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바람 타고 가보는 목포 시티투어

목포의 옛 모습과 일제의 경제적 수탈, 침략사 등을 기록한

이성훈 | 기사입력 2013/03/31 [09:40]

봄바람 타고 가보는 목포 시티투어

목포의 옛 모습과 일제의 경제적 수탈, 침략사 등을 기록한

이성훈 | 입력 : 2013/03/31 [09:40]
목포역 광장, 시티투어 버스에 오르는 사람들의 얼굴에 기대감이 가득하다. 부드러운 봄바람을 맞으며 목포의 알짜배기 여행지를 돌아보기 위해 모인 여행자들이다. 처음 만난 사이지만 문화해설사의 명랑한 인사에 웃음을 터뜨리며 어색함을 씻어낸다.

▲ 목포근대역사관 전경 

시티투어 첫 방문지는 유달산 아래 위치한 목포근대역사관이다. 일본이 1920년 식민지 수탈 정책으로 세운 동양척식주식회사가 있던 자리다. 일장기를 상징하는 태양과 벚꽃 무늬를 새긴 2층 석조 건물에 목포의 옛 모습과 일제의 경제적 수탈, 침략사 등을 기록한 사진들이 전시되었다.

▲ 국도 1,2호선 기점   

목포근대역사관에서 나와 국도 1, 2호선 기점을 찾아간다. 목포를 기점으로 서울을 지나 신의주까지 연결되는 1번 국도와 부산으로 이어지는 2번 국도가 시작되는 지점이다. 일제가 전국에서 수탈한 물자를 나르기 위해 만들었으며, 동학농민운동 때 포로로 잡힌 농민군이 도로 건설에 투입된 아픈 역사가 있는 곳이다.

▲ (구)일본영사관 전경    

국도 1, 2호선 기점 위쪽의 언덕에는 붉은 벽돌로 지은 옛 일본영사관이 자리 잡고 있다. 목포에서 가장 오래된 근대건축물로, 1897년 목포가 개항되면서 일본이 영사 업무를 하던 곳이다. 일본은 영사관을 중심으로 도로를 정비했고, 일본 상인들도 모여 살기 시작했다고 한다. 지금도 영사관 마당에서 내려다보면 일본인이 모여 살던 지역과 산비탈에 둥지를 튼 조선인 거주 지역이 확연히 구분된다.

▲ 유달산 조각공원 전경  

목포의 명산이라 불리는 유달산에 오르면 씁쓸하던 마음에 생기가 돌고 숨통이 확 트인다. 해발 228m 바위산으로, 기암절벽 아래 펼쳐진 목포 시내의 전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높지 않지만 이야기와 역사 유적, 아기자기한 공원을 품고 있는 너른 산이다.

▲ 유달산과 노적봉  

임진왜란 당시 이순신 장군이 군량미를 쌓은 노적처럼 보이기 위해 거적을 둘렀다는 노적봉과 이충무공 동상, 고 김대중 대통령의 친필 현판이 걸린 새천년 시민의 종, 목포의 눈물을 부른 가수 이난영의 노래비를 만날 수 있다. 귀에 쏙쏙 들어오는 문화해설사의 설명까지 곁들여져 시티투어의 매력에 흠뻑 빠져든다. 유달산조각공원은 우리나라에서 처음 조성된 야외 조각 공원으로 그 의미가 각별하다. 시티투어를 마치고 산책하며 둘러보기를 권한다.

▲ 문화해설사의 설명을 들으며 근대의 목포를 만나는 시간 여행   

4월의 유달산은 꽃 치마를 입는다. 3월 중순부터 피기 시작하는 춘백이 만개하고, 개나리와 벚꽃이 앞서거니 뒤서거니 바통을 이어 받는다. 해마다 이맘때면 유달산 꽃축제가 열리는데, 올해는 4월 6~7일 꽃길걷기대회, 사생대회, 축하쇼 등이 펼쳐진다.

▲ 2012유달산꽃축제-꽃길걷기대회  

유달산 일주도로를 내려오며 차창 밖으로 펼쳐지는 시가지 풍경을 감상하는 사이, 버스는 유달유원지에 닿는다. 용처럼 길게 누운 형상의 고하도와 곡선으로 휘며 바다를 가로지르는 목포대교가 한눈에 들어온다. 봄볕을 받아 따스하게 반짝이는 바다와 부드러운 해풍이 여행자를 설레게 하는 곳이다.

▲ 유달유원지에서 바라 본 고하도와 목포대교의 전경   

남도의 해산물이 풍성하게 오르는 백반으로 점심 식사를 하고, 효자의 전설이 깃든 갓바위로 간다. 오랜 세월 바닷물의 침식작용으로 만들어진 자연의 조각품으로, 갓을 쓴 아버지와 아들의 형상이다. 갓바위 앞으로 해상보행교가 만들어져 자세히 관찰할 수 있다. 갓바위 위쪽 언덕으로 이어지는 산책로에 오르면 멀리 영산강 하굿둑까지 조망할 수 있다.

▲ 바다 위를 걷는 듯한 느낌의 갓바위해상보도교    

갓바위 문화타운은 남농기념관, 목포문학관, 목포자연사박물관 등 목포의 역사와 문화를 만날 수 있는 공간이 모인 곳이다. 그중 시티투어 코스에 포함된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는 고려청자와 곡물을 운반하던 고려 시대의 배와 함께 목포 인근 바다에서 인양된 문화유산이 전시된 공간이다.

▲ 목포 인근 바다에서 인양된 청자운반선 완도선의 잔해와 복원 모형   

특히 중국에서 일본으로 운항하던 중 난파한 것으로 알려진 신안선은 인양된 선체의 일부와 함께 실물을 복원했다. 고려와 중국, 일본의 유물도 함께 전시되어 거대한 보물선에 들어간 기분이다.

▲ 포구의 낭만을 느끼며 둘러보기 좋은 목포종합수산시장   

시티투어의 마지막 코스는 포구에 자리 잡은 목포종합수산시장이다. 잘 삭힌 홍어가 손님을 기다리고, 말린 먹갈치와 조기 등이 식욕을 자극하는 곳이다. 스티로폼 박스에 포장도 해준다. 조금 떨어진 건어물 시장에서는 김과 멸치, 말린 해조류를 구입할 수 있어 반찬 걱정 덜려는 주부들의 발걸음이 바쁘다. 시장 안쪽에는 여행자 전용 휴게소가 있어 톡 쏘는 홍어 한 점 먹으며 쉬었다 갈 수 있다.

▲ 유달산아래자리잡은 목포 구시가지 전경   

버스는 출발지인 목포역 광장까지 가지만, 여유가 있으면 갑자옥 모자점을 비롯해 근대의 흔적이 있는 시장 뒤편을 걸어도 좋다. 목포역까지 거리는 약 800m다. 목포 시티투어는 월요일은 제외하고 매일 오전 9시 30분에 한 차례 운행하며, 예약은 필수다.

▲ 목포에서 나는 해산물들이 가득 차려진 백반 상차림  

○ 당일 여행코스 : 시티투어(목포역~목포근대역사관~국도 1, 2호선 기점~옛 일본영사관~유달산~유달유원지~점심 식사~갓바위 해상보행교~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목포종합수산시장~목포역)→유달산조각공원

○ 1박 2일 여행코스
첫째 날 : 시티투어(목포역~목포근대역사관~국도 1, 2호선 기점~옛 일본영사관~유달산~유달유원지~점심 식사~갓바위 해상보행교~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목포종합수산시장~목포역)→평화광장 야경→숙박

둘째 날 : 미리내유람선 선착장→목포 인근 바다 유람선 투어→점심 식사→남농기념관→목포생활도자박물관→귀가

○ 관련 웹사이트
- 목포문화관광
http://tour.mokpo.go.kr
-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
www.seamuse.go.kr
- 목포종합수산시장 http://mpsusan.co.kr

○ 문의
- 목포시청 관광기획과 061-270-8430
- 목포시종합관광안내소 061-270-8598
- 목포역관광안내소 061-270-8599
- 시티투어 예약.문의(초원여행사) 061-245-3088
- 목포근대역사관 061-270-8728
- 노적봉관광안내소 061-270-8411
-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 061-270-2000
- 목포종합수산시장 061-245-5096
- 미리내유람선 선착장 061-242-6109

○ 잠자리
- 빅토리아모텔 : 목포시 하당남부로61번길, 061-287-1003,
www.빅토리아모텔.kr  (굿스테이)
- 로얄모텔 : 목포시 통일대로, 061-282-6659 (굿스테이)
- 윈저모텔 : 목포시 통일대로, 061-282-9349 (굿스테이)
- 베네치아호텔 : 목포시 미항로, 061-283-9955 (굿스테이)
- 샤르망호텔 : 목포시 신흥로59번길, 061-285-3300 (굿스테이)
- 선샤인모텔 : 목포시 평화로73번길, 061-284-9160 (굿스테이)
- 몰디브모텔 : 목포시 옥암로46번길, 061-284-5852 (굿스테이)
- 베니스호텔 : 목포시 북항로149번길, 061-243-0588

○ 먹거리
- 금메달식당 : 흑산 홍어 전문, 목포시 영산로, 061-272-2697
- 독천식당 : 낙지 요리, 목포시 호남로64번길, 061-244-8622
- 영란횟집 : 민어회, 목포시 번화로, 061-243-7311,
www.youngran.co.kr
- 선경준치횟집 : 갈치찜?준치회무침, 목포시 해안로57번길, 061-242-5653
- 장터 하당점 : 꽃게무침, 목포시 통일대로75번길, 061-285-1888

○ 축제와 행사 : 유달산 꽃축제 2013년 4월 6~7일, 유달산 일원.로데오광장, 061-270-8442(목포시청 관광기획과) / 한국관광공사_사진자료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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