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봉구, 숨은 문화유산찾기 사업 결실

연산군묘 옆 방학동 은행나무도 서울시 문화재 지정

한미숙 | 기사입력 2013/02/06 [14:36]

도봉구, 숨은 문화유산찾기 사업 결실

연산군묘 옆 방학동 은행나무도 서울시 문화재 지정

한미숙 | 입력 : 2013/02/06 [14:36]
간송 전형필 선생이 없었다면, 민족의 얼이 깃든 훈민정음 해례본 원본을 비롯, 추사 김정희 글씨, 신윤복 화첩 등 빼어난 우리나라 민족문화유산을 과연 지켜낼 수 있었을까? 도봉구(구청장 이동진)는 전 재산을 쏟아부어 소중한 민족문화유산을 지켜낸간송 전형필 선생자취가 깃든 서울 방학동 가옥이 지난해 12월 문화재로 등록되어 우리 민족의 자부심을 한층 드높이게 됐다고 밝혔다.

서울 방학동 전형필 가옥은 일제 강점기 우리 문화유산을 보호, 수집하고 해외에 유출된 문화재를 되찾아 오는 등 자신의 사재를 모두 털어 일찍이 노블리스 오블리주를 몸소 실천했던 문화유산수호자간송 전형필 선생의 자취가 고스란히 남아 있는 곳이다. 100년 이상된 한옥 건물과 더불어 전형필 선생의 묘역이 함께 자리하고 있어 그 문화적 가치와 의미가 남다르다.

구는 이번 문화재 등록을 계기로 기존 형태를 변형하지 않는 범위에서 방학동 전형필 가옥을 새롭게 보수 정비하여 공원으로 개방할 계획이다. 이렇듯 도봉구가 뿌리를 찾아 고유의 전통과 문화의 색깔을 드러내기 위해 오랜 기간 공을 들인 숨어있는 문화유산 찾기 노력들이 속속 빛을 발하고 있다.

▲ 도봉구청  

전형필 선생의 방학동 가옥 외에, 서울시 지정보호수인 방학동 은행나무 역시 문화재 지정을 앞두고 있다. 조선 전기에 식재된 것으로 추정되는 방학동 은행나무는 연산군과 그의 비 신씨의 합장묘 아래 위치해 있어 지역의 역사를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을 뿐 아니라, 생장상태가 양호하고 수형 또한 아름다워 문화재적 가치가 큰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구는 이에 앞서, 홍미로운 역사 이야기가 숨어있는 연산군묘와 은행나무길을 비롯, 무수골 왕족묘역길, 도봉서원과 바위글씨 길, 도봉 현대사 인물길 등 스토리가 있는 도봉 역사문화길 7개 코스를 개발 운영해 구의 문화적 정체성을 높이는 데도 한 몫 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도봉구는 명실상부한 문화관광도시로 발돋움하기 위해 그간 차근차근 준비해온 밑그림을 구체화하는 굵직굵직한 문화사업들을 금년부터 본격 추진할 계획이다.

지난해 12월에는 둘리뮤지엄 개관을 위한 첫 삽을 들었고, 서울의 유일한 서원인 도봉서원 복원사업이 금년에 착공을 앞두고 있다. 또한 함석헌 기념관 건립사업이 서울시 주민참여예산으로 본격 추진되는가 하면, 김수영 문학관은 금년 개관을 목표로 한창 진행중이다.

이동진 도봉구청장은 우리 구의 역사와 문화에 지속적인 관심과 노력을 기울여 문화중심구로서의 자부심과 브랜드 가치를 한층 높여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