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음의 낭만이 가득한 물의 여정, 경춘선 기차여행

춘천 가는 기차는 겨울에도 봄을 만나게 해준다 춘천이

이성훈 | 기사입력 2014/01/27 [09:53]

젊음의 낭만이 가득한 물의 여정, 경춘선 기차여행

춘천 가는 기차는 겨울에도 봄을 만나게 해준다 춘천이

이성훈 | 입력 : 2014/01/27 [09:53]
춘천 가는 기차는 겨울에도 봄을 만나게 해준다. 그 끝에 춘천이 있어서다. 춘천이라는 이름에는 1년 열두 달 따사로운 봄볕이 비출 것만 같고, 안개 피어나는 호수와 포근하게 감싸주는 산의 품에 꿈속의 여인이 살 것만 같은 청춘의 낭만이 담겨 있다. 그래서인지 춘천 가는 기차도 iTX 청춘이다.

▲ 조형미가 뛰어난 옛 강촌역 모습   

춘천행 기차에 몸을 실으면 하루 동안 자연과 문화를 보고, 레포츠를 즐기고, 차를 마시며 쉴 수 있다. 여행 목적지는 본격적으로 강을 따라가는 물의 여정이 시작되는 가평~춘천 구간이다. 가평역에 내려 제일 먼저 향할 곳은 프랑스의 평화로운 전원 마을을 옮겨놓은 쁘띠프랑스다. 강마에 열풍을 일으킨 드라마 베토벤 바이러스 촬영지로 유명세를 타기 시작해 각종 영화와 드라마의 배경으로 곧잘 등장하는 곳이다.

▲ 쁘띠프랑스 입구     

쁘띠프랑스는 작은 프랑스라는 의미. 북한강이 내려다보이는 언덕의 굴곡을 따라 파란색, 하얀색 뾰족 지붕을 인 건물이 오밀조밀 모여 있다. 마치 유럽의 한 곳에 뚝 떨어진 듯한 풍경이다. 매표소를 지나면 원형 야외무대가 나오고, 이곳을 중심으로 작은 길이 여러 갈래 있다.

▲ 북한강을 향해 바라보는 어린왕자    

강 쪽을 향해 걸으면 150년 전 프랑스 고택을 옮겨온 전통주택전시관도 만나고, 프랑스 마을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3층 전망대도 오를 수 있다. 전통주택전시관은 건물만 프랑스에서 가져온 것이 아니라 200여 년 전 프랑스 사람들이 사용하던 철제 욕조, 자명종, 식탁 등으로 내부를 꾸몄다.

▲ 쁘띠프랑스의 아기자기한 건물들  

전망대에서 산 쪽으로 난 왼편 길을 따라 오르면 프랑스풍 건물 속에서 오르골하우스도 만나고, 생텍쥐페리기념관에도 들를 수 있다. 오르골하우스에서는 정기적으로 신기한 오르골 연주 공연이 펼쳐진다. 생텍쥐페리기념관에는 어린 왕자의 습작 과정이 담긴 친필 원고와 작가에 대한 설명이 전시되었다.

▲ 어린왕자 조형물이 서 있는 건물

쁘띠프랑스에서는 아기자기한 건물과 아름다운 전시물을 감상하는 것도 좋지만, 곳곳에 설치된 촬영 포인트를 찾아 멋진 기념사진을 찍어보자. 어린 왕자를 배경으로 찍은 사진은 동화 속 주인공으로 변신하게 해줄 것이다. 곳곳에서 펼쳐지는 공연을 감상하는 것도 좋다. 매직 퍼포먼스, 프랑스 인형극 기뇰, 마리오네트 공연 등 다섯 가지 공연이 시간에 따라 펼쳐진다. 공연 시간과 장소는 쁘띠프랑스 내 안내판에 붙어 있다.

▲ 남이섬 숲길을 걷는 여행객   

가평에서 로맨틱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또 다른 장소는 남이섬이다. 배를 타고 들어가 자작나무 길, 잣나무 길, 메타세쿼이아 길 등 영화에서 봄 직한 이국적인 숲길을 걸어보자. 드라마 겨울연가 촬영 장소를 찾아 추억의 한 페이지를 장식해도 좋고, 유리공예나 도자기 체험도 흥미롭다. 구석구석 누비며 비밀스런 추억을 남길 곳이 많아 남이섬은 강 위에 떠 있는 여행 천국이라 불린다.

▲ 뛰어난 강변 풍경을 자랑하는 강촌 레일바이크    

가평을 떠나 강촌에 이르면 오감으로 강과 산의 정취를 즐길 수 있는 레일바이크가 기다린다. 젊음의 낭만을 싣고 북한강을 따라 오가던 경춘선은 폐쇄되었지만, 그 길을 여행객들이 페달을 밟으며 달릴 수 있다. 레일바이크 코스는 두 가지. 경강역에서 가평철교까지 다녀오는 왕복 코스와 강촌역에서 김유정역까지 가는 편도 코스가 있다.

▲ 레일바이크를 타며 터널을 지나는 체험객  

강촌역~김유정역 구간은 강촌역과 김유정역을 선택해서 타면 된다. 바이크는 2인승과 4인승이 있다. 브레이크 작동법 등 간단한 요령만 듣고 나면 누구나 쉽게 이용 가능하다. 주의할 점은 앞차와 간격을 10m 이상 유지하는 것. 경강역 구간은 옛 경춘선 간이역을 만나는 코스다. 길이 7.2km로 왕복 1시간 20분 정도 걸린다.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지 정시마다 출발, 하루 8회 운행한다.

▲ 옛 경춘선 선로를 달리는 레일바이크    

경강역은 경춘선 간이역 중에서 여행객의 사랑을 가장 많이 받은 역이다. 경기도와 강원도의 접경 지역에 위치해서 두 지역의 앞 글자를 딴 이름으로, 1997년 영화 편지를 통해 많은 이들에게 알려졌다. 일제강점기에 붉은 벽돌로 지어진 역사가 원형 그대로 보전되어 고즈넉한 간이역의 향수를 즐기려는 이들이 즐겨 찾는다.

▲ 조명이 반짝이는 터널을 지나는 레일바이크 체험객   

여행객들이 선호하는 코스는 강촌역과 김유정역 사이다. 철로를 따라 달리면 강이 벗이 되어 곁을 지킨다. 칼바람이 매서워도 탁 트인 풍경은 마음을 환하게 한다. 중간에 간이 휴게소도 있다. 잠시 뻐근한 다리를 풀며 따끈한 어묵으로 추위를 달랜다. 다시 출발해서 달리다 보면 터널이 나온다.

▲ 아치형 구조가 멋스런 옛 강촌역    

강촌역~김유정역 코스에는 터널이 4개 있는데, 이중 가장 긴 터널을 지날 때면 화려한 조명과 흥겨운 음악이 분위기를 돋운다. 두려움보다는 어깨가 들썩이는 즐거움을 준다. 편도 8km로 1시간 30분가량 소요된다.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까지 2시간 간격으로 하루 4회 운행한다.

▲ 책꽂이 형태로 꾸며진 김유정역 앞 북스테이션   

김유정역에 도착하면 강촌역까지 운행하는 셔틀버스가 있어 승차한 곳으로 이동하면 된다. 바로 돌아가기 아쉽다면 커다란 책들이 즐비하게 세워진 광장에서 김유정, 박경리, 전상국, 신봉승, 한수산 등 강원도와 연을 맺은 소설가의 주요 작품을 살펴본다.

▲ 김유정 소설의 내용을 표현한 조형물    

시간을 내서 김유정문학촌에 다녀오는 것도 좋다. 김유정문학촌이 있는 실레마을은 봄봄 동백꽃 만무방 등 김유정 소설의 무대이자 작가의 고향이다. 그는 이곳에서 태어나 살면서 작품 활동을 했다. 생가 터에 마련된 김유정문학촌에 가면 김유정과 실레마을의 관계를 알 수 있다.

▲ 김유정문학촌 전시관   

경춘선의 종착지 춘천에서는 하루의 여정도 마감할 겸 따뜻한 차 한 잔 마시며 호수로 둘러싸인 춘천의 전경을 바라본다. 춘천의 동쪽을 둘러친 구봉산의 정상부는 춘천 제일의 전망대이자, 분위기 좋은 카페가 모인 카페촌이다.

▲ 구봉산에서 바라본 춘천 전경  

다양한 원두커피를 직접 로스팅 해 특별한 맛을 내고, 여행지의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카페에서 호수를 내려다본다. 호수와 춘천을 둘러싼 산자락, 그 속에 자리한 도시까지 한눈에 들어온다. 이곳에서 바라보면 춘천이 왜 물의 도시인지, 얼마나 아름다운 도시인지 실감할 수 있다.

▲ 구봉산의 카페     

구봉산에서 내려와 춘천역으로 가는 길에 소양강 처녀 동상에 들른다. 18세 소녀의 청순함과 애틋한 기다림을 표현한 동상은 춘천의 이미지를 대표한다. 크기는 웅장하지만 소녀의 표정과 옷차림은 매우 부드럽다. 조각상 앞에 있는 버튼을 누르면 소양강 처녀 노래도 흘러나온다.

▲ 해질 무렵의 소양강처녀상     

해 저문 소양강에 황혼이 지면이란 노랫말처럼 일몰 무렵의 풍경이 가장 멋있다. 동상 옆 소양2교는 춘천의 상징 중 하나다. 소양동과 사우동을 연결하는 무지개 모양 다리로, 어둠이 깔리면서 오색 조명이 켜져 밤하늘에 무지개가 떠 있는 모습을 연출한다.

▲ 의암호 일몰   

○ 당일여행 : 쁘띠프랑스→남이섬→강촌 레일바이크→김유정문학촌→구봉산→소양강 처녀 동상

○ 관련 웹사이트
 - 춘천낭만여행(춘천시청 관광 홈페이지)
http://tour.chuncheon.go.kr
 - 쁘띠프랑스 www.pfcamp.com
 - 남이섬 www.namisum.com
 - 강촌레일파크(레일바이크) www.railpark.co.kr
 - 사단법인 김유정기념사업회(김유정문학촌) www.kimyoujeong.org

○ 문의
- 춘천시청 관광과 033-250-3545
- 쁘띠프랑스 031-584-8200
- 남이섬 031-580-8114
- 강촌레일파크 033-245-1000
- 사단법인 김유정기념사업회 033-261-4650

○ 잠자리
 - 라데나리조트 : 춘천시 스포츠타운길 317, 033-240-8000,
www.ladenaresort.com
 - 춘천숲자연휴양림 : 춘천시 동산면 종자리로 224-104, 033-264-1156, www.ccforest.or.kr
 - 호텔베어스 : 춘천시 스포츠타운길 376, 033-265-2525, www.hotelbears.com
 - 노이슈반 : 춘천시 남산면 말골길 128, 070-4238-6882, www.noisuban.com
 - 강촌마운틴펜션 : 춘천시 남산면 풀무골1길, 010-9133-9006, www.gcmountain.co.kr
 - 소담꽃펜션 : 춘천시 남산면 강촌로구곡길 171, 033-261-5934, www.소담닭갈비.com
 - 강촌하늘사랑 : 춘천시 남산면 강촌로 279, 011-208-2631, www.gcskylove.com

○ 먹거리
 - 샘밭막국수 : 막국수, 춘천시 신북읍 신샘밭로 644, 033-242-1712
 - 퇴계막국수 : 막국수, 춘천시 영서로 2231, 033-255-3332
 - 1.5닭갈비 : 닭갈비, 춘천시 후만로 77, 033-253-8635
 - 검봉산칡국수 : 칡국수, 춘천시 남산면 강촌구곡길 164-6, 033-261-2986
 - 툇마루 : 촌두부전골, 춘천시 남산면 갯골길 24-2, 033-261-1589

○ 주변 볼거리 : 소양호, 청평사, 애니메이션박물관, 장절공신숭겸장군묘역, 제이드가든, 엘리시안 강촌 / 한국관광공사_사진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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