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과 섬 사이를 달리는 자전거 여행

세 섬을 모두 돌아볼 수 있어 반나절 코스로 잡아도

이성훈 | 기사입력 2013/10/27 [10:27]

섬과 섬 사이를 달리는 자전거 여행

세 섬을 모두 돌아볼 수 있어 반나절 코스로 잡아도

이성훈 | 입력 : 2013/10/27 [10:27]
늦가을 정취가 무르익어가는 11월. 섬과 섬 사이를 두 바퀴로 달리는 자전거 여행, 바다와 갯벌이 펼쳐진 아담한 신도에서 출발한 자전거 여행은 연륙교를 넘어 시도와 모도까지 이어진다. 3~4시간이면 세 섬을 모두 돌아볼 수 있어 반나절 코스로 잡아도 무난하다.

▲ 시도-모도 연륙교 다리 풍경    

도심에서 한 시간 정도면 닿는 영종도 삼목 선착장은 주말이나 휴일이면 부근 섬을 찾는 행락객으로 북적인다. 지척에 마주한 신도는 가장 먼저 도착하는 섬이다. 배로 10분 남짓 가는 동안 새로운 여행지에 대한 설렘이 한껏 부풀어 오른다. 신도와 시도, 모도는 연륙교로 이어졌다. 신도에서 시도, 모도 순으로 다리가 놓였으며, 그 아래로 바닷물이 흐르거나 드넓은 갯벌이 번갈아 모습을 드러낸다. 섬 어느 곳을 가나 한적함과 여유로움이 묻어난다.

▲ 시도-모도 연륙교 건너는 풍경  

세 섬을 아우르는 낭만적인 자전거 여행의 출발점은 신도 선착장이다. 선착장 부근에 옹진군에서 운영하는 무인 자전거 대여소가 있으며, 결제(1시간 2000원)도 휴대폰으로 가능해 이용이 간편하다. 근처 식당에서도 자전거를 대여해준다.

▲ 갯벌과 나란히 달리는 길   

신도, 시도, 모도를 잇는 자전거 코스는 섬을 한 바퀴 도는 왕복 2차선 길을 따라간다. 자전거도로가 마련된 것은 아니지만, 차가 많지 않아 커브길만 조심하면 특별히 위험한 구간은 없다. 한두 군데 언덕길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평탄해 온 가족이 자전거 여행을 즐기기에 좋을 것 같다.

▲ 시도-모도 연륙교 다리 풍경   

신도 선착장을 나서면 곧이어 갈림길이 나온다. 먼저 시도 쪽으로 방향을 잡는다. 따사로운 가을 햇살 아래 살랑살랑 부는 바람을 맞으며 달리는 기분이 상쾌하다. 마주 오는 이들과도 반갑게 눈인사를 건넨다. 페달을 밟지 않아도 신나게 달리는 내리막길에서는 입가에 절로 미소가 흐른다. 추수를 마친 들녘과 그림처럼 자리한 펜션, 아기자기하게 들어선 단층 건물과 마을 집들이 정겹다.

▲ 신도-시도 연륙교 다리 아래 풍경   

신도에서 시도로 넘어가는 길목, 다리 아래 펼쳐진 풍경이 눈길을 끈다. 갯가에 나란히 앉은 낚시꾼들은 미끼를 갈아 끼우느라 여념이 없고, 물이 빠진 개펄에 모여든 아이들은 무언가를 잡느라 분주한 모습이다.

▲ 모도에서 바다를 보며 휴식  

쉬며 가며 느릿느릿 달렸는데도 어느새 모도 끄트머리에 닿았다. 이곳까지 오면 한번쯤 들러봐야 할 곳이 배미꾸미조각공원이다. 초현실주의 작가 이일호 선생의 작품들이 해변을 멋지게 장식한다. 공원에 카페도 있어 독특한 조각상을 감상하며 쉬어 가기 좋다. 배미꾸미조각공원은 김기덕 감독의 영화 시간이 촬영된 곳이기도 하다.

▲ 배미꾸미조각공원  

여기서부터는 돌아가는 길이다. 지나온 길을 되짚어 반대편으로 달리는 기분이 색다르다. 오는 길에 지나친 풍경도 새롭게 다가온다. 모도와 시도를 잇는 다리 너머로 점점이 떠 있는 어선이 장난감 배처럼 귀엽다. 시도를 지날 때 잠깐 수기해변에 들러보자.

▲ 소라덮밥   

북도 우체국을 지나 삼거리 갈림길에서 왼쪽으로 10분 정도 가면 된다. 해변은 작지만 맞은편에 병풍처럼 둘러 쳐진 강화도 전경이 색다른 감흥을 준다. 다시 신도로 건너와 처음 갈림길이 있던 곳에 도착하면 선착장으로 갈지 더 달릴지 선택한다.

▲ 한중문화관앞 인화문    

반대편 길을 따라 신도까지 한 바퀴 돌면 신도와 시도, 모도를 잇는 자전거 여행이 마무리된다. 도로변에 식당이 군데군데 자리해 달리다가 출출하면 허기를 채울 수 있다. 가을철 영양식 굴밥과 소라덮밥이 특히 인기다.

▲ 삼국지 벽화거리   

섬에서 나오면 인천역 앞 차이나타운을 방문해보자. 골목마다 중국 분위기가 물씬 풍겨 여행자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옛 공화춘 건물을 활용한 짜장면박물관도 그중 하나. 짜장면이 탄생된 역사적 배경을 비롯해 여러 가지 흥미로운 이야기를 재미나게 풀어놓았다.

▲ 인천개항박물관   

삼국지벽화거리도 가볼 만하다. 유비, 관우, 장비의 도원결의(桃園結義)와 치열하게 적벽대전(赤壁大戰)을 치르는 장면이 150m 거리에 실감 나게 그려졌다. 차이나타운에서 걸어갈 수 있는 역사 문화의 거리는 근대 초기 인천의 모습을 엿보는 테마 공간이다. 인천개항박물관과 인천개항장 근대건축전시관, 인천근대박물관, 제물포구락부 등이 근처에 모여 있다.

▲ 한국근대문학관    

짜장면박물관과 인천개항박물관, 인천개항장 근대건축전시관은 통합 관람 시스템을 운영해 좀더 편하고 저렴하게 관람할 수 있다(통합 입장권 어른 1700원, 청소년 1100원, 어린이 800원, 박물관 개별 입장권도 가능).

▲ 짜장면박물관 

올해 개관 3주년을 맞는 인천개항박물관은 12월 8일까지 인천의 변천사를 한눈에 담을 수 있는 개항 후 인천 풍경 특별전을 개최한다. 최근 이곳에 한국근대문학관이 문을 열어 볼거리가 더욱 풍부해졌다.

▲ 인천아트플랫폼 카페 외부 전경  

차이나타운과 역사 문화의 거리 가운데 인천아트플랫폼이 있다. 사용하지 않는 창고를 활용한 전시와 공연, 예술인 창작 공간으로 드라마 드림하이가 촬영되어 유명세를 탔다. 전시나 공연 감상이 아니라도 산책 삼아 한 바퀴 둘러보기 좋다. 멀지 않은 곳에 있는 신포국제시장도 줄 서서 먹는 닭강정과 매콤한 쫄면이 유명한 지역 명소다.

▲ 신포시장닭강정   

○ 당일여행 : 신도․시도․모도 자전거 여행→차이나타운→역사 문화의 거리

1박 2일 여행
첫째 날 : 신도․시도․모도 자전거 여행
둘째 날 : 월미도→차이나타운→역사 문화의 거리

○ 관련 웹사이트  
 - 옹진군 관광문화
www.ongjin.go.kr/tour
 - 배미꾸미조각공원 www.baemikumipension.com
 - 짜장면박물관
www.icjgss.or.kr/jajangmyeon
 - 인천개항박물관 www.icjgss.or.kr/open_port
 - 인천개항장 근대건축전시관 www.icjgss.or.kr/architecture
 - 한국근대문학관
http://lit.ifac.or.kr
 - 인천아트플랫폼 www.inartplatform.kr

○ 문의 
 - 옹진군청 북도면사무소 032-899-3413
 - 배미꾸미조각공원 032-752-7215
 - 짜장면박물관 032-773-9812
 - 인천개항박물관 032-760-7508
 - 인천개항장 근대건축전시관 032-760-7549
 - 한국근대문학관 032-455-7165
 - 인천아트플랫폼 032-760-1000

○ 잠자리
 - 해피하우스 : 북도면 모도로140번길, 032-751-0107,
www.modohappyhouse.co.kr
 - 시도이야기 : 북도면 시도로86번길, 032-752-4077, www.sidostory.co.kr
 - 영화속풍경 : 북도면 시도로86번길, 032-752-4092, www.viewpension.com
 - 노을빛바다 민박 : 북도면 신도로449, 032-752-5153,  www.glowsea.co.kr
 - 메르메종 : 북도면 신도로, 032-752-0201, www.mermaison.net

○ 먹거리
 - 섬사랑굴사랑 : 굴밥․소라덮밥, 북도면 모도로50번길, 032-752-7441,
www.ilovemodo.co.kr
 - 섬마을식당 : 갈치조림․매운탕, 북도면 신도로, 032-751-0260
 - 신도전망대횟집 : 생선회․해물탕, 북도면 신도로, 032-751-7536
 - 신도부두식당 : 한식․삼계탕, 북도면 신도로896번길, 032-751-2006

○ 주변 볼거리 : 장봉도, 실미도, 무의도, 영종도, 용유도, 을왕리해수욕장, 월미도, 자유공원 / 한국관광공사_사진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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