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기고] 서성문, 봄 花 누구를 만나야 인생이 아름다울까

흐르는 강물은 강물이 알아서 흐르게 그냥 두자

허다빈 | 기사입력 2012/04/13 [09:48]

[독자기고] 서성문, 봄 花 누구를 만나야 인생이 아름다울까

흐르는 강물은 강물이 알아서 흐르게 그냥 두자

허다빈 | 입력 : 2012/04/13 [09:48]
봄_花 누구를 만나야 인생이 아름다울까?
당신을 만나고 안기는 것이 꽃이고 향기일 수 있는 나라가 있다면 지금 그리로 가고 싶습니다.
나는 세상을 뜯어고칠 아무런 힘이 없다. 그래서 나는 세상을 진정 사랑한다. 울먹이는 심정으로 부탁한다. 흐르는 강물은 강물이 알아서 흐르게 그냥 두자.

여름_雨 그 숲에 당신이 왔습니다.
우리들은 이따금 동네 어른들이 느티나무 밑에서 아, 요즘 우리 닭들이 몇마리 없어진 것 같당게, 하는 소리를 듣긴 했지만 닭 때문에 동네가 시끄러운 적은 없었다.


가을_葉 사람은 무엇으로 자라는가?
간절한 것은 절실한 것이고 절실한 것은 다 절절하다.
그리움을 가슴 가득 안고 보낸 가을밤의 사랑은 절절하다.
절절한 것은 감추지 못하고 저절로 우러나온다. 저절로 우러나와 타는 가슴을 적시는 달디단 생수, 그게 시다.

시여! 콸콸 솟아라! 상처 난 내 살에서.
세월이, 어머님의 세월과 우리네 산천이 만들어 낸 어머님의 소박한 ‘예술’앞에 나는 저절로 고개 숙여진다. 우리의 진정한 예술은 이렇게 우리의 소박한 산천과 소박한 삶을 닮을 때 영원히 그 빛을 잃지 않을 것이다.누구에게 고개를 숙일까 이름 아침 논길을 걸어오는 농부에게 언 땅을 뚫고 돋아나는 냉이에게 넘어가는 해와 뜨는 달과 별에게 그리고 캄캄한 밤에게 저녁 하늘에 뜬 노을에게 저절로 익어 떨어지는 살구에게...

겨울_雪 자연과 인간의 아름다운 집
삷은 지속됩니다. 새해 새 아침 내 첫발이 디딜 저 땅이 눈부십니다. 어, 눈오시네 눈이 와 그 산에 눈이 먼저 오시네 눈 먼저 오시고 그대 오시려나 까마득하게 잊어버렸던 이름 하나가 시린 허공을 건너와 메마른 내 손등을 적신다. 이른 봄 달려와 처마밑에 닫으면 겨우나 매달려 있는 고드름이 두터운 먼지를 벗어 떨어 뜨리면 땅속의 기운은 기지개를 펴고 세상의 험한 고통을 받아 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