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유도공원에 버킷리스트 쓰러오세요

before I die 프로젝트에 따라 버킷리스트 적는 폭 27m

이형찬 | 기사입력 2013/05/03 [09:31]

선유도공원에 버킷리스트 쓰러오세요

before I die 프로젝트에 따라 버킷리스트 적는 폭 27m

이형찬 | 입력 : 2013/05/03 [09:31]
내가 죽기 전에 해야 할 일을 적으며, 다짐도 하는 소통의 공간이 선유도공원에 생긴다. 서울시는 젊은 청년들의 모임 월플라워즈와 공동으로 영등포구 양화동 선유도공원에 방문객들이 버킷리스트(bucket list)를 자유롭게 적을 수 있는 before I die 프로젝트를 시행한다.

선유도 공원의 또 하나 명소가 될 이 before I die 프로젝트는 폭 27m의 벽 2개를 만들어 시민들이 자유롭게 버킷리스트를 적을 수 있게 하는 공공예술 프로젝트로, 문화기획자, 디자이너, 조경가 등이 의기투합하여 서울시와 함께 5월부터 6월까지 2달간 운영된다.

▲ 선유도공원 before I die 프로젝트 설치벽 _ 서울시청  

버킷리스트(bucket list)란 죽기 전에 꼭 해보고 싶은 일과 보고 싶은 것들을 적은 목록을 가리킨다. 죽다라는 뜻으로 쓰이는 속어인 킥 더 버킷(kick the bucket)으로부터 만들어진 말이다. 2007년 미국에서 제작된 롭 라이너 감독, 잭 니콜슨·모건 프리먼 주연의 영화 <버킷 리스트>가 상영된 후부터 버킷 리스트라는 말이 널리 사용되기 시작했다.

버킷리스트를 쓸 수 있는 벽을 만드는 before I die 프로젝트는 미국 뉴올리언스에서 공간디자이너이자 아티스트인 캔디챙(Candy Chang)이 어머니를 잃은 후, 죽음에 대해 생각하던 중 떠올리게 된 공공예술 프로젝트이다.

▲ before I die 프로젝트 설치벽과 공원전경    

뉴올리언스의 방치된 한 건물에 칠판 구조물을 설치해 before I die I want to라는 문구를 적어 누구나 자신의 삶을 돌이켜 볼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낸 이 프로젝트는 현재 10개의 언어로 번역되어 30여 국가에 100개의 벽으로 설치되어 소통의 벽으로 그 역할을 하고 있다.

죽음은 우리가 이야기 거리로 생각조차 하기 힘든 것입니다. 그러나 저는 죽음을 준비하는 것이 사람들이 할 수 있는 가장 가치 있는 일이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죽음에 대해 생각하는 것은 당신의 삶을 명확하게 하는 것입니다-Candy Chang, TED 강연 중 다소 어둡게 비춰질 수 있는 죽음이라는 의미를 나 혼자만이 아닌 참여하는 사람들과 나눌 수 있는 before I die 프로젝트는 사람들의 삶을 반영하고 그들의 개인적인 염원을 공공장소인 선유도공원에서 공유하게 되는 것으로 단순한 재미와 흥미를 넘어 우리의 현재 삶에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 선유도공원 before I die 프로젝트 설치벽    

선유도공원과 월플라워즈는 선유도공원 경사마당 좌우측의 폭 27m인 두개의 녹슨 철제벽면에 before I die 구조물을 설치하여 방문객들 누구나 잊었던 자신의 꿈과 희망을 분필로 칠판에 적어 다른 이들과 공유할 수 있는 장으로 만들었다.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젊은 청년들이 벽에서 재미를 만든다는 의미의 월플라워즈를 조직해 제안했고, 서울시(선유도공원)과 청년벤처 위버(Weebur), 조경업체 수풀리안(대표 박상규)의 후원으로 진행됐다. 월플라워즈는 총 6명의 청년들로 사진작가 홍종호(평촌동창의력대장), 이미지 제작자 김소영(Image manager 아가미스튜디오), 스토리 텔러 최강호(The boy from Suyu), 기획자 윤소라(드림워커), 이보미(deailor of Losdos), 이수아(문화 가치창조)가 이 프로젝트를 위해 한 팀을 이루었다.

팀원 이수아가 버킷리스트를 다루는 웹서비스 위버(weebur)를 운영하는 중, 캔디창의 강연을 보고 영감을 받아 프로젝트를 준비하게 되었다. 현재 BEFORE I DIE 프로젝트는 아이디어 발의자 이수아가 속해있는 청년벤처 위버와 서울시가 주최하며, 월플라워즈가 주관하여 진행한다.

▲ 설치위치도    

before I die 프로젝트 프로그램 중 하나로 포토데이를 지정하여 다양한 분야의 예술가 및 전문분야의 활동가들을 초대하며 이색적인 사진 촬영을 하는 이벤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참여하는 시민들의 모습들을 담은 사진과 영상 등은 홈페이지(
www.beforeidiekorea.com) 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 밖에도 before I die 프로젝트를 기록한 사진과 영상을 전시하는 상영회, Before I die 엽서 등을 만나볼 수 있다.

향후 월플라워즈는 before I die 프로젝트를 8월부터는 모집신청을 통해 선유도공원 외에도 서울 주요장소와 축제에서도 확대할 계획이며 다른 이들과 나눌 수 있는 이 프로젝트를 SNS홍보, 클라우드 펀딩을 통해 공공 캠페인으로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서울시 서부공원녹지사업소장은 공원은 공유공간으로써 다양한 제안들이 받아들여 질 수 있는 공간이라는 맥락에서 프로젝트를 함께 하게되었다면서, 앞으로도 공원을 다양한 문화예술, 마을공동체 공간으로 확장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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