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최고 먹거리와 대게와 백암온천

비단결처럼 부드럽게 몸을 휘감는 온천수가 먼 길 달려온

이성훈 | 기사입력 2013/12/02 [11:55]

겨울철 최고 먹거리와 대게와 백암온천

비단결처럼 부드럽게 몸을 휘감는 온천수가 먼 길 달려온

이성훈 | 입력 : 2013/12/02 [11:55]
울진으로 향하는 길은 쉽지 않다. 겨울에는 더 멀고 험하게 느껴진다. 그래도 그 길을 마다하지 않는 이유는 겨울에 느낄 수 있는 울진의 맛과 멋 때문이다. 백암온천과 덕구온천, 큰 온천 단지가 두 곳이니 겨울 여행은 온천욕으로 시작하는 게 좋다. 특히 백암온천은 비단결처럼 부드럽게 몸을 휘감는 온천수가 먼 길 달려온 여행자의 피로를 말끔히 씻어준다.

▲ 백암온천특구 입구  

사슴을 쫓던 사냥꾼이 발견했다는 백암온천의 유래도 재미있다. 신라 때 한 사냥꾼이 자신이 쏜 화살을 맞은 사슴이 어느덧 상처를 치유하고 도망가기에 그 자리를 살펴보니 뜨거운 물이 샘솟더라는 것이다. 1610년 판중추부사 기자헌이 풍질을 치료하기 위해 평해 땅에 있는 온천에서 목욕하기를 청하니 광해군이 잘 다녀오라며 휴가를 주었다는 기록도 있다.

▲ 백암온천 입구의 좌판    

백암온천은 무색무취한 알칼리성 온천으로, 용출 시 온도가 53℃나 되기 때문에 데울 필요가 없다. 불소, 수산화나트륨, 염화칼슘 등 우리 몸에 유익한 각종 성분이 함유되어 만성 피부염, 자궁내막염, 부인병, 중풍, 동맥경화, 천식에 효과가 있다. 뜨거운 탕에 푹 담그고 있노라면 찬 바람에 웅크린 몸이 풀린다. 온천 성분 덕분에 보들보들해진 피부는 로션을 바르지 않아도 될 정도.

▲ 족욕과 시음이 가능한 한화리조트 내 온천학습관     

백암온천특구에는 여러 온천 시설이 있는데, 대부분 온천탕을 겸비한 숙박 시설이다. 노천탕을 갖춘 곳이 없어 아쉬워하는 이들이 많은데, 노천탕 대신 족욕은 어떨까? 한화리조트 건물 오른쪽 뒤로 돌아가면 온천학습관이 나온다. 마당에 온천수가 약수처럼 솟아오르는데 그 자리에서 마실 수도 있고, 보온병에 담아 가져갈 수도 있다.

▲ 족욕을 하며 즐거워하는 가족    

원천 옆으로 아담한 족탕이 있다. 리조트 이용객이 아니라도 무료로 즐길 수 있다. 따뜻한 탕에 발을 담그고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이 보기 좋다. 발이 따뜻해서 그런지 겨울바람도 견딜 만하다. 아이들은 바지를 적시기 쉬우므로 수건과 여벌 옷을 챙겨야 한다.

▲ 향암미술관   

온천욕을 하고 후포항으로 나가는 길에 향암미술관에 들러보자. 한국화 원로들의 작품은 물론, 젊은 작가들의 작품도 고루 갖추었다. 미술관 마당의 조각 공원도 볼 만하다.

▲ 울진대게홍보전시관 입구    

겨울철 최고의 맛, 대게를 만나러 후포항으로 향한다. 먼저 후포항여객선터미널 2층에 자리한 울진대게․붉은대게홍보전시관을 찾았다. 대게와 붉은 대게(홍게)에 대한 모든 것을 알려주는 곳이다. 옛사람들이 대게를 잡던 모습, 대게 잡이 어선, 대게의 종류, 대게와 붉은 대게 구별법, 대게 맛있게 먹는 법, 싱싱한 대게 고르는 법 등 다양한 정보가 알아보기 쉽게 전시되었다.

▲ 후포항 전경    

대게 퍼즐, 어선 조립, 대게 스탬프 등 아이들을 위한 코너도 흥미롭다. 전시관 위층 전망대에 오르면 후포항 일대가 한눈에 펼쳐진다. 후포어시장은 대게를 맛보러 온 여행자들로 북적인다. 대게를 고르면 그 자리에서 쪄주는데, 이때 성급하면 안 된다.

▲ 수조 왼쪽이 대게 오른쪽이 붉은대게   

살아 있는 게를 바로 찜 솥에 넣으면 다리가 툭툭 끊어진다고. 미지근한 물에 넣고 움직임이 없어질 때까지 기다린 뒤에 쪄야 다리가 온전히 붙은 대게를 맛볼 수 있다. 대게 외에 활어와 다양한 건어물도 넘쳐난다.

▲ 배가 위로 가게 쪄야 제 맛   

대게는 찜이 가장 좋은데, 달달하면서 짭조름하고 쫀득하면서도 부드러워 입안에서 살살 녹는다. 딱딱한 갑옷 속에 달콤한 속살의 비밀을 맛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발라 먹는 것이 귀찮아 게 요리를 싫어하는 이들이 있는데, 요령만 알면 쉽다. 마디 옆 부분을 가위로 살짝 자른 다음 꺾어서 살살 당기면 속살이 잘 나온다.

▲ 백암회센타   

끊어진 경우 젓가락보다는 다리 끄트머리를 잘라서 밀어 넣는 게 효과적이다. 게 내장은 바로 먹어도 감칠맛이 일품이지만, 참기름과 김 가루를 넣어 볶음밥을 하면 아이들 입맛에 잘 맞는다. 어시장에서 10분 거리에 있는 백암회센타에 대게와 활어 회를 전문으로 하는 식당들이 여럿 있다.

▲ 해안도로의 벽화   

후포항에서 해안도로를 따라 10여 분 올라가면 거일마을이 나온다. 지명이 게 알에서 나왔을 정도로 예부터 이름난 대게 집산지다. 울진대게유래비와 황금 대게 조형물이 바닷가에 설치되어 인상적이다.

▲ 울진대게 유래비   

도로변에 설치된 작은 기둥이나 모래밭의 나무 기둥은 울진의 또 다른 명물 오징어를 건조하기 위한 것이다. 종횡으로 늘어선 건조대에서 꾸덕꾸덕 말라가는 오징어 수만 마리를 보는 것도 독특한 경험이다. 건조 오징어는 일주일 정도, 반건조 오징어는 2~3일 말린다고. 해풍에 잘 마른 오징어는 쫄깃한 식감이 일품이다.

▲ 오징어 건조 작업     

옛 선비들이 꼭 가보고자 한 관동팔경 가운데 월송정과 망양정이 울진에 있다. 고려 때 지어진 월송정은 정자에서 굽어보는 바다 풍경도 아름답지만, 월송정으로 이어진 길 주위에 펼쳐진 솔밭이 큰 보물이다.

▲ 관동팔경 중 하나인 월송정  

조선 시대에 지어진 망양정은 현재 보수공사 중이라 누각은 볼 수 없지만, 바로 옆에 자리한 해맞이공원에서 일출과 바다 전망을 즐기기 좋다. 망양정 해변의 거북바위는 보는 위치에 따라 모습이 바뀐다. 아쿠아리움, 곤충 여행, 친환경 농업관, 아이스링크 등이 한군데 모인 울진엑스포공원은 어른과 아이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곳이다.

▲ 울진친환경엑스포공원 내 울진곤충여행  

○ 당일여행 코스
온천 휴양코스 : 백암온천→울진대게․붉은대게홍보전시관→후포어시장→월송정→해맞이공원→울진엑스포공원
명소 탐방코스 : 백암온천→후포항→울진대게유래비→월송정→성류굴→울진엑스포공원

○ 1박 2일 여행 코스
첫날 : 울진엑스포공원→망양정해변&해맞이공원→해안 도로→월송정→백암온천
둘째날 : 백암온천 온천욕→향암미술관→후포어시장→울진대게․붉은대게홍보전시관→울진대게유래비

○ 관련 웹사이트 
 - 울진군청
www.uljin.go.kr
 - 한화리조트 백암온천 www.hanwharesort.co.kr

○ 문의 
 - 울진군청 문화관광과 054-789-6901
 - 백암온천 관광안내소 054-789-5480
 - 한화리조트 백암온천 054-787-7001
 - 향암미술관 054-787-0001
 - 울진대게․붉은대게홍보전시관 054-788-6800
 - 울진엑스포공원 054-781-2005, 789-5500

○ 잠자리
 - 한화리조트 백암온천 : 온정면 온천로, 054-787-7001,
www.hanwharesort.co.kr (굿스테이)
 - 백암스프링스호텔 : 온정면 온천로, 054-787-3007,
www.springshotel.co.kr (굿스테이)
 - 백암온천호텔피닉스 : 온정면 온천로, 054-787-3006,
http://baekam-hotspa.co.kr (굿스테이)
 - 백암온천마을 : 온정면 온정1길, 054-788-4490,
http://baegam.co.kr
 - 통고산자연휴양림 : 서면 불영계곡로, 054-783-3167, www.huyang.go.kr
 - 구수곡자연휴양림 : 북면 십이령로, 054-789-5470, http://gusugok.uljin.go.kr

○ 먹거리
 - 흰바위한식고을 : 산채비빔밥․대게탕, 온정면 백암온천로, 054-787-3400
 - 서울식당 : 전골류, 온정면 백암온천로, 054-787-3029
 - 전주로얄식당 : 두부전골, 온정면 온천로, 054-787-7654
 - 한백오가피횟집대게나라 : 모둠회․대게, 후포면 동해대로, 054-788-2730
 - 부산회식당 : 모둠회․대게, 후포면 후포삼율로, 054-788-4926
 - 돌고래횟집 : 모둠회․대게, 울진읍 현내항길, 054-783-2301

○ 축제와 행사 : 해맞이행사 새해 첫날, 해맞이공원․망양정해변, 054-789-6903

○ 이색 체험정보 : 백암온천마을 황토체험방, 피자․쿠키 만들기, 얼음썰매 등 054-788-4490

○ 주변 볼거리 : 백암산, 금강소나무숲길, 성류굴, 응봉산, 덕구온천, 불영사, 불영계곡, 민물고기생태체험관, 죽변항&죽변등대, 폭풍 속으로 드라마세트장 / 한국관광공사_사진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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