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사로잡은 한국민요, 경기아리랑

정확한 문헌을 찾을수 없어 딱히 한 가지로 응축되지 못하는

박소영 | 기사입력 2012/10/27 [15:10]

지구촌 사로잡은 한국민요, 경기아리랑

정확한 문헌을 찾을수 없어 딱히 한 가지로 응축되지 못하는

박소영 | 입력 : 2012/10/27 [15:10]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민요 중 하나가 아리랑이다. 아리랑에는 강원도아리랑, 정선아리랑, 밀양아리랑, 진도아리랑 등이 있다. 아리랑의 기원에 대해서는 아리랑(我離郎)이나 신라의 알영비(閼英妃), 밀양의 아랑(阿娘)이라는 인물에서 유래했다는 설이 있지만, 정확한 문헌을 찾을 수 없어 딱히 한 가지로 응축되지 못하는 실정이다.

▲ 경기소리전수관(왼쪽)과 최사립효자정각(오른쪽)     

경기아리랑의 본류인 구조아리랑은 두 줄 시로 구성된다.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 아리랑 고개로 넘어간다 / 나를 버리고 가시는 님은 / 십리도 못 가서 발병 난다. 가사 한 줄이 3∼5음보로 짧고 간결하기 때문에 암기하기 쉽고, 따라 부르기도 좋다. 아리랑을 부를 때는 민족의 역사성이나 개인적인 애환과 설움이 반영되기 쉽다. 아리랑에는 민족 공동체적 정서가 담겨 있기도 하지만, 개인적인 애환을 표현할 때도 널리 불린다.

▲ 경기소리전수관 강습 장면    

경기 지방의 향토적 색채와 서울 지역의 창법이 혼재한 경기아리랑(혹은 서울아리랑)은 다른 아리랑과 구별하기 위해 본조아리랑이라 부르기도 한다. 경기아리랑은 세마치장단이라서 다른 아리랑에 비해 유창하고 명랑한 느낌을 준다.

▲ 경기소리전수관 강습 장면   

경기아리랑이 대중화되기 전 서울 지역에서는 구조아리랑이 불렸다. 이것은 경복궁 중건 때 불리던 아리랑이다. 대원군이 궁궐 건축을 위해 백성들에게 원납전을 거둬들이자, 가혹한 조세의 부담에 힘겨운 백성들은 아리랑을 불렀다. 구조아리랑은 정선아리랑에 그 기원을 둔다. 궁궐 중건에 사용되는 목재가 정선에서 한강으로 옮겨질 때 뗏목을 타고 온 인부들이 정선아리랑을 불렀고, 이후 서울 사람들은 정선아리랑을 서울식으로 변주해 부르기 시작했다.

▲ 경기소리전수관 국악강좌 강사    

경기아리랑은 1926년 나운규 감독이 제작한 영화 아리랑을 통해 본격적으로 확산됐다. 영화 속의 아리랑 가락은 식민지 시대를 사는 우리 민족이 울분을 토로할 수 있는 통로를 마련해줬다. 영화 마지막에 흐르는 주제가 아리랑 역시 한민족의 정서가 담겨 있어 영화는 큰 흥행을 거뒀고, 전 국민이 아리랑을 애창했다.
 
▲ 경기소리전수관 외관   

나운규 감독은 그동안 구전되던 아리랑을 처음으로 녹음해 아리랑의 체계를 정립했다. 외국인에게 잘 알려진 아리랑도 당시의 곡조다. 아리랑은 1930년대 이후 급속도로 대중가요화의 길을 걷는다. 전통적인 아리랑에 나운규의 영화 아리랑이 가미되어 경기아리랑은 대중적인 신아리랑(혹은 신민요 아리랑)으로 잇따라 변천되었다.

▲ 경기소리전수관 야경  

아리랑이 전통 민요에서 신민요로, 다시 대중가요로 재탄생하며 널리 애창된 이유로는 아리랑에 담긴 민족적 정서, 가사와 곡조가 주는 단순성을 들 수 있다. 우리 민족은 슬플 때나 기쁠 때 아리랑을 부르며 함께 공감했다. 이제는 지구촌 주민들도 아리랑하면 한국을 떠올리곤 한다.

▲ 임정란관장 공연 장면   

경기도 과천에 있는 경기소리전수관에서는 경기도무형문화재 31호로 지정된 경기소리를 널리 보급하기 위해 국악 강좌를 개설했다. 예부터 과천에는 국악의 명인이 많았다. 그중 일제강점기에 대동가극단을 창단해 전국 순회공연을 펼친 임종원이 있다.

▲ 임정란관장(가운데)   

임종원의 증손녀 임정란 명인은 경기소리 보유자다. 임정란 명인이 관장으로 있는 경기소리전수관은 국악 강좌를 통해 경기소리의 정통성을 되살리는 데 힘쓰고 있다. 경기민요 강좌는 초급부터 중급, 직장인은 물론 입시를 준비하는 학생과 어린이들이 엄마와 함께하는 국악 배우기 과정까지 다양하다.

▲ 서울대공원   

경기소리 이수자가 진행하는 수업은 우리 소리를 제대로 배우려는 열기로 활기차다. 강사가 장구를 치면서 먼저 소리를 들려준다. 칠판에는 아리랑의 가사와 추임새가 꼼꼼하게 적혀 있다. 아리랑은 고운 임이라고 해석하는데, 그 유래가 확실치 않다.

하지만 떠나는 임을 애절하게 붙잡는 심정으로 장구의 장단에 맞춰 아리랑을 부른다. 아리랑을 부를 때는 단전호흡을 이용해 소리를 밀어내듯 뽑아 올려야 한다. 수강생들은 저마다 배에 힘을 주고 허리를 곧게 편 채 장구 장단에 맞춰 아리랑을 유장하게 부른다.

▲ 국립현대미술관  

경기소리전수관 방문을 전후로 가보면 좋은 과천시의 명소로는 국립현대미술관, 서울대공원, 국립과천과학관 등이 있다. 국립현대미술관은 1969년 경복궁에서 개관하여 1973년 덕수궁으로 옮겼다가, 1986년 8월 경기도 과천시의 현재 자리로 이전했다.

▲ 국립현대미술관 실내   

미술관 정원은 조각품과 단풍이 아름다운 가을 풍경을 펼쳐 보인다. 미술관 램프코어 중앙에 우뚝 선 백남준의 비디오탑 다다익선이 관람객을 예술의 세계로 안내한다. 현대 작가들의 기획전은 물론 이중섭, 천경자, 박수근 등 우리나라 유명 작가들의 작품도 함께 전시한다. 현재 올해의 작가상 2012 전시가 열리고 있다.

▲ 서울대공원 스카이리프트   

서울대공원 내의 저수지 위를 통과하는 스카이리프트나 코끼리열차에 몸을 실으면 무르익은 가을을 한눈에 감상하기 좋다. 서울대공원에는 국내 최대 규모의 동물원과 식물원을 비롯하여 삼림욕장, 각종 편의 시설이 있다. 가족 나들이나 데이트 코스로 인기를 누리는 곳이다. 또 자연 캠프장 시설이 있어 야영이 가능하다.

▲ 국립과천과학관 첨단기술관    

세계적 수준의 첨단 과학관으로 자리 잡은 국립과천과학관은 규모에서 최고를 자랑하고, 재미와 흥미에서도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기초과학관, 첨단기술관, 어린이탐구체험관, 명예의전당, 전통과학관, 자연사관 등 6개 상설 전시관을 차례로 둘러보고 옥외에 들어선 천체투영관, 천체관측소 등을 두루 관람하면 과학이 우리 생활에 기여하는 공로도 실감할 수 있다.

▲ 국립과천과학관 자연사관   

○ 당일 여행
국립현대미술관→서울대공원→경기소리전수관
서울경마공원 마사박물관→국립과천과학관→경기소리전수관

○ 1박 2일 여행
첫째 날 : 국립현대미술관→서울대공원→경기소리전수관→숙박
둘째 날 : 관악산 연주암 답사→서울경마공원 마사박물관→국립과천과학관

○ 관련 웹사이트
 - 과천시청 문화관광
www.gctour.go.kr
 - 경기소리전수관 www.gsih.or.kr
 - 국립과천과학관 www.sciencecenter.go.kr
 - 서울대공원 http://grandpark.seoul.go.kr
 - 국립현대미술관 www.moca.go.kr
 - 서울경마공원 http://race.kra.co.kr

○ 문의 
 - 과천시청 문화체육과 02-3677-2142
 - 경기소리전수관 02-507-5825
 - 국립과천과학관 02-3677-1500
 - 서울대공원 02-500-7338
 - 국립현대미술관 02-2188-6000

○ 잠자리
 - 호텔 그레이스뷰 : 과천시 별양상가로, 02-504-6700
 - 모텔이즈 : 과천시 중앙로, 02-502-3301

○ 먹거리
 - 강릉동치미막국수 : 막국수, 과천시 구리안로, 02-503-1199
 - 해원 : 복맑은탕, 과천시 별양상가로, 02-504-1626,
www.해원.kr
 - 토정 : 산채정식, 과천시 새술막길, 02-502-1374
 - 내고향가마솥순대국 : 순댓국, 과천시 광창로, 02-3679-1175
 - 매봉산가든 : 황태전골, 과천시 새빛로 3-9, 02-502-4756

○ 축제와 행사 : 과천축제 9월, 과천시 일원, 02-504-0945,
www.gcfest.or.kr

○ 주변 볼거리 : 서울랜드, 서울경마공원, 마사박물관, 한국카메라박물관, 관악산 연주암 /
자료제공_한국관광공사

닉네임 패스워드 도배방지 숫자 입력
내용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는 글, 욕설을 사용하는 등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글은 관리자에 의해 예고 없이 임의 삭제될 수 있으므로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추천여행지 관련기사목록
더보기
국내여행
5월에 가볼 만한 낙동강을 끼고 드넓게 펼쳐진 청보리밭과 함안 강나루 생태공원
1/3
광고
광고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