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기차여행의 백미 태백산 눈축제
오순도순 이야기꽃을 피우고 창 밖의 설경을 감상하는
박준규 | 입력 : 2014/01/19 [00:18]
인간이 눈으로 만든 최고의 예술작품의 향연 태백산 눈축제체험, 청량리역에서 강릉행 무궁화호 열차를 타면(1일 7회, 주말 1회추가운행), 매점과 화장실이 완비된 움직이는 내 집에서 오순도순 이야기꽃을 피우고 창 밖의 설경을 감상하는 등 기차여행의 매력을 만끽할 수 있어 태백역 도착은 금방이다.
태백산 눈축제를 제대로 즐기는데 있어 3개의 문을 차례대로 지나가야 한다. 그 중에서 승강장에서 역으로 나오다가 만나는 첫번째 관문 태백산 눈축제 방문기념 아치형문을 통과했다.
잠시 광장 앞 태백산 눈축제의 마스코트 환희와 청정이를 표현한 눈조각품을 보며 인증샷을 찍고, 바로 앞 버스터미널에서 태백산 가는 710번 버스를 탔다(1일 24회, 30~40분 간격운행) 버스를 타고 25~30분 정도이면, (태백산 제1주차장)에 이르며, 두번째 문인 당골매표소가 눈에 들어온다.
여기는 입장료를 내야 지나갈 수 있다. 이제부터는 차로 갈 수 없기에, 천천히 걸어 올라가며 축제를 즐긴다. 첫번째 만남 청정동산에서는 눈조각품을 맛배기로 보여주는데, 수준이 생각 이상으로 높았다. '태권브이', '리니지캐릭터', '뿌까' 등 만화, 게임에서 보았던 친숙한 캐릭터를 만났다.
두번째로 환희동산에 오르면, 동심의 세계로 돌아가 얼음썰매 및 비료포대로 얼음미끄럼틀을 타고 씽씽 달리며 옛 추억을 떠올릴 수 있고, '응답하라 그 시절 군것질'은 옛날 불량식품의 전성기가 부활했는지 사람들이 줄서서 맛보는 등 보통 난리도 아니다.
그 위에는 태백여행지의 가장 멋진 모습을 표현한 작품을 모아 태백관광 사진전이 열리고 있었다. 이제 당골광장 사랑동산에 올라 마지막 관문을 통과하는데, 어디서 많이 봤던 게 우뚝 서 있는게 아닌가? 서울 광화문이다. 모양부터 광화문이라고 적힌 현판까지 정말 똑같다 못해 진짜 광화문보다 더 정교함에 어떻게 만들었는지 신기할 정도다.
사람들은 문을 지나가기 전에 사진부터 찍고 난리도 아니니, 대형포토존이라고 해도 손색이 없다. 마지막 문을 통과하니, 새로운 세계가 펼쳐졌다. 눈을 예술로 승화시킨 대한민국 최고 수준의 눈조각품이 여기에 다 모였으니, 눈조각품의 최절정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가장 표현이 어려운 인물을 눈조각품으로 만든 것이 인상적이다. 인기 프로그램인 1박2일의 캐릭터의 모습을 잘 묘사한 '천제단 1박2일', 봅슬레이를 타며 무서워하는 표정을 리얼하게 표현한 '무한도전 봅슬레이편', 작년 한해를 뜨겁게 달궜던 걸그룹 크래용팝 눈조각품은 아이들이 더 좋아한다. 맨끝에는 세종대왕, 이순신, 거북선이 한 자리에 모여있어, 듬직하면서도 대한민국을 지켜주심에 정말 감사한 생각이 들었다.
한 칸만 위에는 대학생들의 창의성과 패기가 돋보이는 작품을 만나는데, '만나기 10분전'은 여자친구를 만나기 10분전의 설레임을 대학생답게 해석을 한 것이 눈에 띄며 청마의 해를 맞아 '환희하는 청마'라는 작품은 희망의 메세지를 전하고 있었다. 눈조각품을 본 다음에는 어디로 갈까? 멀리 갈 필요 없이 당골광장에서 즐긴다.
동양 최대 규모의 석탄박물관은 지금은 거의 사라진 석탄산업에 대한 공부를 할 수 있어 교육효과가 크고, 얼음 미끄럼틀과 눈미끄럼틀이 시시하다면 눈썰매장에서 극강의 썰매스피드는 쾌감 100%, 스트레스는 저절로 사라진다.
그리고 특설무대에서 눈축제 캐릭터가 모두 참여하는 댄스, 안데스 음악, 어쿠스틱 밴드, 7080 포크가수 공연이 펼쳐질 때면 계속되는 앵콜을 외치는 모두가 즐거운 시간이다.
올해는 태백산 눈축제 활성화를 위해 작년보다 다양한 시도를 했는데, 눈조각품을 더 많이 제작하여 태백산 외에 중앙로, 태백역 관광안내소 등 다양한 곳에 전시를 하고, 황지연못에 야경조명시설을 설치했으니 꼭 가보자.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했던가? 맛있는 것을 먹는 것도 여행에서 절대 빼놓을 수 없는 즐거움이다. 뜨끈뜨끈한 밥에 곤드레나물과 간장을 넣어 쓱싹비비고, 청국장을 떠먹으며 해물파전을 맛보면 배부름은 금방이요, 천국이 따로없다.
관련정보 : 태백산 눈축제 축제기간 2014년 01월 17일-26일 태백산 입장료(태백산 석탄박물관 포함) : 어른 2,000원, 학생, 군인 1,500원, 어린이 700원 / 태백산 눈썰매장 : 어른 5,000원, 어린이 4,000원 / 장수촌 033) 552-5960 곤드레밥 8,000원, 해물파전 10,000원(매표소 가기 전 당골상가 내 위치) 매표소를 지나면 식당이 거의 없으니, 눈축제 관람 전 or 관람 후에 식사를 해야한다. http://festival.taebaek.go.kr/event/snow/2011/pages / 033) 550-2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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