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여 낙화암 언덕따라 느림보 여행

관광지 진면목을 체험하려면 걸어서 돌아보는 것이 가장

이형찬 | 기사입력 2009/09/24 [16:53]

부여 낙화암 언덕따라 느림보 여행

관광지 진면목을 체험하려면 걸어서 돌아보는 것이 가장

이형찬 | 입력 : 2009/09/24 [16:53]
어떤 고을의 진면목을 확실하게 잡아내기 위해서는 걸어서 돌아보는 것이 가장 좋다. 그런 면에서 우리는 부여읍내가 그렇게 크지 않음을 고마워해야 할지도 모르겠다. 외지에서 대중교통으로 부여에 온다면 버스로 들어오게 되기에 부여를 걷는 것은 부여시외버스터미널부터가 된다.

걷기 시작해서 처음 만나게 되는 곳은 ‘금강’의 시인 신동엽선생의 생가이다. 계백장군이 말 위에서 호령하고 있는 군청로터리 조금 못 미친 골목 안에 시인이 자란 집이 있다. 지금은 아무도 살지 않는 빈 집이라서 쓸쓸함이 묻어나는 곳이고 선생의 시편 하나 걸려 있지 않아 살짝 아쉬운 마음이 드는 곳이다.

▲ 낙화암에서 바라본 백마강  

아쉬운 마음을 뒤로 하고 국립부여박물관으로 향한다. 부여를 그리고 백제를 공부하기 위한 곳으로 국립부여박물관만한 곳이 또 있을까?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하나하나 둘러보고 나면 부여가 보이고 백제가 보인다. 국립부여박물관은 백제시대의 유물 15,000여 점을 소장하고 있는데 그 중 1,200여 점의 중요 유물을 전시하고 있다. 그 가운데에 백제금동대향로가 있다.

당시 백제의 우수한 문화적 역량을 미루어 짐작하게 해주는 귀중한 유물이다. 또 국립부여박물관은 2009년 12월 31일 까지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박물관에서 길 하나 건너면 정림사지이다. 이 옛 절터에 백제 시절의 모습 그대로 1,400년 동안이나 제자리를 지키고 있는 오층석탑이 있다. 백제의 부침을 낱낱이 지켜봤을 이 오층석탑은 그래서 백제의 상징이고 또 이 탑이 있음으로 우리의 부여행도 풍성해진다. 이 탑은 백제탑의 완성이면서 그 뒤로 나타나는 여러 탑들의 모범이자 교본이었다.

▲ 구드레 조각공원 _ 관광공사 자료제공    

장중, 늘씬, 날렵 이런 단어들이 합쳐진 이 탑의 1층 몸돌에는 당나라의 소정방이 백제를 멸망시키고 새겼다는 ‘大唐平濟國碑銘’(대당평제국비국 : 위대한 당나라가 백제를 평정하고 기념으로 탑에 새긴 글)이라는 글씨가 있어 백제의 애달프고 아픈 역사를 말없이 증언하고 있다.

부소산으로 올라간다. 부소산은 높이가 106m 정도이니 산이 많은 동네에서는 명함도 못 내밀겠지만 부여에서는 다르다. 부여의 진산이기도 하거니와 나지막한 산에 녹아있는 역사의 무게는 그리 녹록지가 않다. 백제를 생각하며 언덕을 오른다. 백제말의 세 충신인 성충, 흥수, 계백의 영정과 위패를 모신 삼충사를 거치고 영일루, 군창터, 반월루, 궁녀사, 사자루, 백화정을 차례로 지나 낙화암 위에 선다.

천 삼백여년 전 그날에도 사비수는 저렇게 유장하게 흘렀겠지만 꽃잎처럼 떨어져 간 백제 여인의 자취는 어디에도 없다. 고란사 약수 한 모금으로 목을 축이고 유람선으로 오른다.
비단결처럼 부드럽고 우아하게 흐른다고 붙여진 이름이 금강이다. 이 금강이 부여를 지나는 동안 부르는 이름이 백마강인데 예전 백제 시절에는 사비수라고도 불렀다. 유람선에 몸을 맡기고 강물을 따라가는 동안 스피커에서는 백마강에 얽힌 전설이며 노래가 흘러나온다.

▲ 정림사지 오층석탑 _ 관광공사 자료제공   

유람선이 닿는 구드래 나루는 백제 시절에는 도성인 사비성의 관문이자 큰 항구였다지만 지금은 조각공원으로 꾸며져 있다. 강변을 따라 백제교를 건너면 자온대라는 바위 위에 수북정이라는 정자가 날렵하게 앉아있다. 조선 광해군 시절에 수북 김흥국이란 분이 지은 정자라고 하는데 정자에 올라 바람을 맞으며 한참을 쉬어도 좋은 곳이다. 다시 강을 건너 솔숲으로 들어가면 그곳에서 다시 신동엽시인의 시비와 만난다.

‘쓸쓸한 마음으로 들길 더듬는 행인’처럼 부소산 남쪽의 들판을 가로질러 만나는 곳이 궁남지이다. 선화공주와 마동의 이야기로 우리에게 잘 알려진 무왕 시절에 만들었는데 신라의 안압지보다 40년이나 먼저 만들어진 것이라고 하고 궁성의 남쪽에 있기에 궁남지로 부르는데 현존하는 우리나라 최초의 인공 못이다.

▲ 궁남지 _ 관광공사 자료제공   

궁남지 주위로는 휘휘 늘어진 버드나무가 운치를 더하고 있고 다리로 연결이 되는 못 안의 작은 섬에는 포룡정이라는 정자가 있다. 궁남지를 둘러싸고 있는 연밭에 연꽃이 피는 7월에는 이곳에서 정원축제와 서동연꽃축제가 열린다.
부여 읍내에서 동쪽으로 조금 비껴난 야트막한 산기슭에 백제 시절의 무덤 일곱 기가 옹기종기 평화롭게 모여 있는 곳이 있다.

능산리의 산자락에 모여 있다고 해서 능산리 고분군으로 불리던 백제왕릉원이다. 남향한 산자락에 고만고만한 무덤들이 얌전하게 엎드려 있는 모습은 무덤이 주는 쓸쓸함 보다는 아늑하고 평온한 느낌이 든다. 능역 입구에 있는 백제고분모형전시관에 들르면 백제의 무덤 형식을 알 수 있다. 

전시관에는 이곳에서 발굴된 청룡, 백호, 주작, 현무의 사신도가 그려진 무덤도 모형으로 전시하고 있어 백제의 사신도를 살펴볼 수 있다. 그리고 매표소가 있는 입구에서 왼쪽으로 보이는 절터가 유명한 백제금동대향로가 발굴된 현장이다.

○ 관련 웹 사이트
- 부여군청 :
http://www.buyeo.go.kr
- 부여문화관광 : http://www.buyeotour.net
- 국립부여박물관 : http://buyeo.museum.go.kr
- 정림사지박물관 : http://www.jeongnimsaji.or.kr

○ 문의
- 부여군청 : 041)830-2114
- 부여군청 문화관광과 : 041)830-2010
- 종합관광안내소 : 041)830-2330
- 국립부여박물관 : 041)833-8562~3
- 정림사지박물관 : 041)832-2721
- 부소산성 매표소 : 041)830-2527
- 궁남지 : 041)830-2530
- 백제왕릉원 매표소 : 041)830-2521
- 유람선 고란사 매표소 : 041)835-4690

○ 대중교통
〔버스〕
- 서울~부여 : 서울 동서울터미널  1일 8회 2시간 30분 소요 / 서울 남부터미널 : 1일 39회 (고속. 시외버스 포함) 고속버스 2시간. 시외버스 3시간 소요 / 부산 ~ 대전(1일 7회 운행. 3시간 10분 소요) ~ 부여(20분 간격 운행. 1시간 30분 소요) /  광주 ~ 전주(25분 간격 운행. 1시간 30분 소요) ~ 논산(1일 6회 운행. 1시간 30분 소요) ~ 부여(20분 간격 운행. 20~30분 소요)

〔기차〕
- 서울 용산 ~ 논산(기차. ktx 포함 1일 36회 운행. ktx 기준 1시간 30분 소요) ~ 부여(버스로 환승. 20분 간격 운행. 20~30분 소요) / 부산 ~ 대전(기차. ktx 포함 1일 58회 운행. ktx 기준 2시간 소요) ~ 부여(버스로 환승. 20분 간격 운행. 1시간 30분 소요) / 광주 ~ 논산(기차. ktx 포함 1일 12회 운행. ktx 기준 1시간 30분 소요) ~ 부여(버스로 환승. 20분 간격 운행. 20~30분 소요) / 문의 : 코레일 1544-7788 / 1588-7788

○ 숙박
- 백제관광호텔 : 부여읍 쌍북리 433 / 041)835-0870 / 
http://www.bchotel.co.kr
- 삼정부여유스호스텔 : 부여읍 구교리 105-1 / 041)835-3101~5 / 한국관광공사 인증 숙박업소 굿 스테이
- 삼정부여유스호스텔 펜션동 : 삼정부여유스호스텔과 같음 / 
http://www.buyeoyh.com
- 부여군 청소년수련원 : 부여읍 동남리 9-9 / 041)835-5502 / http://www.buyeoyouth.co.kr
- 명진모텔 : 부여읍 쌍북리 551-10 / 041)835-0371~2 / 한국관광공사 인증 숙박업소 굿 스테이
- 크리스탈모텔 : 부여읍 관북리 121-5 / 041)835-1717 / 한국관광공사 인증 숙박업소 굿 스테이

○ 먹거리
- 백제의집 : 부여읍 관북리 119-3 / 연잎밥 / 041)834-1212
- 구드래돌쌈밥 : 부여읍 구아리 96-2 / 돌쌈밥 / 041)836-9259
- 향우정 : 부여읍 구아리 97 / 한정식 / 041)835-0085
- 구드래황토정 : 부여읍 구교리 34 / 소고기 / 041)834-6263
- 솔내음레스토랑 : 부여읍 구아리 100 / 양식 / 041)836-0116
- 맛나뚝배기 : 부여읍 쌍북리 635-3 / 오곡돌솥밥 / 041)834-1231
- 나루터식당 : 부여읍 구아리 99 / 장어구이 / 041)835-3155

○ 축제 및 행사
- 2010 세계대백제전 (2010년 9월 15일 ~ 10월 17일)
- 부여서동연꽃국제 (매년 7월)
- 백제문화재 (매년 10월)
- 문의 전화
  부여군청 : 041)830-2114
  부여군청 문화관광과 : 041)830-2010
  종합관광안내소 : 041)830-2330
  부여군청 :
http://www.buyeo.go.kr
  부여문화관광 : http://www.buyeotour.net

○ 이색체험 및 볼거리
백마강 용선체험, 백제&문양 탁본체험 / 
백제역사재현단지, 서동요 테마파크, 성홍산성, 대조사, 무량사 / 만수산 자연휴양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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