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도소리 감미로운 자연속 학암포오토캠핑장

2010년 4월 태안해안국립공원에서 개장한 신생 캠핑장

이성훈 | 기사입력 2012/05/28 [12:41]

파도소리 감미로운 자연속 학암포오토캠핑장

2010년 4월 태안해안국립공원에서 개장한 신생 캠핑장

이성훈 | 입력 : 2012/05/28 [12:41]
봄이라 하기에는 햇살이 뜨겁고, 여름이라 하기에는 바람에 서늘한 기운이 남아 있는 6월. 본격적인 오토캠핑이 시작되는 시기다. 오토캠핑은 오토모빌(automobile)과 캠핑(camping)의 합성어. 자동차에 텐트와 숙식도구를 싣고 바다와 산을 찾아 야영하는 것을 말한다. 자동차와 몸만 있다면 자연 속에서 마음껏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게 매력이다.

▲ 학암포오토캠핑장의 캠핑모습    

초록 세상의 싱그러움과 파도의 잔잔한 소리를 들으려 학암포 해변 옆 학암포오토캠핑장으로 캠퍼들이 몰려든다. 학암포오토캠핑장은 2010년 4월 태안해안국립공원에서 개장한 신생 캠핑장이다. 그럼에도 캠퍼들 사이에 명소로 떠올랐다.

학암포 해변의 깨끗한 자연환경이 한 몫 한다. 캠핑장에서 학암포 해변까지는 도보로 2~3분 거리. 학이 날아가는 비경을 간직한 태안반도 북단의 대표 해수욕장 학암포는 포구와 해수욕장이 함께 있는 곳이다.

▲ 학암포 오토캠핑장    

명물인 학바위를 중심으로 W자 모양의 해수욕장이 펼쳐지고, 고운 모래사장이 해외 리조트의 프라이빗 비치 같은 고급 해수욕장 분위기를 풍긴다. 가족여행객들은 바닷물이 빠지고 난 해변에서 모래성을 쌓으며 해수욕을, 연인들은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융단 같은 모래 위를 사뿐히 걸으며 행복한 시간을 갖는다. 파도가 잔잔하고 포근해서 마음이 크게 편안해지는 땅이라는 태안의 이름처럼 언제라도 편안함을 누릴 수 있는 곳이다.

▲ 학암포오토캠핑장전경    

깔끔한 캠핑 환경과 전기, 수도시설 등 편의시설, 저렴한 이용료(승용차 9,000원 승합차 14,000원.6월 기준)도 커다란 만족을 준다. 캠핑 사이트는 총 70곳. 주말을 앞둔 금요일 오후부터는 각양각색의 텐트로 가득 채워진다. 캠핑장은 주차 공간과 캠핑 공간이 한 세트다.

각 사이트 마다 나무를 심어 자연스레 구역도 정해주고, 한 낮에는 시원한 그늘도 제공한다. 텐트는 아무 장소에나 펴는 게 아니다. 자신이 배정받은 자리를 확인하고 캠핑을 하는 것이다. 자리 배정은 예약할 때 본인이 원하는 위치를 선택하면 된다.

▲ 캠핑장의 사이트 번호

예약은 인터넷을 통해서만 가능하다. 개장 초기에는 예약 반, 당일 선착순 이용객 반으로 운영을 했는데, 예약을 하지 않고 몰려드는 캠퍼들을 모두 수용할 수 없어서 100% 인터넷을 통해 예약을 받는다. 1인이 예약할 수 있는 사이트는 2곳으로 한정되어 있고, 기간은 2박3일까지 가능하다. 좋은 환경의 오토캠핑장을 보다 많은 사람들이 향유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 학암포오토캠핑장  

이용시간은 낮 12시부터 다음날 12시까지. 취사는 별도로 마련된 2곳의 취사장에서 준비하면 되고, 온수 사용이 가능한 샤워장도 마련되어 있어 바다에서 마음껏 뛰놀아도 걱정이 없다. 더욱이 태안해안국립공원에서 관리․운영을 하는 만큼 청결이나 안전도는 만족할 만한 수준이다.

▲ 학암포해수욕장에서조개캐는 가족  

오토캠핑장은 공용시설이므로 서로 간에 에티켓을 지켜야 즐거운 캠핑이 가능하다. 반드시 배정된 사이트에서 야영을 하고, 옆 텐트에 피해가 가지 않도록 소음은 항상 주의해야 한다. 도란도란 모여 앉아 불을 피울 때는 꼭 화로를 사용해야 한다. 땅 위에 바로 불을 피워 캠프파이어를 하는 것은 자연을 훼손하는 일이니 명심하자.

▲ 등대와 만리포해수욕장   

학암포오토캠핑장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자연이 펼쳐놓은 신비로운 풍경이 존재한다. 신두리 해안사구다. 바닷가를 따라 길이 약 3.4km, 폭 약 0.5~1.3km로 형성된 모래언덕은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사막의 분위기를 경험할 수 있는 장소로 유명하다. 아무런 장식도 없이 그저 하늘과 땅이 맞닿은 모래선과 그 위에 초목이 가득 펼쳐진 풍경이 이채롭다.

▲ 신두리해안사구 전경    

낮은 구릉에 초목이 가득 펼쳐진 모습이 초원인 듯하고, 바람자국 선명한 모래언덕을 보노라면 사막을 보는 것도 같다. 2011년 개봉해 화제를 모았던 영화 최종병기 활의 마지막 엔딩 전투신의 모래 바람 날리고, 나무 한 그루 보이지 않는 이국적인 풍경이 바로 신두리 해안사구다. 다른 지역에서는 보기 힘든 독특한 자연환경으로 천연기념물 제431호로 지정되었다.

▲ 바다와 신두리해안사구     

신두리 해안사구에서 태안반도 해안을 따라 30여 곳의 해수욕장이 포진해 있다. 국내 유일의 해안국립공원을 가진 태안의 해안선 길이는 무려 530.8km에 달한다. 가장 유명한 곳이 대천․변산해수욕장과 함께 서해안 3대 해수욕장으로 꼽히는 만리포해수욕장이다.

만리라는 지명에 걸맞게 해변이 2km가 넘기에 천천히 산책하며 나만의 시간을 만끽할 수 있다. 만리포해수욕장을 중심으로 위로는 구름포․의항․백리포․천리포 아래로는 어은돌․파도리․연포․몽산포․청포대로 해서 안면도로 이어진다. 가히 해수욕장의 천국이라 할 만하다.

▲ 만리포해수욕장     

태안반도의 해변은 단순히 아름다운 비경만 보여주는 것이 아니다. 자연의 위대함을 보여주는 기적의 여행지다. 2007년 12월 기름유출 사고로 되돌릴 수 없을 것만 같던 바다와 해변은 봉사자들의 노력과 자연의 정화력으로 언제 그랬냐는 듯 아름다운 자태를 뽐낸다.

▲ 천리포해수욕장     

천리포 해변에는 아시아에서 최초, 세계에서 열두 번째로 세계수목원협회에서 세계의 아름다운 수목원으로 인증한 천리포수목원이 들어서 있다. 국내 최초의 민간수목원인 이곳은 1979년 귀화한 미국인 민병갈(Carl Rerris Miller)씨가 평생 동안 정성스레 가꾸었다. 그는 1945년 미군 정보장교로 한국에 온 뒤 1962년 사재를 털어 천리포 해변의 부지를 매입해 1970년부터 수목원을 조성했다.

▲ 천리포수목원숲길   

처음에는 국내 자생종을 중심으로 조성하다, 1973년 이후 외국에서 다양한 묘목과 종자를 가져다가 식재했다. 현재는 1만3200여 종류의 식물종을 보유하고 있는 국내 최대 식물종 보유 수목원이다. 특히 400여 종에 이르는 호랑가시나무와 목련류는 천리포수목원의 자랑이다.

▲ 튤립활짝핀천리포수목원   

바다가 보이는 탐방로를 따라 걸으면 야생화가 수줍게 모습을 드러내고, 온갖 희귀종의 나무가 화려하게 꽃을 피워낸다. 나무숲 사이에는 게스트하우스로 이용되는 멋진 해송집도 보인다. 해송집 외에도 배롱나무집, 측백나무집 등 7채의 게스트하우스가 있어 언제든지 여행자가 수목원에서 금쪽같은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

▲ 천리포수목원에서바라본 바다  

마지막 코스는 태안 동문리 마애삼존불입상이다. 태안읍 백화산 중턱의 바위면에 새겨진 마애불은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마애불상이라는 가치를 지녔다. 딱딱하고 근엄한 표정의 불상에 익숙한 탓인지 강건한 얼굴, 당당한 신체와 묵중한 법의를 걸치고 있음에도 입가의 옅은 미소는 편안하고 친근하게 다가온다.

▲ 태안동문리마애삼존불입상    

마애불은 자연 암벽에 돋을새김으로 새겨졌는데, 좌우에 여래입상을 세우고 가운데 보살입상을 배치했다. 좌우의 불상은 큼직하고 중앙의 보살은 상대적으로 작아 1보살·2여래라고 하는 파격적인 구도를 보여 준다. 일반적인 삼존불은 가운데 본존불을 두고 좌우에 협시보살을 배치한다.

▲ 태안동문리마애삼존불입상    

당일여행코스
학암포해수욕장(오토캠핑장) →신두리 해안사구→천리포수목원→만리포해수욕장→태안동문리마애삼존불입상

1박2일 여행코스
첫째날 : 태안동문리마애삼존불입상→신두리 해안사구→학암포해수욕장→학암포오토캠핑장
둘째날 : 태안 해변길→천리포해수욕장→천리포수목원→만리포해수욕장

○ 관련 웹사이트
- 학암포오토캠핑장 ecotour.knps.or.kr/hakampo/index.html
- 태안군청 문화관광과
www.taean.go.kr
- 태안해안국립공원 taean.knps.or.kr
- 만리포관광협회
www.malripo.com

○ 문의
- 학암포오토캠핑장 041-674-3224
- 태안군청 문화관광과 041-670-2692
- 태안해안국립공원 041-672-9737
- 천리포수목원 041-672-9982
- 만리포관광협회 041-672-9662

○ 잠자리
- 학암포비치콘도 : 원북면 방갈리, 1544-6417,
www.hakampobeachcondo.com
- 학암포노을펜션 : 원북면 방갈리, 041-674-7172, www.hakamponoel.com
- 바다여행펜션 : 원북면 방갈리, 041-674-8883, www.seatrip.co.kr
- 하늘과바다사이리조트 : 원북면 신두리, 041-675-2111~2, www.sky-sea.co.kr
- 에벤에셀펜션 : 원북면 신두리, 041-675-8273
- 자작나무리조트 리조트 : 원북면 신두리, 041-675-9995,
www.birchresort.com
- 신두리바다여행 펜션 : 원북면 신두리, 010-3746-0033, www.travelsea.net
- 마로니에 펜션 : 원북면 신두리, 010-2529-1617, www.oceanworld.co.kr

○ 먹거리
- 토담집 : 태안읍 남문리, 우럭젖국, 041-674-4561
- 원풍식당 : 원북면 반계리, 박속낙지, 041-672-5057
- 이원식당 : 이원면 포지리, 박속낙지, 041-672-8024
- 조은회관 : 원북면 반계리, 버섯생불고기, 041-672-0063

○ 주변 볼거리
몽산포해수욕장, 안면도 쥬라기공원, 안면도자연휴양림, 백사장항, 꽃지해안공원, 할미․할아비바위
자료제공_한국관광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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