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군의 3·1독립운동 역사
남해군에서의 독립운동 시위는 날이 갈수록 더욱 거세지는데
한미숙 | 입력 : 2013/02/25 [11:36]
3·1독립운동의 발상지를 얘기할 때 대부분의 사람들은 태화관이나 탑골공원을 떠올린다. 이는 대한독립만세를 외치는 소리가 전국적인 메아리로 번지도록 만드는 촉발점이 된 계기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3·1독립운동이 전국적인 움직임으로 확산된 만큼 각 지역에서도 시위를 촉발시킨 계기가 있으며 지역운동의 발상지가 있다.
남해군지 증보판에는 남해군 독립만세운동의 노도는 설천면 남양리에 살고 있던 이예모(당시 38세)에게서 시작됐다고 기록하고 있다. 1919년 4월 2일, 이예모는 인근 지방인 하동군에서 독립 선언서를 구하여 고향인 남해로 돌아온다.
같은 날 그는 정순조(당시 32세)와 정몽호(당시 22세), 윤주순(당시 24세) 등을 자신의 집으로 초청하여 독립선언서를 내보이면서 각 지역의 독립운동 소식을 전한다. 이에 모두가 함께 궐기할 것을 다짐하고 각 마을을 돌면서 동지를 규합하고 규합된 동지들은 다시 대중을 조직해 다음날 있을 의거를 준비한다.
▲ 남해 3·1운동 발상 기념탑 사진 _ 남해군청 | | 4월 3일 오후 3시경, 각 마을에서 모여든 설천면민들은 남양리 노상에서 모두 집결한다. 정순조가 대형 태극기를 들고, 독립선언서는 이예모가 낭독한다. 이어 군중들은 태극기를 앞세워 독립만세를 고창하면서 남해읍을 향하여 시위행진을 전개했는데, 시위행렬이 고현면에 이르렀을 때, 당시 고현면장인 김치관이 경찰 주재소에 이 사실을 밀고함에 따라 군중들은 다음날을 약속하며 해산하게 된다.
남해읍 장날인 4월 4일, 남해군 독립운동의 물결은 큰 노랑을 이룬다. 전날 독립만세 시위에서 자신감을 얻은 군중들은 남해군 곳곳에서 수많은 민초들을 동원하여 저마다 가슴에 태극기를 품고 장꾼으로 가장하여 모여들었다. 오후 3시경 일천여명의 군중이 모이자 만세시위를 주동한 사람들은 가슴에 숨겨온 태극기를 끄집어내어 일제히 독립만세를 외치기 시작한다. 이에 일천여명의 군중이 모두 여기에 호응하여 독립만세를 외쳤으며, 일몰에 이르기까지 시위를 이어 나갔다.
남해군에서의 독립운동 시위는 날이 갈수록 더욱 거세지는데, 3·1운동비사 중 경상남도 남해편에는 4월 6일. 읍내에서 수천 명이 만세를 부르면서 시위행진을 하자 헌병이 제지함에 군중은 헌병을 물리치고 그대로 계속하여 만세를 부르다가 해산하였다. 이동, 삼동, 남, 서 각 면 각동에서 일제히 일어나 만세를 부르고 고현, 설천, 창선 각 면은 동네마다 태극기를 들고 만세를 부르면서 시위운동을 하였다고 기록하고 있다.
남해군은 3·1독립만세운동의 뜻을 기리고 남해지역의 만세운동을 촉발했던 설천면민들의 애국정신을 기억하고자 지난 1985년 설천면 문항리 솔곳에 3·1독립운동 발상 기념탑을 건립했다. 문신수 선생이 작성한 비문에는 그때 총성은 천지를 울렸고 강산은 피로 물들어 갔건만 설천 사람들은 이를 겁내지 않고 이 고을에서 맨 먼저 애국의 횃불을 들었다고 적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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