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남사당 바우덕이풍물단과 태평무전수관 무용단 상설공연

다양한 판굿과 기예를 펼치는 이들이 전국에서 활동하며

이성훈 | 기사입력 2014/03/30 [01:50]

안성남사당 바우덕이풍물단과 태평무전수관 무용단 상설공연

다양한 판굿과 기예를 펼치는 이들이 전국에서 활동하며

이성훈 | 입력 : 2014/03/30 [01:50]
우리 민족을 흥의 민족이라 한다. 고단한 일상에서도 장단에 맞춰 노래를 부르며 다시 일할 힘을 얻고, 거친 현실을 해학으로 풀어내며 덩실덩실 어깨춤을 추었다. 꽹과리와 장구, 태평소와 소고 등을 연주하며 상모를 돌리고, 다양한 판굿과 기예를 펼치는 이들이 전국에서 활동하며 지친 백성의 가슴에 흥을 돋웠다.

▲ 안성맞춤랜드의 남사당공연장    

남사당이라 불리던 이들은 조선 후기 전문 공연 예술가이자, 우리나라 최초의 대중 연예 집단이라 할 수 있다.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을 거치며 수많은 놀이패가 뿔뿔이 흩어졌지만, 안성남사당놀이패는 오늘까지 그 맥이 이어져 주말마다 상설 공연을 펼친다.

▲ 안성시립남사당 바우덕이풍물단의 풍물놀이     

안성남사당 바우덕이풍물단 공연이 그것이다. 2003년 시작된 주말 상설 공연은 올해로 12년째를 맞았고, 해외까지 초청될 만큼 이름이 알려졌다. 공연마다 700여 객석이 꽉 찰 정도로 관객의 호응도 뜨겁다. 남사당놀이는 풍물, 버나(접시돌리기), 살판(땅재주), 덧보기(탈놀음), 어름(줄타기) 등 여섯 마당과 10여 가지 세부 기예로 구성된다.

▲ 안성시립남사당 바우덕이풍물단의 버나(접시돌리기)   

상설 공연은 관객이 좀더 흥미롭게 느낄 수 있도록 스토리를 결합해 남사당놀이의 모든 것을 보여준다. 안성남사당놀이패의 여자 꼭두쇠로 전국을 돌며 뛰어난 기예를 선보인 김암덕(바우덕이)의 실제 이야기다.

1865년 경복궁 중건 공사에 끌려온 노역자들의 원성이 이어지고 공사에 진척이 없자, 흥선대원군은 안성남사당놀이패를 부른다. 나팔 소리와 함께 바우덕이를 앞세운 놀이패가 등장하고 신명 나는 놀이가 펼쳐진다. 아름다운 사당 세 명이 등장해 장구놀이를 하고, 남사당 세 명이 버나를 돌린다.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어름과 살판의 기예도 이어진다.

▲ 안성시립남사당 바우덕이풍물단 여사당들의 장구놀이   

덜미(꼭두각시놀음)와 덧보기는 억눌린 백성의 가슴을 시원하게 뚫어주며 한바탕 웃음을 선물한다. 안성남사당놀이패의 신명 나는 놀이에 기운을 얻은 백성은 경복궁 중건 공사를 무사히 끝냈고, 바우덕이는 그 공으로 정3품 당상관 벼슬을 받는다. 신명 나는 놀이판과 실제 이야기가 절묘하게 맞물린 공연은 한 시간 반 정도 이어진다. 풍물 소리에 장단 맞추며 우리 민족의 흥과 신명을 느끼고 함께 즐기는 시간이다.

▲ 태평무전수관 무용단의 향발무 공연    

안성남사당 바우덕이풍물단이 남사당놀이의 맥을 잇는다면, 태평무전수관 무용단은 태평성대를 노래하는 왕비를 표현한 전통 춤 태평무(중요무형문화재 92호)를 전승한다. 우아하면서도 섬세한 손놀림과 절도 있고 흥이 깃든 발동작이 특징인 태평무는 전통 가락과 어우러져 그 멋이 돋보인다. 태평무 보유자 강선영씨가 고향 안성에 태평무전수관을 세우고 후학을 길러 현재 15명이 토요 상설 공연을 선보인다.

▲ 태평무전수관 무용단의 태평무 공연   

태평무를 비롯해 6~7가지 춤의 향연이 펼쳐지는데, 우리 전통 춤의 매력을 가까이에서 만날 수 있어 특별하다. 춤마다 개성 있는 춤사위와 아름답고 화려한 의상, 도구를 볼 수 있어 눈을 떼기 힘들 정도다. 장단에 맞춰 돌아가는 치맛자락에 보는 이의 마음까지 감긴다.

▲ 태평무전수관 무용단의 소고춤  

향발이라는 타악기를 손에 끼고 추는 향발무는 경쾌한 장단과 어우러진 춤이다. 여인의 아름다운 자태와 장구 소리가 흥겨운 장구춤, 한 송이 꽃처럼 피어나는 부채춤, 자진모리장단에서 휘모리장단으로 이어지는 북춤도 볼 수 있다. 소고 춤은 봄을 만난 소녀들의 몸짓인 듯 사랑스럽다.

▲ 청룡사 인근에 자리한 바우덕이 사당  

춤이라면 발레나 방송 댄스만 아는 아이들에게 전통 춤의 멋과 아름다움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회다. 태평무전수관에서 토요 상설 공연을 보고 안성맞춤랜드의 남사당공연장으로 가는 일정을 잡으면 시간이 맞는다.

▲ 안성남사당패가 머물렀던 청룡사  

고려 원종 6년(1265)에 명본국사가 세우고 나옹화상이 중창한 청룡사는 조선 후기에 안성남사당놀이패가 머물며 겨울을 난 곳이다. 고찰의 면모를 그대로 보여주는 대웅전(보물 824호)을 비롯해 청룡사 동종(보물 11-4호), 소조석가여래삼존상(보물 1789호) 등을 볼 수 있다. 청룡사 부도 밭 오른편으로 난 계곡을 따라 몇 걸음 옮기면 안성남사당놀이패의 바우덕이를 기리는 사당이 있다.

▲ 소설 임꺽정의 배경이 된 천년고찰 칠장사    

청룡사와 더불어 안성에 자리한 천년 고찰 칠장사는 신라 선덕여왕 5년(636-에 창건되었다. 혜소국사비(보물 488호)를 비롯해 많은 보물을 간직한 사찰이다. 특히 벽초 홍명희의 소설 《임꺽정》의 배경이 되기도 했고, 어사 박문수가 기도를 드리고 장원급제 한 사찰로 유명하다.

▲ 서일농원의 산책로  

칠장사 인근에 자리한 서일농원은 된장과 간장, 고추장이 익어가는 항아리 수백 개가 장관을 이루는 곳이다. TV 드라마의 단골 촬영지인 장독대뿐만 아니라 드넓은 과수원을 내려다보며 산책할 공간이 탐방객을 즐겁게 한다. 농원 안에 자리한 식당 솔리에 가면 항아리에서 익힌 각종 장류와 장아찌를 맛볼 수 있다.

▲ 서일농원의 장독대    

안성팜랜드는 넓은 초지에서 귀여운 가축들을 만날 수 있는 놀이 목장이다. 동화 마을 연못, 그림책관 등 아기자기하게 꾸며진 공간과 가축 모이주기 체험을 할 수 있는 방목장, 승마 체험장은 아이들에게 인기다. 트랙터에 연결된 마차나 다인승 자전거를 빌려 드넓은 초원을 달리는 것도 즐겁다.

▲ 안성허브마을의 허브온실   

안성허브마을은 동화 속 통나무집을 연상시키는 펜션과 레스토랑, 허브 온실, 작은 동물원으로 구성된 공간이다. 따스한 햇살을 맞으며 가족과 함께 돌아보기 좋다.

▲ 안성팜랜드   

○ 당일여행
가족 체험 코스 : 안성팜랜드→태평무전수관 무용단 상설 공연→안성맞춤랜드 남사당 바우덕이풍물단 공연
문화 유적 탐방 코스 : 칠장사→서일농원→태평무전수관 무용단 상설 공연→안성맞춤랜드 남사당 바우덕이풍물단 공연

○ 1박 2일 여행
첫날 : 안성팜랜드→태평무전수관 무용단 상설 공연→안성허브마을(숙박)
둘째날 : 청룡사→안성맞춤랜드 남사당 바우덕이풍물단 공연→서일농원→칠장사

○ 관련 웹사이트 
 - 안성맞춤랜드
www.namsadangnori.or.kr
 - 태평무전수관
www.taepyungmu.net
 - 안성팜랜드 www.nhasfarmland.com  
 - 안성허브마을
www.asherbtown.com  
 - 서일농원
www.seoilfarm.com  

○ 문의 
 - 안성맞춤랜드 031-678-2518
 - 태평무전수관 031-676-0141
 - 안성팜랜드 031-8053-7979
 - 안성허브마을 031-678-6700
 - 안성맞춤박물관 031-676-4352
 - 서일농원 031-673-3171
 - 청룡사 종무소 031-672-9103
 - 칠장사 종무소 031-673-0776

○ 잠자리
 - 호텔 수 : 금광면 삼흥로, 031-671-0147,
www.hotelsoo.net (굿스테이)
 - 레이크힐스 안성리조트 : 양성면 양성로, 031-671-2888,
http://blog.naver.com:gyun3661
 - 안성허브마을 : 삼죽면 국사봉로, 031-678-6700, www.asherbtown.com
 - 거먹골한옥펜션 : 금광면 현곡길, 010-2841-1715, http://gmgpension.com

○ 먹거리
 - 안성장터국밥 : 국밥·곰탕, 안성시 안성맞춤대로, 031-674-9494
 - 태평관 :  해물탕·갈치조림, 안성시 태평무길, 031-676-3007
www.태평관.kr
 - 약산골 : 한정식, 안성시 인지1길, 031-674-1771, www.hanufarm.com
 - 솔리(서일농원 내) : 일죽면 금일로, 031-673-3171, www.seoilfarm.com

○ 주변 볼거리 : 너리굴문화마을, 안성문화마을, 미리내성지, 죽주산성 / 한국관광공사_사진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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