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창 하전갯벌마을, 트랙터 타고 체험하는 바지락캐기

갯벌버스 기사님이 갈퀴를 잡고 조개 캐는 요령도 알려주고

이성훈 | 기사입력 2013/07/28 [11:57]

고창 하전갯벌마을, 트랙터 타고 체험하는 바지락캐기

갯벌버스 기사님이 갈퀴를 잡고 조개 캐는 요령도 알려주고

이성훈 | 입력 : 2013/07/28 [11:57]
우리나라에서 아름다운 어촌 가운데 하나로 선정된 전북 고창 하전갯벌마을은 국내 최대의 바지락 생산지로 유명하다. 바지락 양식장 면적이 1200여 ha에 이른다. 변산반도의 남쪽 해안을 마주 보는 긴 해안선과 마을 앞으로 펼쳐진 광활한 갯벌에 가슴이 뻥 뚫린다. 이곳을 찾은 수많은 사람들의 모습까지 더해지면 갯벌은 그야말로 진풍경이다.

▲ 하전갯벌체험마을 전경     

보는 것만으로는 만족할 수 없는 여름, 갯벌 한가운데로 나가보자. 2004년에 문을 연 하전갯벌마을 체험장은 바지락 캐는 갈퀴와 갯벌에서 신을 수 있는 장화도 넉넉하게 구비되어있고, 탈의실과 샤워장까지 갖췄다.

▲ 하전갯벌체험마을의 갯벌버스(즐거워하는 모습)    

커다란 트랙터에 연결된 갯벌버스는 갯벌 체험의 일등 공신이다. 바지락 양식장으로 가는 경운기가 하나 둘 움직이기 시작하면 갯벌버스도 신나게 갯벌 한가운데를 달린다. 안내센터를 출발한 갯벌버스가 2km 거리에 위치한 체험장에 도착할 때까지 사람들의 환호성이 끊이지 않는다.

▲ 갯벌체험장으로 달려가는 갯벌버스   

몸이 흔들리고 연신 엉덩이가 들썩거리지만, 그것이 갯벌버스의 매력이다. 갯벌버스에 앉아 광활하게 펼쳐진 갯벌의 풍광을 감상하는 것도 색다른 경험이다. 하전 갯벌은 부드럽지만 단단하기 때문에 어린아이들도 쉽게 체험 활동을 할 수 있다. 조개 캐기도 어렵지 않다.

▲ 하전 갯벌체험장  

갯벌 위로 보이는 구멍을 찾은 뒤 갈퀴로 갯벌을 걷어내면 조개들이 숨어 있는데, 그걸 주워 담으면 된다. 요령을 익히면 작은 바구니가 순식간에 채워진다. 이곳에는 모시조개와 동죽이 많다. 갯벌 체험이 익숙지 않은 사람들을 위해 갯벌버스 기사님이 갈퀴를 잡고 조개 캐는 요령도 알려주신다. 체험장 옆으로 주민들의 바지락 양식장이 있으니 체험장 울타리 밖으로 나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 바지락캐기 삼매경에 빠진 아이들  

아이들에게는 갯벌에 만들어진 웅덩이도 놀이터가 된다. 개흙이 옷에 묻을까 조심하던 아이들이 어느새 맨손으로 갯벌을 만지고, 웅덩이에서 첨벙첨벙 뛰어다닌다. 개구쟁이들은 갯벌에 드러누워 머드팩을 즐기기도 한다. 단체 여행객은 미리 얘기하면 축구와 줄다리기 등 갯벌 스포츠도 즐길 수 있다.

▲ 조개들이 바구니 가득 

조개 캐는 재미에 빠진 사람들은 볕이 아무리 뜨거워도 시간 가는 줄 모른다. 선크림을 바르고 긴소매 옷을 준비하는 것이 좋다. 마실 물도 꼭 챙기자. 체험 활동은 인원 제한이 있으니 예약이 필수다. 갯벌 체험 후 바지락 음식을 맛보지 않으면 서운하다. 하전갯벌마을에는 바지락칼국수와 바지락죽을 내는 식당이 있다.

▲ 하전마을에서 맛보는 바지락칼국수  

하전갯벌마을과 가까운 선운리는 한국인이 사랑하는 시인 서정주가 태어난 마을이다. 이곳에 미당 서정주의 삶과 문학 세계를 정리한 시문학관과 복원된 생가가 있다. 폐교된 초등학교에 지어진 미당시문학관에는 미당의 대표 시집과 친필 작품, 생활 유품 등이 전시되었다.

▲ 미당시문학관 전경   

선운산 아래 도솔계곡에 자리한 선운사는 동백꽃 군락으로 유명하며, 사시사철 많은 이들이 찾는 고찰이다. 꽃무릇이 군락을 이루는 도솔계곡, 진흥왕이 왕위를 버리고 수도한 곳으로 알려진 진흥굴, 도솔암으로 이어지는 길도 아름답다.

▲ 도솔천 계곡에 자리한 선운사   

2013년 5월 고창군 전 지역은 유네스코 지정 생물권보전지역으로 등재되었다. 수많은 생명을 길러내는 갯벌, 세계적으로 유례를 찾아보기 힘들 만큼 다양한 형식으로 밀집된 고인돌유적지가 있기 때문이다. 죽림리 일대에서 발견된 고인돌만 440기가 넘으며, 다양한 고인돌을 만날 수 있는 6개 탐방 구역으로 나뉜다. 고창고인돌박물관에서 고인돌의 축조 과정과 우리나라의 선사 문화에 대해 알아본 뒤 약 800m 거리에 위치한 고인돌유적지를 돌아본다. 유료 관람 열차나 무료로 대여해주는 자전거를 이용할 수 있다.

▲ 고인돌유적지  

고창읍성은 왜적의 침입에 대비해 조선 단종 때 축조한 석성이다. 약 1.7km에 이르는 성곽 길은 돌을 이고 세 바퀴 돌면 무병장수하고 극락왕생 한다는 전설이 있다.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고창 읍내를 조망할 수 있는 성곽 길도 좋고, 성 안쪽의 울창한 솔숲 그늘을 따라 걷는 길도 좋다.

▲ 고창읍성   

판소리 여섯 마당을 정리한 신재효가 판소리를 가르친 고택과 고창판소리박물관이 고창읍성 바로 옆에 있다. 신재효의 일생과 판소리의 계보, 시대를 풍미한 명창들의 모습을 볼 수 있는 박물관이다. 문화해설사의 자세한 설명을 들으며 둘러보자.

▲ 판소리박물관 전경   

○ 당일여행 : 하전갯벌마을 체험→미당시문학관→선운사

○ 1박 2일 여행
첫째날 : 하전갯벌마을 체험→미당시문학관→선운사→숙박
둘째날 : 고창고인돌박물관, 고인돌유적지→고창판소리박물관→고창읍성

○ 관련 웹사이트 
 - 하전갯벌마을
http://hajeon.invil.org
 - 미당시문학관
www.seojungju.com
 - 선운사
www.seonunsa.org
 - 고창고인돌박물관
www.gcdolmen.go.kr
 - 고창판소리박물관
www.pansorimuseum.com

○ 문의
 - 고창군청 문화관광과 063-560-2456
 - 하전갯벌체험마을 063-564-8831
 - 미당시문학관 063-560-8058
 - 선운산관광안내소 063-560-8687
 - 고창고인돌박물관 063-560-8666
 - 고창판소리박물관 063-560-8061
 - 고창읍성 063-560-8055

○ 잠자리
 - 동백호텔 : 아산면 중촌길, 063-562-1560
 - 선운산관광호텔 : 아산면 중촌길, 063-561-3377,
www.sushotel.com
 - 선운산유스호스텔 : 아산면 선운사로, 063-561-3333
 - 고창힐링카운티펜션 : 고창읍 석정2로, 063-561-1116
 - 고창오토캠핑리조트 : 부안면 복분자로, 063-562-3318,
www.k1camping.co.kr

○ 먹거리
 - 알뜰진미음식점 : 바지락죽․바지락칼국수, 심원면 선운대로, 063-561-6925
 - 미향 : 바지락정식, 고창읍 모양성로, 063-564-8762
 - 초원풍천장어 : 장어구이, 아산면 선운사로, 063-564-8015
 - 참좋은집 : 장어구이, 아산면 선운사로, 063-562-3322

○ 축제와 행사 : 해바라기꽃잔치 2013년 7월 20일~8월 11일, 학원농장 일대에서 일린다, 063-564-9897,
www.borinara.co.kr

○ 주변 볼거리 : 학원농장, 구시포해수욕장, 고창동호해수욕장, 무장현 관아와 읍성 / 한국관광공사_사진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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