 실어 나른다. 오일장터를 찾는 상인들도 예외가 아니다. 길을 따라 강원도, 충청도, 경기도에서 원주오일장으로 물건을 팔기위해 모여든다.

▲ 원주오일장 중앙입구   

원주시내에는 도시를 관통하는 하천이 흐른다. 섬강의 지류인 원주천이다. 원주사람들은 이 하천변을 다양하게 활용한다. 생태를 관찰할 수 있는 생태공원, 건강을 지키기 위해 걷기운동을 하는 장소, 복잡한 시내의 교통 혼잡을 피하기 위한 주차장, 이른 아침에 반짝 열리는 새벽시장의 장터, 시내를 비켜가는 제방도로 등이다.

▲ 원주오일장 - 장을 보러 나온 사람들이 가득한 원주장    

원주오일장도 원주천변에 자리한 민속풍물시장에서 열린다. 매 2, 7일이면 쌍다리라 불리는 원주교에서 봉평교까지 이어지는 삼각형의 민속풍물시장 터에는 저마다의 상품을 가지고 나온 상인들로 북적인다. 봄이 왔음을 알리는 달래, 냉이, 씀바귀, 돌나물 등등의 나물부터 달달한 맛이 일품인 쪽파와 양파, 겨울동안 저장해두었던 생강, 풋콩까지 필요한 모든 것을 장터에서 구할 수 있다.

▲ 원주오일장 _ 봄나물(달래)    

화려한 색깔과 향기로 겨우내 칙칙했던 집안에 화사한 봄내음을 전해줄 꽃과 나무도 가득하다. 빨간색, 보라색, 노란색, 분홍색 등 꽃의 색깔도 다양하다. 봄이 왔음을 알리는 장터의 또 다른 명물은 옷가게 가득 진열된 색색의 옷들이다. 봄이 내려앉은 듯 화사한 블라우스의 자태에 저절로 발길이 멈춰진다.

▲ 원주오일장 _ 봄꽃이 활짝 피었다   

원주오일장의 어물전에는 내륙의 다른 장터와 달리 싱싱한 해산물이 많다. 백두대간을 넘으면 곧바로 동해바다이니 당연한 듯싶다. 배구공처럼 빵빵하게 부푼 도치를 비롯해 가자미, 열기 등 생선의 종류도 다양하다.

▲ 원주오일장 _ 어물전

이곳에선 오가는 흥정소리도 높다. 오늘 꼴뚜기는 왜 이렇게 작은가? 상인이 꼴뚜기를 쏟아 진열하는 것을 바라보던 할머니의 물음이다. 오늘 주문진항에 들어온 꼴뚜기는 이게 다예요. 제가 모두 가져왔으니 조금 작아도 어쩔 수 없어요.라는 상인의 대답이 돌아온다.

이 대답을 들은 할머니는 꼴뚜기 예닐곱 마리가 든 봉투를 받아들고 시장 안쪽으로 들어가신다. 할머니는 장날이면 이곳에서 해산물을 구입하는 오일장 어물전의 단골손님이다. 이처럼 원주오일장에는 단골손님이 많다. 오일장날 비가와도 상인들이 장을 펼칠 수밖에 없는 까닭이다.

▲ 장터에서 맛볼 수 있는 메밀전병   

원주오일장은 먹을거리의 천국이다. 장터에서 40여 년 째 직접 만두를 빚어 팔고 있다는 아주머니의 손만두, 어머니 때부터 20년 가까이 족발을 삶아 팔았다는 삼형제의 족발, 뜨겁게 달궈진 철판에서 부쳐내는 정선할머니의 메밀부침, 돼지고기를 곱게 갈아 양파와 부추 등 갖은 양념을 넣어 만드는 떡갈비, 달달하고 고소한 호떡과 쫄깃한 어묵, 짭조름한 장아찌와 된장 등 어느 것 하나 그냥 지나칠 수 없는 음식들이다. 오일장터가 마치 흐벅지게 잔치가 벌어진 잔칫집처럼 느껴지는 이유이다. 왕사탕, 젤리, 땅콩사탕, 전병 등 추억을 되살리는 과자와 만나는 것도 즐겁다.

▲ 손만두와 비지  

원주오일장이 서는 민속풍물시장 상점 중에는 장날이면 아예 주인이 바뀌는 곳도 있다. 오일장 상인에게 장날마다 상점을 빌려 주는 것이다. 간판과 그 안에서 판매하는 물건이 다른 곳은 어김없이 오일장상인이 그날의 주인이다.

상점을 빌려 장사를 하는 곳은 대부분 음식점이지만 중도매상이 들어오는 경우도 있다. 상점 안에 하루에 모두 팔 수 있을까 싶을 만큼 물건이 가득 쌓여있는 곳이다. 하지만 걱정은 금물. 장날을 기다려 물건을 사러 오는 인근지역의 소매상들도 있고, 여러 명의 소비자가 함께 구입해 나누어 쓰기도 한다.

▲ 원주오일장 _ 떡갈비는 원주장의 명물이다    

아침 7시부터 북적이던 장터는 오후 4시쯤이면 발길이 한산해지다 6시쯤이면 파장한다. 파장 즈음 장터를 찾으면 싸게 물건을 구입할 수 있다. 물론, 가져온 물건을 모두 팔고 돌아간 상인들의 물건은 아예 구경조차 할 수 없기도 하다.

원주오일장을 돌아보기 위해 자동차를 가지고 갔다면 원주천변의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장터를 돌아보면 된다. 원주역에서 장터가 그리 멀지 않으니 기차를 이용해 찾아가는 것도 좋겠다.

▲ 원주한지테마파크 전경  

원주시 무실동에 자리한 원주한지테마파크는 한지의 고장 원주에서 빼놓을 수 없는 볼거리이다. 인류가 종이를 만들어 기록을 남기기 시작한 역사적 배경부터 한지가 만들어지는 전 과정을 볼 수 있어 좋다. 한지를 직접 만들어보고, 한지로 다양한 작품을 만드는 공예체험도 할 수 있다.

▲ 원주한지테마파크 체험실    

원주시 단구동에 자리한 박경리문학공원은 대하소설 토지의 산실이다. 박경리 선생이 머물며 토지 4, 5부를 집필했던 옛집과 손수 가꾸었던 마당의 텃밭, 박경리선생의 문학에 대해 공부할 수 있는 박경리 문학의 집, 공원을 찾아온 사람들이 책을 읽으며 쉬어갈 수 있는 북카페, 공원 외곽으로 만들어진 평사리마당, 홍이동산, 용두레벌 등이 있어 온 가족이 함께 찾아 추억을 만들기에도 좋다.

▲ 박경리문학공원 _ 옛집   

원주역사박물관은 오일장에서 가깝다. 원주시 봉산동에 자리한 이 박물관은 2000년에 원주시립박물관으로 문을 열었다. 원주역사박물관으로 불리게 된 것은 2010년부터이다. 평원, 북원경, 강원감영으로 이어져온 원주의 역사를 배우는 것과 함께 도자기에 그림그리기, 토기만들기 등의 체험도 운영된다.

▲ 원주역사박물관 외부  

원주에서 화려하게 펼쳐지는 4월의 꽃길을 걷고 싶다면 연세대학교 원주캠퍼스로 가보자. 그곳에 길을 분홍 꽃잎으로 물들인 벚꽃길이 기다리고 있다.

▲ 연세대학교 원주캠퍼스 벚꽃길 _ 연대원주캠퍼스대외협력부제공    

당일여행
장터여행 : 강원감영→민속풍물시장→원주역사박물관→박경리문학공원→원주한지테마파크
명소탐방 : 치악산국립공원(구룡사)→민속풍물시장→박경리문학공원→거돈사지→법천사지

1박2일 여행
첫째날 : 치악산국립공원(구룡사)→강원감영→민속풍물시장→원주역사박물관(숙박)
둘째날 : 박경리문학공원→원주한지테마파크→거돈사지→법천사지→귀가(문막IC)

○ 관련 웹사이트
- 원주시청 문화관광
http://tourism.wonju.go.kr
- 원주한지테마파크 
http://hanjipark.com
- 박경리문학공원 
http://www.tojipark.com
- 원주역사박물관 
http://www.wonjumuseum.or.kr

○ 문의
- 원주시청 문화관광과  033)737-2832
- 한지테마파크  033)734-4739
- 박경리문학공원  033)762-6843
- 원주역사박물관  033)737-4371

○ 잠자리
- 원모텔 : 현충로 20-7, 033)732-0100 (굿스테이)
- 치악산호텔 : 소초면 학곡리 555-1, 033)731-7931,
www.chiaksanhotel.co.kr (굿스테이)
- 원주관광호텔 : 중앙시장길 32, 033)743-1241,
www.wjhotel.co.kr
- 호텔 인터불고 원주  : 동부순환로 200, 033)769-8114, http://wonju.inter-burgo.com

○ 먹거리
- 국진 : 평원동, 스키야키, 033)743-4644
- 원주복추어탕 : 개운동, 추어탕, 033)763-7987
- 오륙도횟집 : 단구동, 일식, 033)766-5688
- 석경묵집 : 행구동, 묵밥, 033)747-6283

○ 주변 볼거리 : 원주허브팜, 치악산 구룡사, 고판화박물관, 거돈사지, 법천사지 / 자료제공 _ 한국관광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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