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의 역사와 문화를 한 줄로 엮은 지하철 여행

대전 시민에게는 든든한 발이 되고 여행자에게는 알짜배기

이성훈 | 기사입력 2014/01/27 [10:39]

대전의 역사와 문화를 한 줄로 엮은 지하철 여행

대전 시민에게는 든든한 발이 되고 여행자에게는 알짜배기

이성훈 | 입력 : 2014/01/27 [10:39]
여행자에게 대전 지하철은 친절하고 충실한 안내자다. 대전의 어제와 오늘, 역사와 문화를 만날 수 있는 여행지가 지하철 하나로 연결된다. 노선이 하나뿐이고 정차하는 역 또한 22개로 많지 않으나 대전 원도심에서 둔산과 유성 신도심까지 연결해주니, 대전 시민에게는 든든한 발이 되고 여행자에게는 알짜배기 가이드 역할을 한다.

▲ 코레일 대전역과 연결되는 대전지하철 대전역     

자, 도시철도 대전역에서 지하철 여행을 시작해보자. 대전역은 볼거리, 살 거리, 먹거리 많은 중앙시장과 이어진다. 일제강점기에 개통된 경부선 철도와 호남선 철도가 대전에서 만나며 중앙시장은 중부 지역 최대의 시장으로 성장했다.

▲ 중앙시장 풍경   

특히 포목점과 한복점, 의류 상점들이 밀집해서 지금도 명절을 맞아 설빔을 장만하려는 사람들, 예단을 맞추려는 사람들로 활기가 넘친다. 재래시장이라면 먹자골목이 빠질 수 없다. 중앙시장을 대표하는 먹자골목은 순대골목이다. 두툼한 찹쌀순대와 따끈한 어묵탕으로 발길을 잡는 좌판이 길게 이어진다. 대를 이어 풀빵을 굽는 좌판 앞에는 긴 줄이 늘어선다.

▲ 중앙시장 순대골목   

중앙로역에서 내려 2번 출구로 나오면 대전의 명물 성심당이 있다. 줄 서서 사 먹을 정도로 인기인 튀김소보로와 부추빵 외에도 다양한 빵을 골라 먹는 재미가 쏠쏠하다.

▲ 세상의 모든 빵들이 모인 듯한 성심당 내부    

성심당 아래쪽에는 도심 속 작은 미술관인 대전창작센터가 있다. 농산물검사소 충청지소로 쓰이던 건물이 근대 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는데, 1층과 2층 전시실에서 젊은 작가들의 작품을 볼 수 있다. 대전창작센터에서 길을 건너면 대흥동 문화예술의 거리가 이어진다.

▲ 대흥동문화의 거리   

오랜 세월 붓을 만들어온 일심필방, 명품 수제차를 만드는 소산원, 젊은 예술가를 위한 게스트 하우스 겸 전시 공간 산호여인숙 등 도심의 풍경에 낭만을 더하는 거리다. 그중에서도 여행자를 위한 카페 도시여행자는 세계 각국의 여행 정보를 담은 책을 마음껏 읽고, 차 한 잔 마실 수 있는 곳으로 사랑받는다.

▲ 대전창작센터  

중앙로 쪽으로 나오면 옛 충남도청 건물이 여행자를 맞는다. 이곳은 최근 개봉한 영화 변호인 촬영지로 알려지면서 주목받고 있다. 건물 2층의 대회의실을 세트장으로 꾸며 법정 신을 촬영했다. 등록문화재 18호로, 일제강점기인 1932년에 지어져 도청이 홍성으로 옮겨가기까지 80년 동안 충청남도 행정의 중심 역할을 한 곳이다.

▲ 옛 충남도청사 전경     

건축 당시 유행한 모더니즘의 영향을 받아 독특한 벽 장식과 긴 창문을 거느린 복도를 걸어보고, ㄷ자로 이어진 건물 뒤편까지 천천히 돌아보자. 건축 당시 사용된 스크래치 타일과 창문 고리 등이 그대로 보존되었다.

▲ 옛충남도청사의 설계와 건축과정을 정리한 기획전시실   

대전의 역사를 정리해놓은 1층의 대전근현대사전시관, 충남도청사의 설계와 건축 과정을 담은 기획 전시실, 2층 도지사실을 둘러보면서 대전의 어제와 오늘을 만날 수 있다. 옛 충남도청사가 있는 중구청역에서 지하철을 타고 정부청사역에서 내리면 이응노미술관과 대전시립미술관이 지척이다.

▲ 이응노미술관 내부 전시실    

이응노미술관은 동양화와 추상을 접목한 세계적인 미술가 고암 이응노 화백의 작품을 만나는 공간이다. 작가의 일생과 작품 세계에 대한 학예사의 설명을 들을 수 있어 더욱 의미 있다. 대전 지역에서 활동하는 젊은 예술가들의 설치미술 작품을 전시한 공간과 일상에서 접하기 힘든 독립 영화를 상영하는 상영관도 있다. 백남준의 비디오아트 작품이 전시된 대전시립미술관도 나란히 자리한다.

▲ 대전시립미술관의 백남준 비디오아트 설치작품    

대전 여행안내 지도 중에 칼국수 지도가 따로 있을 만큼 대전에는 칼국수를 파는 집이 많다. 그중에서 시청역 인근에 있는 대선칼국수는 1958년 문을 연 유서 깊은 식당이다. 멸치 국물로 맛을 낸 칼국수와 고추장 양념에 비벼 먹는 비빔칼국수가 독특하다. 수육과 두부두루치기도 맛보자.

▲ 대선칼국수의 비빔칼국수     

대전광역시청 20층 하늘공원으로 가면 대전 시내 전경을 파노라마로 즐기며 저렴한 값에 차 한 잔 즐길 수 있다.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 여행자라면 같은 층에 위치한 하늘도서관(어린이 전용)에서 책과 함께 쉬어 가는 것도 좋다.

▲ 하늘정원과 함께 자리한 어린이도서관    

여행으로 지친 다리를 쉬고 싶을 땐 온천욕이 제격이다. 유성온천역에 내리면 무료 족욕 체험장이 있다. 세 구역으로 나뉜 탕이 총 50m에 달하고, 발을 씻고 말릴 수 있는 시설까지 갖추었다. 사랑하는 이와 나란히 발 담그고 앉아 정겨운 대화를 나누며 피로를 풀기에 그만이다. 매일 새로운 물을 공급하며, 오전 7시부터 오후 11시까지 운영한다.

▲ 유성온천 족욕체험장    

해가 질 무렵 다시 지하철을 타고 중앙로역으로 가보자. 으능정이 문화의거리가 화려한 불빛으로 물드는 시간이다. 도심의 하늘을 가르는 대형 LED 스크린을 통해 다양한 영상 쇼가 펼쳐져 장관을 이룬다. 대전 스카이로드라 이름 붙은 이곳은 길이 250m 영상 아케이드로, 아이돌 가수의 뮤직비디오와 다양한 광고 영상을 볼 수 있다. 낮보다 밤이 화려하고, 추워서 더욱 눈부신 거리다. 매일 저녁 4회에 걸쳐 운영되며, 월요일에는 쉰다. 국립대전현충원과 대전선사박물관도 대전 지하철로 닿을 수 있다.

▲ 대전스카이로드    

○ 당일여행 : 대전역(중앙시장)→중앙로역(성심당, 대전창작센터)→중구청역(옛 충남도청사, 대흥동 문화예술의 거리)→시청역(점심 식사, 대선칼국수)→정부청사역(이응노미술관, 대전시립미술관)→유성온천역(온천욕, 족욕 체험장)→중앙로역(대전 스카이로드)

○ 1박 2일 여행
첫째날 : 대전역(중앙시장)→중앙로역(성심당, 대전창작센터)→중구청역(옛 충남도청사, 대흥동 문화예술의 거리)→시청역(점심 식사, 대선칼국수)→정부청사역(이응노미술관, 대전시립미술관)→중앙로역(대전 스카이로드)→유성온천역(숙박)
둘째날 : 유성온천역→현충원역(국립대전현충원)→노은역(대전선사박물관)→대전역(귀가)

○ 관련 웹사이트 
 - 대전관광포털
www.daejeon.go.kr/dj2009/tour/index.action

○ 문의 
 - 대전종합관광안내센터 042-861-1330
 - 대전역관광안내소 042-221-1905
 - 이응노미술관 042-611-9821
 - 대전 스카이로드 042-252-7100

○ 잠자리
 - 호텔그레이톤둔산 : 서구 둔산중로, 042-482-1000,
www.graytone.co.kr (굿스테이)
 - 이안레지던스호텔 : 서구 둔산로65번길, 042-487-3939,
www.eanhotel.co.kr (굿스테이)
 - 호텔아드리아 : 유성구 온천로, 042-828-3636,
www.hoteladria.co.kr
 - 호텔리베라 유성 : 유성구 온천서로, 042-823-2111,
www.shinan.co.kr/yusong/index_yuseong.asp

○ 먹거리
 - 대선칼국수 : 칼국수·두부두루치기, 서구 둔산중로40번길, 042-471-0316
 - 진로집 : 두부두루치기, 중구 중교로, 042-226-0914
 - 성심당 : 제과·제빵, 중구 대종로480번길, 042-256-4114,
www.sungsimdang.co.kr
 - 태화장 : 중화요리, 동구 중앙로203번길, 042-256-2407
 - 신도칼국수 : 칼국수, 동구 대전로825번길, 042-253-6799

○ 주변 볼거리 : 뿌리공원, 장태산휴양림, 계족산 황톳길, 대전 오-월드 / 한국관광공사_자료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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