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이 넘쳐나는 충주 밤별캠핑장

충북권 캠퍼들이 최고로 꼽는 캠핑장 가운데 한곳

이성훈 | 기사입력 2012/05/27 [11:09]

별이 넘쳐나는 충주 밤별캠핑장

충북권 캠퍼들이 최고로 꼽는 캠핑장 가운데 한곳

이성훈 | 입력 : 2012/05/27 [11:09]
6월 여행을 계획한다면 캠핑에 도전해보자. 요즘 오토캠핑이 새로운 여행 트렌드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 아이들과 함께 텐트도 치고 모닥불을 피우며 맛있는 요리를 만들다보면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한 여행의 또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다.

▲ 마사토가 깔린 밤별캠핑장     

충청북도 충주시 앙성면에 자리한 밤별캠핑장은 충북권 캠퍼들이 최고로 꼽는 캠핑장 가운데 한 곳이다. 규모와 시설 면에서 정상급 시설을 자랑한다. 화장실과 취사장, 샤워장 등의 부대시설이 잘 갖춰져 있다. 수도권에서도 가깝다, 동서울 IC에서 80km 정도 떨어져 있다.

▲ 캠핑장이 넓어 사이트를 구축하기 좋다 

캠핑장은 정겨운 시골길을 따라가다 보면 나온다. 커다란 앙암저수지가 있는데 아침이면 저수지에서 피어오른 물안개가 캠핑장을 가득 메운다. 밤별캠핑장은 규모가 상당하다. A구역에서 E구역까지 다섯 구역으로 나뉘어 있으며 약 100동 가까이 텐트를 설치할 수 있다. 계단식으로 조성되어 있는데다 각  구역마다 특색이 있어 자신의 캠핑 스타일에 따라 자리를 골라잡는 재미가 있다.

▲ 텐트안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아이들   

잔디가 고르게 깔린 A구역은 아이들이 뛰어놀기에 좋다. 모두 14동의 텐트를 설치할 수 있다. B구역은 폭포와 워터슬라이드가 갖춰져 있어 여름철 물놀이를 좋아하는 아이들에게 최고의 사이트다. 바닥은 돌과 마사토, 고운 자갈이 깔려 있으며 총 18동의 텐트을 칠 수 있다. C구역은 캠핑장에서 가장 위쪽에 위치해 전망이 좋다. 모두 27동의 텐트를 칠 수 있다.

▲ 나무데크가 설치된 D구역    

캠핑장 입구의 냇가에 자리한 D구역은 모든 사이트마다 나무데크가 놓여 있다. 특히 나무데크 구역은 냇가 위에 텐트를 친 듯한 느낌이 들어 여름철에 그만이다. 그늘도 짙어 타프가 따로 필요 없을 정도다. 모두 23동의 텐트를 칠 수 있다. E구역은 가장 작다. 2~4팀 정도가 이용 가능한 아담한 사이트다. 방해받지 않고 한적한 캠핑을 즐기고 싶은 이들이 이용할 만하다.

▲ 밤별캠핑장의 밤 

밤별캠핑장은 캠핑장이 워낙 넓기 때문에 텐트와 타프를 원하는 모양으로 꾸릴 수 있다. 캠핑장 내에는 제법 굵은 나무가 많아 따가운 햇빛을 피할 수 있게 해주고 바람결에 스치는 솔향기도 몸과 마음을 상쾌하게 해준다. 각 구역마다 화장실과 샤워장이 마련되어 있으며 24시간 온수사용도 가능하다.

마사토가 깔린 바닥은 배수가 잘되는 까닭에 따로 배수구를 파지 않아도 된다. 캠핑장 내에 무선 인터넷도 구축되어 있으며 전기 사용도 가능하다. 또  매점이 있어 캠핑에 필요한 간단한 부식거리와 음료, 장작 등도 구입할 수 있다.

▲ 밤별캠핑장의 민박집   

캠핑장에는 통나무와 황토로 지은 민박집도 마련되어 있다. 민박집은 B구역, C구역과 가까운데, 텐트에서 재우기 힘든 어린 아이를 데리고 캠핑을 떠나온 캠퍼들이 이용하면 좋다. 텐트를 설치하고 테이블과 의자 등을 세팅하자 어스름 무렵이 되었다.

유월이지만 저녁이 되니 바람이 약간 쌀쌀하다. 하지만 장작을 피우자 어느새 공기가 훈훈해진다. 화롯불로 만든 요리로 저녁식사를 마치고 밤과 고구마를 장작불에 굽는다. 텐트 주위는 어느새 고소한 냄새로 가득 찬다.

▲ 캠핑장을 밝히는 랜턴불빛   

밤별캠핑장은 밤으로 유명하다. 매점에서는 주인이 직접 딴 유기농밤을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다. 밤별캠핑장이 들어선 자리는 원래 밤나무 과수원이었다. 현재 캠핑장 주위에 있는 나무도 전부 밤나무다. 밤별이라는 이름도 밤나무밭에서 유래했다.

밤나무밭 사이사이 벌레가 끼지 못하게 등을 켜놓는데, 캠핑장을 만든 후에도 이 등들을 없애지 않았다. 밤이면 산자락에 설치해놓은 등마다 불이 들어오는데, 그 모습이 마치 밤하늘의 별처럼 빛이 나서 밤별이란 호칭이 붙었다고 한다. 

▲ 아빠와 함께 캠핑온 아이   

저녁을 먹고 모닥불가에 가족들이 앉아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눈다. 하늘에는 진짜 별들과 밤별캠핑장에서 만든 별들이 뿌려져 있다. 손을 내저으면 후두둑하고 떨어질 정도다. 캠핑의 가장 큰 즐거움은 자연을 느낄 수 있다는 점이다. 캠핑은 철저히 자연과 함께하는 레저다.

대부분의 캠핑장이 산이나 계곡, 바다에 위치하고 있다 보니 어쩔 수 없이 숲 속에서, 계곡에서, 바다 옆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야 한다. 우리가 아파트에서 생활하며 접하던 것들이 캠핑장에는 없다.

▲ 환하게 불 밝힌 텐트   

아침잠을 깨우는 건 자명종 소리가 아니라 재잘거리는 새소리며, 붕붕거리는 자동차의 소음 대신 계곡물소리가 캠핑장을 가득 채우고 있다. 우리를 바라보는 건 사람들의 경계로 가득한 타인의 시선이 아니라 다람쥐의 호기심 어린 눈동자다. 밤이면 어둠을 밝히는 건 번쩍이는 네온사인이 아니라 하늘에 촘촘히 박힌 별이다.

▲ 캠핑장에서의 아침식사    

캠핑은 가족끼리 소통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캠핑장에서 온 가족이 함께 땀을 흘리며 사이트를 구성하고, 함께 재료를 다듬으며 요리를 하다 보면 그 동안 못다 한 속 깊은 이야기를 절로 나누게 된다. 타닥타닥 소리를 내며 기분 좋게 타 들어가는 장작을 보며 아빠는 회사 일에 대해 이야기하고 아내의 고민을 듣는다. 아이가 무엇을 좋아하고 어떤 일에 관심이 있는지, 커서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도 캠핑을 다니면서 알게 된다.

▲ 충주고구려천문과학관   

캠핑을 왔다고 캠핑으로만 여행을 끝내면 허전한 일. 어쩌면 캠핑보다 더 재미있을지도 모르는 코스가 기다리고 있다. 아이들과 함께 왔다면 먼저 가볼 곳이 충주고구려천문과학관이다. 지난 2008년 4월에 일반 시민을 위해 문을 연 천체 관측소다. 1층에는 전시실과 시청각실, 천체투영실이 있고, 2층에는 주관측실과 보조관측실이 있다.

▲ 충주고구려천문과학관 전시실    

관측소에 들어서면 고대 수메르, 중국, 이집트 사람들이 우주를 어떻게 인식했는지를 보여주는 디오라마가 반긴다. 고구려 천문도와 고구려 오회분묘, 한국의 오래된 천문도인 천상열차분야지도도 전시되어 있어 관광객들에게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한다. 천체투영실에서는 별자리 체험도 할 수 있다. 의자를 뒤로 젖히고 누우면 천정에서 별자리들이 돌아간다.

▲ 충주고구려천문과학관 태양관찰   

가상의 별자리와 행성, 별의 운행에 대한 천문대 연구원의 재미있는 설명도 곁들여져 시간 가는 줄 모른다.  2층 주관측실에는 구경 60cm 고성능 크레티양식 반사 망원경이 설치되어 있다. 낮에는 태양의 홍염을, 밤에는 별과 행성, 달, 성운, 성단 등을 관측할 수 있다.

반사 망원경은 연구목적으로 사용될 만큼 성능이 뛰어나 일반인이 천체를 관측하는데 쉽다. 보조관측실에서는 40cm, 25cm 굴절반사망원경과 15cm, 12cm 굴절망원경, 14cm 쌍안경으로 태양 흑점과 다양한 천체를 관측한다.

▲ 중앙탑     

과학관에서 시내 쪽으로 5분 거리에 중앙탑이 있다. 현재 남아 있는 신라시대 석탑 중 가장 규모가 크고 높은 탑이다. 9세기경에 건립된 것으로 추정한다. 정식 명칭은 중원 탑평리 7층 석탑이지만 국토 중앙에 있다 하여 중앙탑이라는 애칭으로 불린다. 국보 제6호로 지정되었다.

▲ 충주자연생태체험관 전시실   

동량면 용교리에 자리한 충주자연생태체험관도 놓치기 아까운 코스다. 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로 생태전시실, 산책로, 옥상공원, 벽천 등의 시설을 갖추고 있다. 곤충을 비롯한 자연생태에 대해 다양한 방식을 통해 재미있게 설명하고 있어 아이들이 좋아한다. 3층에는 나무로 곤충을 만들어 볼 수 있는 체험장도 있는데 아이들이 그냥 지나치지 못한다.

▲ 나무곤충만들기체험     

캠핑으로 쌓인 피로도 풀 겸 충주여행은 온천으로 갈무리하자. 캠핑장에서 앙성온천이 가깝다. 국내에서도 드문 탄산 온천이다. 보통 섭씨 40도가 넘어가는 일반 온천수와 달리 온도가 섭씨 26~30도로 낮은 편이다. 탕 안에 2분 정도 앉아 있으면 몸에 기포가 달라붙기 시작한다.

▲ 앙성온천     

1박2일 여행코스
첫째날 : 충주자연생태체험관 → 밤별캠핑장(1박)
둘째날 : 밤별캠핑장 → 충주고구려천문과학관 → 앙성온천 → 귀가

2박3일 여행코스
첫째날 : 충주자연생태체험관 → 밤별캠핑장(1박)
둘째날 : 밤별캠핑장 → 충주고구려천문과학관 → 밤별캠핑장(2박)
셋째날 : 중앙탑 → 중앙탑 공원(또는 충주호 드라이브)→귀가

○ 관련 웹사이트 
- 밤별캠핑장
www.bambyul.co.kr
- 충주관광포털사이트 cj100.net/tour
- 충주고구려천문과학관
www.gogostar.kr
- 충주자연생태체험관 www.cjecology.kr

○ 문의
- 밤별캠핑장 010-5462-1171
- 충주시청 관광과 043-850-6732
- 충주고구려천문과학관 043-842-3247~8
- 충주자연생태체험관 043-856-3620
- 앙성온천관광협의회 043-852-1068

○ 잠자리
- 켄싱턴리조트 : 앙성면 돈산리, 043-840-2700
- 보훈휴양원 : 가금면 봉황리, 043-854-2121
- 봉황자연휴양림 : 가금면 봉황리, 043-850-7315

○ 먹거리
- 중앙탑오리집 : 오리백숙, 가금면, 043-857-5292
- 대장군 : 꿩요리, 수안보면, 043-846-1757
- 나의살던고향은 : 백숙, 앙성면, 043-854-7856
- 운정식당 : 올갱이해장국, 문화동, 043-847-2820

○ 축제 및 행사 정보
- 충주세계무술축제 : 매년 9월, 043-850-6721
- 충주호수축제 : 매년 8월, 043-850-6721

○ 주변 볼거리
하늘재, 수안보, 탄금대, 누암리고분군 등이 있다. / 자료제공_한국관광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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