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리뱅뱅이와 생선국수, 옥천 음식거리

청산면은 옥천의 가장 동쪽에 자리 잡은 고장이다

이성훈 | 기사입력 2013/10/01 [09:27]

도리뱅뱅이와 생선국수, 옥천 음식거리

청산면은 옥천의 가장 동쪽에 자리 잡은 고장이다

이성훈 | 입력 : 2013/10/01 [09:27]
도리뱅뱅이와 생선국수 음식거리가 있는 청산면은 옥천의 가장 동쪽에 자리 잡은 고장이다. 청산면은 칠보단장의 고장으로 불린다. 칠보단장은 청산을 가장 멋지게 표현하는 문구다. 원래 갖가지 패물로 몸을 꾸밈이라는 뜻이지만, 예부터 보청천을 따라 예실보, 범딩이보, 용잉이보 등 7개 보와 끝자리 2․7일에 열리는 청산장의 유명세를 표현한 것이다.

▲ 보청천에서 낚시를 즐기는 사람   

보청천은 보은 속리산 자락에서 발원하여 청산면을 휘감아 금강으로 합류되는 하천이다. 보은과 청산의 첫 자를 따서 지었다. 보청천은 여름철 아이들의 놀이터이자 천렵을 즐기던 공간이고, 아낙들이 한밤에 목욕하던 곳이다. 물고기가 많아 한여름을 잊게 한 천렵국을 끓여 먹기도 했다.

▲ 도리뱅뱅이 생선국수 음식거리  

물고기가 많으니 물고기로 만드는 음식도 많았을 터. 청산면의 도리뱅뱅이와 생선국수의 인기가 높은 것은 당연한 일이다. 청산면에서는 지전사거리를 중심으로 선광집, 청양식당, 금강집, 찐한식당 등 도리뱅뱅이와 생선국수를 내는 집이 여러 곳 있어 음식거리를 이룬다.

▲ 생선육수 낼 때 쓰이는 민물고기들    

음식점마다 비법이 있고 맛도 다르지만, 민물고기를 이용하는 기본 재료는 똑같다. 그중 선광집은 생선국수의 원조로 알려졌다. 물 반, 고기 반인 보청천에서 잡은 물고기로 음식을 냈는데, 대청댐이 들어서면서 예전만 못해졌다.

▲ 6-7시간 끓여낸 생선육수를 보여주시는 선광집 사장님    

지금은 어업면허가 있는 어부가 2∼3일에 한 번씩 붕어, 잉어, 누치, 피라미, 끄리 등을 댄다. 보청천과 금강, 대청호에서 잡히는 자연산 민물고기를 바로 손질한 뒤 급랭한다. 붕어와 잉어, 누치, 끄리 등은 생선국수에 필요한 국물을 내는 데 사용하고, 피라미나 빙어는 도리뱅뱅이를 만들며, 누치와 참마자 등은 튀긴다.

▲ 청양식당의 생선국수  

청산 사람들은 붕어, 메기, 누치 등 물고기를 잡으면 보청천 변에 솥을 걸고 나무로 불을 때서 천렵국을 끓였는데, 쌀을 넣어 어죽처럼 먹었다. 이것이 생선국수의 시초다. 쌀 대신 수제비나 칼국수, 소면 등을 넣어보니, 소면이 가장 칼칼하면서도 국물 배합이 잘되었다고 한다.

▲ 도리뱅뱅이의 재료인 피라미 

생선국수는 국물이 가장 중요하다. 생선 국물 만드는 것을 사골처럼 곤다고 할 정도로 시간이 걸리고 정성이 들어가, 슬로푸드라 할 만하다. 물고기는 물과 함께 두 시간 정도 센 불에 끓이는데, 이때 뚜껑을 열고 끓이는 것이 생선 비린내를 없애는 비법이다.

▲ 도리뱅뱅이를 기름에 튀기는 모습    

두 시간 정도 끓인 뒤에는 중간 불로 4~5시간 푹 삶는다. 손으로 누르면 가시가 흐물흐물 부서질 정도라니 생선 국물은 물고기의 기운이 담긴 보약인 셈이다. 잘 우린 국물에 고추장 양념을 풀고, 대파와 애호박을 넣은 뒤 소면을 넣고 한소끔 끓이면 맛깔스런 생선국수가 탄생한다.

▲ 청양식당의 도리뱅뱅이     

피라미나 빙어를 사용하는 도리뱅뱅이는 간단한 것 같지만, 역시 손이 많이 간다. 우선 프라이팬에 물고기를 일렬횡대로 키를 맞춰 담는다. 키가 맞아야 해바라기 꽃처럼 둥근 모양이 되기 때문이다. 기름을 피라미가 잠기도록 붓고 바삭하게 한 번 튀긴 뒤 고추장 양념을 발라 한 번 더 튀긴다.

▲ 도리뱅뱅이를 들어보이고 있는 사람들

깻잎이나 마늘, 고추와 함께 먹는데, 고소한 맛이 입안 가득 퍼진다. 피라미가 없는 계절에는 빙어로 도리뱅뱅이를 만들기도 한다. 누치, 참마자 등 피라미보다 조금 큰 물고기를 통째로 튀기는 생선튀김도 음식거리의 별미다.

▲ 선광집의 생선국수와 도리뱅뱅이 생선튀김   

식사를 마치면 동네를 한 바퀴 돌아보자. 청산면은 동요 작곡가 정순철 선생의 고향이다. 방정환 선생과 함께 색동회를 창립한 분으로, 졸업식 노래 짝짜꿍 등 유명한 동요와 노래를 작곡했다. 동네 곳곳에서 정순철 선생 캐릭터를 담은 간판과 벽화가 눈에 띈다.

▲ 청산면사무소 주변 골목길에는 동요작곡가 정순철 선생의 벽화가 그려져 있다  

정순철 선생은 한국전쟁 때 납북된 이후 소식이 끊겼다. 청산버스터미널을 지나면 드라마 촬영지도 있다. 생선국수와 도리뱅뱅이를 주로 내는 찐한식당이다. 드라마 제빵왕 김탁구에서 여주인공 신유경(유진)의 집으로 나온 곳이다.

▲ 서낭당가든에서 부소담악 위 추소정으로 가는 수변데크  

옥천은 금강이 구절양장처럼 흐르는 고장이다. 금강과 대청호 주변으로 금강과 주변 산세의 넉넉한 풍경을 볼 수 있는 곳이 많다. 부소담악은 금강의 지류 소옥천이 대청호로 흘러드는 군북면 추소리에 있다. 말 그대로 물 위에 뜬 산봉우리다. 우암 송시열 선생이 소금강이라 표현했을 정도로 아름답다.
 
▲ 추소정에서 본 부소담악  

서낭당가든 입구나 둥그나무집가든 건너편 길을 이용하면 부소담악 위에 세워진 추소정까지 갈 수 있다. 서낭당가든 입구에는 호수를 따라 장승공원까지 데크가 설치되었고, 둥그나무집가든에서 추소정으로 가는 길은 대청호500리길의 일부 구간이다.

▲ 둔주봉 전망대에서 본 한반도지형    

안남면에 위치한 둔주봉은 한반도 지형으로 유명세를 타고 있다. 면사무소에서 시멘트 길을 따라 1km 정도 올라가면 점촌고개, 고갯마루에서 등산로를 따라 약 0.8km 오르면 전망대다. 전망대에서 본 풍경은 강원도 영월 한반도면에 있는 한반도 지형과 정반대 모습이다. 금강이 휘감고 주변 산세가 강과 어우러지는 풍경이 일품이다.

▲ 옥천 조헌 묘소에서 내려다 본 풍경(아래의 건물은 사당인 표충사)   

둔주봉 주변의 안남면과 안내면에는 중봉 조헌 선생의 유적이 많다. 조헌 선생은 계모를 모시기 위해 자청해서 보은현감으로 갔다가 상소가 받아들여지지 않자 옥천으로 낙향했다. 임진왜란이 일어나자 의병을 모집해 청주성을 탈환했지만, 금산전투에서 중과부적으로 의병 700명과 함께 순절했다. 안내면에는 조헌 선생이 의병을 일으킨 후율당, 안남면 도농리에는 선생의 묘소와 신도비, 사당인 표충사가 있다.

▲ 중봉 조헌 선생이 의병을 일으켰던 후율당  

○ 당일여행 : 정지용생가, 정지용문학관→장계관광지→중봉 선생 유적(조헌 선생 묘소, 중봉조헌신도비, 표충사, 옥천 영모재)

○ 1박 2일 여행코스
첫날 : 중봉 선생 유적(조헌 선생 묘소, 중봉조헌신도비, 표충사, 옥천 영모재)→둔주봉
둘째날 : 용암사→정지용생가, 정지용문학관→옥천이지당→부소담악

○ 관련 웹사이트 
 - 옥천 문화관광
http://tour.oc.go.kr
 - 정지용문학관 www.jiyong.or.kr

○ 문의 
 - 옥천군청 문화관광과 043-730-3413
 - 정지용문학관 043-730-3408
 - 용암사 043-732-1400
 - 둔주봉 한반도 지형(안남면사무소) 043-730-4544

○ 잠자리
 - 리베라모텔 : 옥천읍 성왕로, 043-731-8713
 - 명가모텔 : 옥천읍 성왕로, 043-733-7744
 - 장령산자연휴양림 : 군서면 장령산로, 043-730-3491,
http://jaf.cbhuyang.go.kr/html/jrhuyang

○ 먹거리
 - 선광집 : 생선국수․도리뱅뱅이, 청산면 지전1길, 043-732-8404
 - 청양식당 : 생선국수․도리뱅뱅이, 청산면 지전길, 043-732-8163
 - 찐한식당 : 생선국수․도리뱅뱅이, 청산면 지전길, 043-732-3859
 - 구읍할매묵집 : 메밀골패묵․도토리골패묵, 옥천읍 향수길, 043-732-1853
 - 마당넓은집 : 두부전골, 옥천읍 향수길, 043-733-6350

○ 축제와 행사
 - 중봉충렬제 : 2013년 10월 10~12일, 표충사․관성회관 일대, 043-730-3413(옥천군청 문화관광과)

○ 주변 볼거리 : 정지용생가, 정지용문학관, 용암사, 옥주사마소, 육영수생가지, 부소담악, 둔주봉, 조헌 선생 묘소와 중봉조헌신도비, 옥천후율당 / 한국관광공사_사진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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