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마을에 울려 퍼지는, 진도아리랑

기쁨도 슬픔도 아리랑의 구성진 가락에 녹아 있다

박소영 | 기사입력 2012/10/27 [13:18]

섬마을에 울려 퍼지는, 진도아리랑

기쁨도 슬픔도 아리랑의 구성진 가락에 녹아 있다

박소영 | 입력 : 2012/10/27 [13:18]
아리아리랑 쓰리쓰리랑 아라리가 났네 / 아리랑 응응응 아라리가 났네 / 문경새재는 웬 고갠가 / 구부야 구부구부 눈물이로구나 / 청천 하늘엔 잔별도 많고 우리네 가슴속엔 희망도 많다. 진도아리랑은 섬마을 사람들의 삶을 관통한다.

때문에 기쁨도 슬픔도 아리랑의 구성진 가락에 녹아 있다. 슬플 때는 슬픔을 잊기 위해, 기쁠 때는 기쁨을 나누기 위해 아리랑을 불렀다. 어머니의 어머니, 그 어머니의 어머니 때부터 입에서 입으로 전해온 아리랑은 그렇게 섬마을 사람들의 가슴속에 자리 잡았다.

▲ 진도아리랑비   

진도 사람들에게 아리랑을 부르는 건 일상이다. 밥 먹는 것만큼, 물 마시는 것만큼 익숙하다 보니 지나다 눈만 맞아도 아리랑 가락이 절로 나온다. 아닌 게 아니라 밭일하던 할머니도, 장터에서 마주친 아주머니도 흥만 나면 어김없이 아리아리랑 쓰리쓰리랑으로 시작하는 아리랑을 불러 젖힌다.

주위 사람들이 후렴구를 따라 하고 하나둘 사설을 보태다 보면 텃밭과 장터는 금세 신명 나는 놀이판이 된다. 그래서 진도 사람들은 아리랑을 해원(解怨)의 노래이자, 상생(相生)의 노래라 한다.

▲ 흥겨운 진도아리랑 가락에 어깨춤이 절로 난다    

진도아리랑의 특징은 구슬픈 가락에 흥겨움이 담겨 있다는 것이다. 고된 삶을 노래하면서도 내일의 희망을 잃지 않는 가사가 그렇고, 세마치장단으로 시작해 중모리, 중중모리로 조금씩 빨라지는 장단도 그렇다. 무엇보다 후렴구에 나오는 흥타령 계열의 콧소리는 리듬을 한결 경쾌하게 끌고 간다.

▲ 공연 전 관객들과 진도아리랑을 부르는 모습     
쉬운 리듬과 속내를 담아내는 가사의 즉흥성도 진도아리랑의 매력에서 빼놓을 수 없다. 리듬이 쉬우니 누구나 따라 부르기 쉽고, 마음속 이야기를 쏟아내는 것만으로도 가사가 되니 노래 부르기 어려울 게 없다. 20여 수에 이르는 종전의 가사 역시 이처럼 즉흥적으로 만들어진 것이 입에서 입으로 전해진 것이다.

▲ 진도토요민속여행 진도아리랑 공연     

진도아리랑의 유래는 알려진 바 없고, 그에 대한 몇몇 이야기가 전한다. 첫째는 1896년 진도에 유배 온 무정 정만조에 의해 전해졌다는 것이고, 둘째는 대구의 대갓집 처녀와 그 집에서 머슴을 살던 진도 총각의 사랑 이야기에서 유래했다는 것이다.

부모의 반대로 진도까지 도망 온 이들이 부부의 연을 맺고 살다가 총각이 병으로 죽자, 그 애틋한 사연이 아리랑으로 불렸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것들도 그저 설에 불과다.
 
▲ 국립남도국악원 금요상설 공연    

다만, 진도아리랑을 체계화해 보급한 이로 대금의 명인 박종기 선생을 꼽는 데는 이견이 없다. 아버지 박덕인에게서 음악적 재능을 이어받은 선생의 실력은 진도아리랑 가락에 강물이 멈추고, 꿩꿩 하니 꿩이 날아들었다는 말이 전할 정도다. 일각에선 박종기 선생이 진도아리랑을 지었다고 하지만, 이 역시 정확한 것은 아니다.

▲ 진도아리랑은 아이들도 쉽게 따라 부를 수가 있다    

국악의 고장 진도에는 아리랑을 포함해 국악을 보고 배우며 즐길 수 있는 곳이 여럿 있다. 시작은 금요일 저녁 7시 국립남도국악원에서 진행되는 금요상설 국악공연. 진도아리랑을 포함해 다양한 국악 공연을 무료로 감상할 수 있는 무대다. 국립남도국악원에서는 가족 단위 체험 행사인 주말문화체험도 운영한다.

▲ 남도진성    

 매주 금요일 오후 7시부터 토요일 오후 1시까지 1박 2일 일정으로 진행되는 주말문화체험은 국악 공연 관람은 물론, 우리 소리를 배워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주말문화체험은 프로그램의 원활한 진행을 위해 참여 가족을 회당 10가족 내외로 제한하며, 예약은 필수다.

▲ 남진미술관   

토요일 오후 2시 진도향토문화회관 대공연장에서 펼쳐지는 토요민속여행 상설공연도 빼놓을 수 없다. 이곳에서는 진도아리랑과 진도군이 보유한 강강술래와 남도들노래 등 중요무형문화재, 진도북놀이와 남도잡가 등 무형문화재의 공연이 한 시간 남짓 펼쳐진다.

같은 국악 공연이지만 국립남도국악원의 그것보다 조금은 서민적이다. 공연이 끝난 뒤 관객과 출연진이 한데 어우러져 진도아리랑을 부르는 장면은 토요민속여행의 하이라이트다.

▲ 토요그림경매     

토요민속여행 상설공연을 관람한 뒤에는 진도개 공연, 남도진성과 남진미술관 등 남도의 대표 여행지도 놓치지 말자. 특히 진도개사업소에서 진행하는 진도개 공연은 진도의 또 다른 명물 진돗개의 다양한 공연을 감상할 수 기회다. 진도개 공연은 하루 4회(10:00, 11:00, 16:00, 17:00) 진행되며, 토요일 오후 4시에는 진도개 8마리가 레이스를 펼치는 진도개 경주도 구경할 수 있다. 관람료는 무료.

▲ 진도개사업소 진도개 공연  

운림산방에서도 아리랑의 구성진 가락을 접할 수 있다. 소치 허련 선생이 낙향 후 화방으로 사용하던 운림산방은 문화체육관광부가 한국인이 꼭 가봐야 할 국내 관광지 99로 선정한 곳. 운림산방에선 매주 토요일 오전 11시에 진행되는 토요그림경매에 앞서 아리랑과 사물놀이 공연이 펼쳐진다.

▲ 운림산방     


진도의 민속음악을 보다 체계적으로 체험해볼 수 있는 공간도 있다. 그중 대표적인 곳이 운림예술촌과 소포검정쌀마을이다. 이 마을에는 체험 시설과 숙박 시설을 갖추고 있어 하루 이틀 머무르며 진도의 민속음악을 가슴 깊이 담아오기 좋다.

▲ 운림예술촌   

남도 최고의 낙조를 만날 수 있는 세방낙조전망대에서도 진도의 멋스러운 소리는 이어진다. 진도북놀이보존회가 진행하는 진도북놀이 생생체험이 이곳 세방낙조전망대에서 펼쳐지기 때문이다. 진도아리랑의 구성진 가락에 신명 나는 북놀이가 더해져서 여행객의 발걸음을 붙잡기 충분하다. 올해로 3년째를 맞은 진도북놀이 생생체험은 3~11월 매주 토요일 오후 5시에 무료로 진행된다.

▲ 세방낙조 전망대에서 펼쳐지는 진도북놀이생생체험     

아리랑의 고장 진도에 와서 아리랑마을을 놓칠 순 없다. 2011년 5월 개장한 아리랑마을은 진도에서 보고 듣고 느낀 진도아리랑에 대해 차분히 정리하기 좋은 곳이다. 다도해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임회면 상만리에 자리한 아리랑마을은 11만1천180㎡ 부지에 아리랑 체험관, 홍주촌, 야외 놀이마당, 장미공원 등 문화 체험 시설을 갖추었다.

그중 지하1층, 지상2층 규모의 아리랑 체험관은 아리랑마을을 대표하는 공간. 아리랑 체험관에선 아리랑의 유래는 물론, 조선 시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아리랑의 역사를 보여주는 다양한 전시물을 만날 수 있다.

▲ 진도아리랑마을 아리랑 체험관   

역사 아리랑 전시실에선 아리랑의 역사와 국내외에 산재한 아리랑 관련 문헌․영상․유물을, 진도아리랑 전시실에선 진도아리랑의 유래와 진도 문화에 대해 살펴볼 수 있다. 무엇보다 흥미로운 건 진도아리랑을 직접 불러볼 수 있는 노래 아리랑 체험실이다. 1인실로 마련된 이곳에선 컴퓨터를 이용해 자신이 부른 노래를 몇 번이고 반복해 들으며 진도아리랑을 배울 수 있다.

▲ 아리랑체험관 노래 아리랑 체험실    

○ 당일 여행
운림산방→진도쌍계사→전왕온의묘→남진미술관→아리랑마을→진도 남도진성

○ 1박 2일 여행
첫째날 : 남진미술관→아리랑마을→진도 남도진성→세방낙조→국립남도국악원(금요상설 국악공연-
둘째날 : 운림산방(토요그림경매→진도 쌍계사→진도향토문화회관(토요민속여행 상설공연→진도개사업소 진도개 공연

○ 관련 웹사이트
 - 진도군청 관광문화
http://tour.jindo.go.kr
 - 국립남도국악원
www.namdo.go.kr
 - 진도쌍계사 www.jdssanggyesa.com
 - 운림예술촌 www.jindoullim.com
 - 소포검정쌀마을 http://sopoli.invil.org

○ 문의
 - 진도군청 관광문화과 061-540-3045
 - 아리랑마을 061-544-8839, 010-9480-5858
 - 국립남도국악원 061-540-4033
 - 운림산방 061-540-6286
 - 진도쌍계사 061-542-1165
 - 진도향토문화회관 061-544-8978
 - 남진미술관 061-543-0777
 - 진도개사업소 061-540-6306
 - 소포검정쌀마을 061-543-0505
 - 운림예술촌 061-543-5889

○ 잠자리
 - 운림예술촌 : 의신면 의신사천길, 061-543-5889,
www.jindoullim.com
 - 태평모텔 : 진도읍 남동1길, 061-542-7000
 - 프린스모텔 : 진도읍 남동1길, 061-542-2251
 - 골든비치모텔 : 군내면 진도대로, 061-542-2255
 - 보은모텔 : 진도읍 남동4길, 061-544-2505

○ 먹거리
 - 진도달님이네한정식 : 한정식, 진도읍 동외1길, 061-542-3335
 - 묵은지 : 갈빗살, 진도읍 남동1길, 061-543-2242,
www.jindofood.com
 - 산호복탕 : 복어탕, 진도읍 남동3길, 061-544-8383
 - 한들가든 : 닭․오리훈제, 의신면 운림산방로, 061-544-9980
 - 옥천횟집 : 회정식, 진도읍 옥주길, 061-543-5664

○ 축제와 행사 
 - 명량대첩축제 : 10월 초, 진도군 녹진전망대 일원,
www.mldc.kr
 - 진도신비의바닷길축제 : 4월 중순, 고군면 회동리~의신면 모도리 일원
   http://miraclesea.jindo.go.kr

○ 주변 볼거리 : 이충무공 벽파진 전첩비, 전왕온의묘, 배중손 사당, 삼별초 궁녀 둠벙, 용장산성 / 자료제공_한국관광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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