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부여․익산 에서 체험하는 백제 문화

검소하되 누추하지 않고, 화려하되 사치스럽지 않다는

이성훈 | 기사입력 2012/07/22 [14:17]

공주․부여․익산 에서 체험하는 백제 문화

검소하되 누추하지 않고, 화려하되 사치스럽지 않다는

이성훈 | 입력 : 2012/07/22 [14:17]
충남 공주시와 부여군, 전북 익산시는 서울과 더불어 백제를 대표하는 도시이다. 모두 물자의 교역과 도성의 방비를 위해 강 가까이에 도시를 형성하고 있다. 이 도시들에서 화려한 문화를 꽃피웠던 백제문화의 흔적을 만날 수 있다. 검소하되 누추하지 않고, 화려하되 사치스럽지 않다는 말로 대변되는 문화적 특징을 가진 유물과 유적들이다.

▲ 공주 송산리고분군    

공주의 백제 문화 대표 공간은 송산리고분군이다. 고분군 입구로 들어서면 나지막한 봉우리들이 송산 자락을 따라 이어진다. 이곳에서 1971년 7월 5일, 무령왕릉이 발견되었다. 이미 도굴된 빈 무덤들만 있다고 생각했던 때에 발견된 무령왕릉은 백제 문화의 보고였다.

▲ 공주 송산리고분군   

미루어 짐작했을 뿐, 눈으로 확인할 수 없었던 수많은 백제유물들이 그 빛을 발하는 순간이기도 했다. 특히 묘의 주인이 누구이며, 그가 언제 돌아가셨고, 왕릉에는 언제 안치했다는 기록이 담긴 묘지석은 백제의 장묘 풍습을 알 수 있는 중요한 유물이다.

▲ 공주 국립공주박물관   

무령왕릉의 보물들은 국립공주박물관에서 만날 수 있다. 무덤의 입구를 지키고 선 석수를 비롯해 왕과 왕비의 금제관장식 등 무령왕릉에서 출토된 12점과 그 외의 보물들이다. 이곳에서 2003년에 발견된 수촌리고분군의 유물도 볼 수 있다. 금동관과 금동신발, 중국에서 만든 그릇 등으로 백제의 문물교류와 지역 세력의 존재를 확인할 수 있는 유물이라고. 수촌리고분군은 현재도 발굴이 진행되고 있다.

▲ 공주 국립공주박물관   

500년 가까이 백제의 수도였던 한성을 떠나 웅진(공주)으로 옮겨온 백제 왕실은 어디에 왕궁을 지었을까. 역사학자들은 공산성이 왕궁이 있던 성곽이라고 말한다. 금강을 굽어보고 있는 성곽 위에 서면 이곳에 왕궁이 있었다는 것이 그리 이상하지 않다. 하지만 왕궁이 있기에는 공산성이 좁다는 의견도 있다. 불과 64년 만에 사비(부여)로 천도해간 이유가 아니었을까.

▲ 공주 공산성의 야경 

공산성의 성곽은 원래 흙을 쌓아 만든 토성이다. 지금처럼 돌로 쌓은 석성이 된 것은 조선시대 때이다. 금서루에서 성곽 위로 올라 진남루 쪽으로 걷다보면 토성의 흔적이 남아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백제문화를 체험해볼 수 있는 장소도 있다.

▲ 공주한옥마을    

송산리고분군과 국립공주박물관 사이에 자리한 공주한옥마을이다. 이곳에서 중국 남조와 문물교류를 한 백제 왕실의 차 이야기, 석수 모양의 저금통 만들기(백제유물로 소품 만들기), 백제의 옷을 입어보는 백제 왕실체험 등의 체험을 진행한다. 한옥에서의 여유로운 하룻밤을 체험하기에도 좋은 장소이다.

▲ 부여 부소산성을 오르는 사람들   

웅진에서 사비로 천도해온 백제는 부소산성과 정림사지오층석탑, 궁남지 등의 유적을 남겼다. 부소산성은 공주의 공산성처럼 금강 변에 자리했다. 부여를 지나는 금강은 백마강이라는 별도의 이름으로 불린다. 백마강에는 성왕의 이야기가 담겼다.

▲ 부여 부소산성 낙화암   

성왕은 웅진에서 사비로 도성을 옮기면서 부소산성을 쌓았고, 백제가 다시 옛 부여처럼 강성해지기를 바라며 국호를 남부여라 정하기도 했던 왕이다. 죽어서도 용이 되어 강에 머물며 나라를 지켰으나 당나라 장수 소정방이 백마고기로 유인해 죽이고 백제를 멸망시켰다는 이야기이다.

낙화암에서 고란사 방향으로 이동해 선착장으로 내려가면 소정방이 백마고기로 용이 된 성왕을 낚았다는 바위, 조룡대가 남아있다.

▲ 부여 부소산성 낙화암에서 바라본 백마강   

정림사지오층석탑은 부여의 중앙에 우뚝 솟아있다. 현존하는 2기의 백제 탑 중 하나이다. 탑은 오랜 세월동안 백제 멸망의 아픔을 품고 있다. 소정방이 탑신에 백제를 정벌한 기념탑이라는 글을 새겨 넣은 것. 때문에 한동안 백제 멸망을 기념해 세워진 탑이라는 오해를 받기도 했다.

▲ 부여 정림사지오층석탑    

백제 후기의 찬란한 문화는 국립부여박물관에서 살펴볼 수 있다. 이곳의 대표 유물은 능산리사지에서 발견된 백제금동대향로이다. 한 마리의 용이 연꽃 봉오리를 물고 있고, 그 위에 봉황이 서있는 향로의 모습이 매우 아름답다. 새겨진 장식 또한 정교하다. 사람과 동물, 산과 계곡 등 장식 하나하나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백제 장인의 솜씨에 저절로 탄성이 나오는 작품이다.

▲ 부여 국립부여박물관    

백제금동대향로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볼 수 있는 장소가 있다. 백제 왕궁인 사비궁과 대표 사찰인 능사, 백성들의 생활공간인 생활문화마을 등을 재현해 놓은 백제문화단지이다. 이중 금동대향로의 제작과정을 볼 수 있는 곳은 능사 왼쪽 건물이다. 만들어지는 과정을 꼼꼼히 살펴보자.

▲ 부여 백제문화단지    

백제 장인들의 솜씨를 배우고 싶다면 생활문화마을로 가보자. 그곳에 도자기체험, 한지공예체험, 목공예체험 등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는 공방들이 있다. 공방으로 들어서 제일 먼저 눈에 띄는 것은 집 주인의 이름이다.

도공 신한고귀의 집(도예 체험), 오경박사 단양이의 집(한지그림 체험), 건축가 아비지의 집(목공예 체험) 등등이 그것. 저마다 집주인과 어울리는 체험이 이루어진다. 백제문화단지를 돌아본 후 백제역사문화관에 들러 총정리 시간을 가져보는 것도 좋겠다.

▲ 부여 연잎밥  

익산여행은 마한에서 백제로 변화하는 과정을 보여주는 마한관에서 시작해보자. 금마저수지 변의 서동공원 내에 자리한 마한관에는 유리옥 거푸집, 부뚜막, 옹관, 토기 등이 전시되어 있다. 이중 집안의 난방과 조명, 습기제거, 음식의 조리 등 여러 역할을 담당했던 부뚜막이 흥미롭다.

▲ 부여 백제문화단지 도예체험    

부뚜막의 아궁이 안에 솥 받침을 놓고, 그 위에 아래가 뾰족한 토기를 얹은 후 시루를 올린 모양으로 사용했다고. 지금의 시루를 연상케 하는 모습이다. 마한사람들이 금은보다 더 귀하게 여겼다는 유리옥을 만드는 과정도 전시되어 있다.

▲ 익산 마한관 내부   

마한관이 있는 서동공원은 선화공주와 무왕의 사랑이 담긴 공간이다. 이곳에 두 사람의 다정한 모습을 표현한 조각상이 있다. 서동공원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는 무왕과 선화공주의 무덤이라 전해지는 쌍릉이 있다. 두 무덤을 잇는 숲길은 아이들과 더위를 식히며 천천히 산책하기에 좋은 길이다. 길을 걸으며 무왕과 선화공주의 사랑이야기를 들려주어도 좋겠다.

▲ 익산 서동공원과 마한관   

익산을 대표하는 유적지는 무왕이 익산 천도를 위해 지었다는 왕궁리 유적과 미륵사지이다. 1980년부터 발굴을 시작한 미륵사지는 17년간 발굴이 이루어졌다. 당시 발굴된 유물들은 미륵사지전시관에 전시되어 있다. 백제 왕후가 639년, 왕실의 안녕을 위해 만들었다는 미륵사지석탑은 아직도 해체 조사가 진행되고 있다.

▲ 익산 미륵사지    

2009년 1월에는 심주석을 해체 조사하는 과정에서 사리장엄이 발견되었다. 정교하게 새긴 무늬가 아름다운 금동제사리외호와 금제사리내호, 유리제사리병편 및 사리, 누가, 언제, 무엇을 위해 탑을 세웠는지를 기록해놓은 금제사리봉안기 등 4,900여점의 유물이 발견되었다.

이후, 2010년에도 원형합 등이 개봉되면서 발견 유물의 수는 9,700여점으로 늘었다. 왕궁리에서 발견된 수부명 기와 등과 함께 익산이 백제문화를 이야기 하는데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지역이었음을 알 수 있게 하는 발견이다.

▲ 익산 왕궁리오층석탑   

5박6일 여행코스
첫째날 : 천안논산고속도로 공주IC→송산리고분군(무령왕릉)→국립공주박물관→공주한옥마을
둘째날 : 공주한옥마을 체험→공산성→저녁
셋째날 : 부여로 이동→부소산성→정림사지오층석탑(박물관)→국립부여박물관
넷째날 : 궁남지→백제역사문화관→백제문화단지(체험)
다섯째날 : 익산으로 이동→금마관광지(서동공원, 마한관)→왕궁리 유적지
여섯째날 : 쌍릉→미륵사지→호남고속도로 익산IC-집으로

○ 관련 웹사이트
공주시청 문화관광
http://tour.gongju.go.kr
국립공주박물관 http://gongju.museum.go.kr
공주한옥마을 http://hanok.gongju.go.kr
부여군청 문화관광 www.buyeotour.net
백제문화단지 www.bhm.or.kr
국립부여박물관 http://buyeo.museum.go.kr
정림사지박물관 www.jeongnimsaji.or.kr
익산시청 http://iksan.gojb.net
왕궁리유적전시관 http://wg.iksan.go.kr
미륵사지유물전시관 www.mireuksaji.org

○ 문의
공주시청 관광과 041-840-2836
송산리고분군 관광안내소 041-840-2548
국립공주박물관 041-850-6300
공주한옥마을 041-840-8900
공산성 041-856-7700
부여군청 문화관광과 041-830-2242
백제문화단지 041-830-3400
부소산성(고도문화사업소) 041-830-2511
국립부여박물관 041-833-8562
정림사지박물관 041-832-2721
익산시청 문화관광과 063-859-5778
익산 마한관 063-859-4633
왕궁리유적전시관 063-859-4631
미륵사지유물전시관 063-290-6799

○ 잠자리
공주시
- 동학산장 : 공주시 반포면 동학사1로, 042-825-4301,
http://dhsanjang.co.kr (굿스테이)
- 공주한옥마을 : 공주시 웅진동, 041-840-8900,
http://hanok.gongju.go.kr부여군
- 아리랑모텔 : 부여군 부여읍 정림로, 041-832-5656,
http://아리랑모텔.kr (굿스테이)
- 백제관 : 부여군 부여읍 중정리, 041-832-2722,
http://buyeohanok.blog.me
- 백제관광호텔 : 부여군 부여읍 쌍북리, 041-835-0870
- 롯데부여리조트 : 부여군 규암면 합정리, 041-939-1000,
www.lottebuyeoresort.com
- VIP모텔 : 부여군 부여읍 동남리, 041-832-3700

익산시
- 익산유스호스텔 이리온 : 익산시 신동, 063-850-2000,
www.irion.or.kr

○ 먹거리
공주시
- 동해원 : 짬뽕, 공주시 신관동, 041-852-3624
- 금강관 : 한정식, 공주시 웅진동, 041-857-6700
- 새이학가든 : 국밥, 공주시 금성동, 041-855-7080
- 신흥면옥 : 보쌈과 칼국수, 공주시 금성동, 041-856-8377

부여군
- 삼정식당 : 돼지갈비, 부여군 부여읍 구아리, 041-834-4461
- 장원막국수 : 막국수, 부여군 부여읍 구교리, 041-835-6561
- 나루터식당 : 민물매운탕, 부여군 부여읍 구아리, 041-835-3155
- 백제향 : 연요리, 부여군 부여읍 동남리, 041-837-0110

익산시
- 미륵산순두부 : 익산시 금마면 기양리, 순두부, 063-836-8919
- 만나먹거리촌 : 익산시 금마면 서고도리, 황태찜, 063-834-1110
- 본향 : 익산시 신동, 마약밥정식, 063-858-1588,
www.마약밥.kr

○ 축제 및 행사
백제문화제 : 2012년 9월 29일~10월 7일, 041-857-6958(재)백제문화제추진위원회
www.baekje.org

○ 이색체험
부여시티투어 : 백제역사문화탐방 시티투어는 3월~11월의 매주 토요일과 일요일에 운행, 오전 10시 부소산성 관광주차장에서 출발한다.
문의 및 신청 : 종합관광안내소 041-830-2330,
www.buyeotour.net

○ 주변 볼거리
공주시 : 석장리박물관, 계룡산도예촌, 계룡산자연사박물관, 박동진판소리전수관
부여군 : 능산리고분군, 서동요테마파크, 부여 가림성, 무량사
익산시 : 보석테마관광지, 웅포관광지 / 자료제공_한국관광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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