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령산맥 마지막 봉우리 유달산 일출과 남도 먹거리

목포8경 가운데 유달기암과 달사모종을 품은 장엄한

이성훈 | 기사입력 2013/12/29 [13:02]

노령산맥 마지막 봉우리 유달산 일출과 남도 먹거리

목포8경 가운데 유달기암과 달사모종을 품은 장엄한

이성훈 | 입력 : 2013/12/29 [13:02]
전라남도 목포의 끝자락에 자리한 노령산맥의 마지막 봉우리인 유달산(228m)은 예부터 영혼이 거쳐 가는 곳이라 하여 영달산이라 불렸고, 기암절벽과 바위들이 뒤덮어 호남의 개골이라 하여 겨울의 금강산에 견준다. 한편으로는 누구나 산책 삼아 산행을 즐길 수 있는 목포의 뒷산이자, 목포8경 가운데 유달기암과 달사모종을 품은 아름답고 장엄한, 목포 시민들에게 자랑이자 상징적 의미가 있는 산이다.

▲ 새벽의 유달산  이등바위와 목포시내    

항구도시 목포는 일출을 볼 수 있는 곳이 많지만, 유달산만큼 좋은 곳은 없다. 30~40분 발품을 팔면 바다와 영산강 하구, 월출산으로 떠오르는 일출이 눈앞에 펼쳐지니 목포에 가서 유달산 오르는 일은 당연한 순서다. 노적봉 입구에서 대학루, 달선각, 유선각, 관운각을 거쳐 일등바위까지 40분 정도 걸린다.

▲ 유달산 일출   

일출이 시작되기 전 사방에 펼쳐지는 새벽녘 풍경이 묘하게 대비된다. 밤새 꺼지지 않은 목포 시내의 불빛과 새 아침을 맞는 빛이 어우러져 도심의 새벽녘 풍경을 선사하고, 목포 앞바다와 다도해의 풍경은 고즈넉하기 이를 데 없다. 영산강이 바다를 만나 강의 생명을 다하고, 목포 건너편에 자리 잡은 영암의 대불산단도 조용히 휴식을 취하고 있다.

▲ 선상해맞이행사   

삼학도의 세 봉우리와 고하도로 이어지는 목포대교의 장관이 눈에 들어온다. 목포대교 너머로 장자도와 율도, 달리도와 외달도, 안좌도 등 섬들이 점점이 떠 있다. 유달산 일출은 일등바위보다 그 아래 마당바위가 제격이다. 일등바위에서는 해가 떠오르는 방향으로 봉우리가 가리기 때문이다. 마당바위는 일등바위보다 낮지만, 목포 앞바다와 시내의 전경이 한눈에 들어오는 위치에 있다.

▲ 유달산 일등바위에서 본 목포대교와 다도해  

유달산에서 내려다보면 기다란 섬 고하도가 목포를 포근히 감싼다. 고하도에는 용이 승천하는 모습을 닮은 섬의 지형을 딴 용오름길이 있다. 고하도복지회관을 지나면 시작되는 용오름길은 말바우, 뫼막개를 거쳐 용머리까지 갔다가 돌아오는 5.6km 코스로, 왕복 2시간 30분 정도 걸린다. 말바우는 용오름길에서 가장 아름다운 풍경을 선사하는 곳이다. 용이 바다에서 솟구치듯 길게 뻗는 섬과 목포대교가 한눈에 보인다.

▲ 고하도 용오름길에서 본 유달산  

고하도복지회관 뒤편의 낮은 산자락에는 꼭 들러봐야 할 곳이 있다. 고하도는 1597년 명량대첩을 승리로 이끈 이순신 장군의 함대가 완도의 고금도로 옮기기까지 107일간 머무르며 군량미를 비축하고 전력을 재정비한 곳이다. 울창한 솔숲에 마련된 모충각 안에 고하도이충무공기념비(전라남도 유형문화재 39호)가 오롯이 서 있다. 인근에는 일제강점기 미국에서 들여온 육지면을 처음 재배했음을 알리는 조선육지면발상지비가 밭 한가운데 있다.

▲ 고하도 육지면 발상지비    

유달산에 오르고 고하도까지 걸었으니. 목포의 별미를 즐겨볼 차례다. 서남해안 인근은 다도해와 차진 갯벌로 구성되어 해산물이 풍부하다. 그 많은 해산물 가운데 세발낙지, 홍탁삼합, 꽃게무침과 꽃게장, 민어회, 갈치조림이 목포 5미다.

▲ 목포 5미 중 연포탕    

갯벌 속의 인삼이라 불리는 낙지는 다리가 가늘어 세발낙지라 불리는데, 요리 종류만 10가지가 넘는다. 그중 연포탕과 낙지탕탕이가 대표적인 음식이다. 연포탕은 끓는 국물에 낙지를 넣어 먹고, 낙지탕탕이는 기절시킨 낙지를 탕탕 썰어서 참기름과 깨를 얹어 낸다. 양념이 많으면 낙지 고유의 담백하고 개운한 맛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 홍탁삼합과 막걸리     

홍탁삼합은 삭힌 홍어와 삶은 돼지고기, 묵은 김치를 함께 먹는 음식이다. 전라도 잔칫상에 꼭 올려야 하는 음식이자, 삼합 열풍의 원조이기도 하다. 삭힌 홍어의 알싸한 맛과 돼지고기의 담백함, 묵은 김치의 시원한 맛이 일품이다.

▲ 목포 5미 중 꽃게무침   

꽃게 요리는 꽃게무침, 간장게장, 꽃게살 등이 대표적이다. 홍탁삼합과 함께 목포에서 맛보기 쉬운 요리 중 하나다. 간장게장은 기본, 매운 양념이 가미된 꽃게무침, 살만 발라 양념을 더한 꽃게살은 목포 5미 가운데 최고의 밥도둑이다.

▲ 목포 5미 중 민어회와 민어전  

여름철 보양식으로 알려진 민어는 해가 갈수록 귀해지는 생선이다. 목포는 민어의 거리가 있을 정도로 민어가 유명하다. 살은 회로 먹고, 뼈와 대가리는 매운탕으로 먹는다. 민어는 껍질과 부레, 뼈까지 버릴 것이 없는 생선으로, 사흘 정도 숙성시켜야 살이 쫄깃하고 감칠맛이 난다. 회, 전, 무침 등을 맛볼 수 있다. 백성이 즐겨 먹는다 하여 민어라더니 요즘은 가격이 만만치 않다. 민어회 한 접시에 4만 5000원 선.

▲ 목포 5미 중 갈치조림과 갈치구이    

갈치는 크게 먹갈치와 은갈치로 나뉘는데, 목포에서는 먹갈치를 으뜸으로 친다. 사실 그물로 잡느냐 낚시로 잡느냐가 다를 뿐, 맛은 같다. 갈치는 얼큰하고 짭조름한 조림과 두툼한 살의 고소함이 진하게 느껴지는 구이로 맛볼 수 있다.

▲ 목포종합수산시장의 조형물   

목포수산업협동조합 위판장에서 매일 새벽 5시부터 열리는 경매를 둘러보는 것도 잊지 말자. 홍어와 각종 수산물, 건어물을 판매하는 목포종합수산시장, 질 좋은 건어물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는 목포시서남권수산물유통센터는 돌아가는 길 두 손을 즐겁게 해주는 쇼핑 명소다.

▲ 목포종합수산시장의 내부   

○ 당일여행 : 유달산 일출→고하도 용오름길(이충무공유적, 조선육지면발상지비)→갓바위→해양유물전시관→목포자연사박물관→목포종합수산시장, 목포시서남권수산물유통센터

○ 1박 2일 여행
첫날 : 고하도 용오름길(이충무공유적, 조선육지면발상지비)→목포근대역사관→이난영공원→김대중 노벨평화상 기념관→목포어린이바다과학관→낙조대 일몰
둘째날 : 유달산 일출→목포근대역사관→이훈동정원→구 목포일본영사관→갓바위→해양유물전시관→목포자연사박물관→목포종합수산시장, 목포시서남권수산물유통센터

○ 관련 웹사이트 
 - 목포문화관광
http://tour.mokpo.go.kr
 - 해양유물전시관(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 www.seamuse.go.kr
 - 목포자연사박물관 http://museum.mokpo.go.kr
 - 김대중 노벨평화상 기념관 http://kdjnp.mokpo.go.kr

○ 문의 
 - 목포시청 관광과 061-270-8432
 - 해양유물전시관(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 061-270-2000
 - 목포자연사박물관 061-274-3655
 - 김대중 노벨평화상 기념관 061-245-5660

○ 잠자리
 - 베네치아호텔 : 목포시 미항로, 061-283-9955 (굿스테이)
 - 샤르망호텔 : 목포시 신흥로59번길, 061-285-3300,
www.charmanthotel.co.kr (굿스테이)
 - 샹그리아비치호텔 : 목포시 평화로, 061-285-0100,
www.shangriahotel.co.kr
 - 신안비치호텔 : 목포시 해안로, 061-243-3399, www.shinanbeachhotel.com

○ 먹거리
 - 인동주마을 본점 : 꽃게장백반․홍어삼합, 목포시 복산길12번길, 061-284-4068,
www.indongju.kr
 - 영란횟집 : 민어회․전, 목포시 번화로, 061-243-7311
 - 명인집 : 간장게장․홍어삼합, 목포시 하당로30번길, 061-245-8808
 - 선경준치회집 : 갈치조림․구이, 목포시 해안로57번길, 061-242-5653
 - 초원식당 : 갈치조림․구이, 목포시 번화로, 061-243-2234
 - 허사도회전문점 : 민어 요리, 목포시 평화로, 061-285-4888
 - 인도양일식회 : 연포탕, 목포시 해안로, 061-243-0777

○ 축제행사와 주변 볼거리 : 2014 목포 선상 해맞이 : 2014년 1월 1일, 씨스타크루즈호 선상(목포항국제여객선터미널 승선),
www.seaferry.co.kr / 김대중 노벨평화상 기념관, 목포어린이바다과학관, 목포근대역사관, 고하도 용오름길, 해양유물전시관, 목포자연사박물관, 남농기념관, 목포생활도자박물관, 목포문학관, 갓바위 / 한국관광공사_자료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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