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멍쉬멍, 화산섬 제주에 부는 가을바람

오솔길엔 코스모스와 야생화가 무더기로 여행객을

김민강 | 기사입력 2009/09/24 [20:28]

놀멍쉬멍, 화산섬 제주에 부는 가을바람

오솔길엔 코스모스와 야생화가 무더기로 여행객을

김민강 | 입력 : 2009/09/24 [20:28]
가을바람이 코끝을 간질이는 가을이다. 걷기 좋은 계절이다. 오솔길엔 코스모스와 야생화가 무더기로 여행객을 반긴다. 가을엔 걷기여행 열풍의 진원지 제주를 찾아보자. 해안선을 따라가는 올fp길도 좋지만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거문오름과 만장굴, 성산일출봉으로 이어지는 길도 제주의 가을을 만끽하기에 좋은 코스다. 

▲ 산굼부리 억새꽃 _ 관광공사 자료제공  

한라산 동쪽 자락, 오랜 풍화작용으로 부드러운 곡선을 이룬 오름을 따라 오른다. 곳곳에 억새가 여행객을 반긴다. 하얀 솜털을 깔아놓은 듯, 곱게 빚어놓은 은빛 머리카락이 하늘거리는 듯 5만여 평의 평원에서 펼쳐지는 억새의 향연. 키 큰 억새 사이에 숨어 밀어를 속삭이는 연인들의 얼굴에 함박꽃이 핀다. 능선에 오르면 푹 패인 분화구속에 또 다른 세상이 펼쳐진다. 거문오름은 천연의 모습 그대로 대자연의 숲을 이루고 있다.

거문오름 트래킹코스의 시작점은 탐방안내소가 있는 선흘2리 소위 선인동 지역이다. 거문오름 능선을 돌아 굼부리 안을 탐방하고 나오는 a코스와 거문오름 분화구에서 터져 나온 용암이 흘러간 용암협곡을 따라 웃밤까지 가는 b코스가 있다. 현재는 거문오름 a코스만 탐방이 허가되고, b코스는 식생 보호를 위해 일시적으로 폐쇄한 상태다.

a코스는 거문오름 정상과 굼부리를 돌아오는 5.5km 거리다. 왕복 소요시간은 4시간 정도 걸린다. 거문오름을 탐방하려면 거문오름 탐방안내소에 사전예약을 해야 하고, 오전 9시, 10시, 11시로 출발 시간이 한정되어 있다. 거문오름을 탐방할 때는 벌레나 풀독을 예방하기 위해 긴소매 옷을 입고 모자와 생수, 손수건을 준비하는 것이 좋다.

▲ 오름 풍경 _ 관광공사 자료제공

거문오름 서쪽 우측으로 난 도로를 따라 가니 거문오름 서쪽 낮은 굼부리 능선을 만났다. 계곡으로 내려가는 길은 상당히 가파르고 원시림으로 가득한데, 계곡 안은 햇빛이 잘 들지 않아서인지 고사리류 등 음지식물로 가득하고 매우 미끄럽다. 계곡을 넘어 수직 동굴이 있는 곳으로 가서 잠깐 휴식을 취할 수 있다. 이 곳 수직 동굴은 깊이가 상당하여 찾는 이들의 안전을 위하여 동굴입구를 막아놓았고 안내표시를 해 놓았다.

이곳은 4.3사건의 아픈 역사를 간직한 곳이기도 하다. 우측 남쪽 능선코스는 진입금지 팻말을 세워두어 사람들의 진입을 통제하고 있다. 좌측으로 난 정상으로 가는 길은 나무 계단을 간간이 해 놓아 미끄럼을 방지하고 있다. 정상 근처에는 일본군 갱도진지굴이 있다. 정상에서 내려다보는 굼부리는 참으로 거대하다.

거문오름은 표고 456.6m 정도지만 주변의 오름을 거느리고 우뚝 솟아 있어서 사방으로 시야가 열린다. 사방 복합형 형태 오름으로 숲이 무성하게 덮여 있어 검게 보인다고 하여 거믄오름이라 전한다. 오름의 굼부리는 거물창(거멀창)이라고 부른다. 정상에서 본 산채는 거대하며, 오름 이름 그대로 신령스런 기분을 느낄 수 있다. 동북쪽으로는 거친오름과 체오름이, 북쪽으로는 윗바매기, 서쪽으로는 우진제비가 남쪽으로는 부대오름과 부소악이 펼쳐진다.

거문오름 화산체에서 시작된 용암류는 해안으로 흐르며 뱅뒤굴, 당처물동굴, 김녕굴, 만장굴 등 용암동굴 시스템을 만들고 있어 국가지정 천연기념물 제444호로 지정되어 있고, 지난 2007년 7월에는 거문오름 용암동굴계가 세계자연문화유산에 등재되었다. 다시 북쪽 사면으로 내리막 계단길을 따라 내려와 굼부리 안으로 진입하면 어둠침침한 곳에 용암협곡이 나타난다.

▲ 김녕 미로공원 _ 관광공사 자료제공  

조심스레 건너 조금 나아가면 식나무/붓순나무 군락지가 나온다. 흰 끈으로 길을 표시해 두었기 때문에 길을 잃어버릴 염려는 없다. 숯가마터가 나오고 조금 진행하니 일본군갱도진지와 일본군주둔지가 나온다. 지금은 돌담을 쌓아 막사를 지었던 터만이 남아있다. 큰바위를 지나 동쪽 사면으로 가니 화산탄, 일본군 병참도로, 용암함몰구 식생지역을 지나치게 된다.

분화구를 거의 빠져 나와 좁은 협곡을 지나 오르니 거문오름 수직굴 표지판이 있다. 이 굴은 깊이가 35m 나 된다. 용암이 분출하면서 생긴 굴로 17m까지는 70도 경사로, 27m까지는 수직으로 된 굴이다. 다시 탐방로를 따라 조금 가니 b코스와 만나는 삼거리를 지나 숲길을 내려오면 처음 출발했던 장소로 내려오게 된다.

다음 코스는 만장굴이다. 구좌읍에 위치한 만장굴은 총길이가 1만3천4백22m로 세계 최장의 용암동굴이다. 만장굴은 약 250만 년 전 제주도 화산 발생 시 한라산 분화구에서 흘러넘친 용암이 바닷가 쪽으로 흘러내리면서 생겨났다. 만장굴의 내부 경관은 웅장하면서 환상적인 분위기를 연출하는데, 600m 정도 들어가면 보이는 정교한 조각품 같은 돌 거북은 그 모양이 꼭 제주도 같이 생겨 관광객들에게 특히나 인기가 있다.

그리고 동굴 천정의 용암 종유석과 벽의 용암 날개 등이 동굴 내부로 이어져 지하세계를 연출한다. 이 외에도 동굴 안에서는 7m나 되는 용암기둥을 비롯해 2층 터널 등 신기한 경관을 볼 수 있다. 거대한 돌기둥에 이르는 1km까지 관람이 가능하며 왕복 40분 정도 소요된다.

▲ 제주도 가을 바다풍경 _ 관광공사 자료제공    

또한 비자림은 나도풍란, 풍란, 콩짜개란, 흑난초, 비자란 등 희귀한 난과식물의 자생지다. 녹음이 짙은 울창한 비자나무 숲속 산책은 혈관을 유연하게 하고 정신적, 신체적 피로회복과 인체의 리듬을 되찾는 삼림욕을 즐길 수 있다. 원시림처럼 우거진 새천년숲길과 비자림 돌담길을 따라 걷다보면 저절로 운동이 되는 기분을 느낄 수 있다. 특히 비자림은 신비한 분위기 때문에 영화 촬영지로도 인기가 좋다.

성산포에 위치한 성산일출봉은 암석이 짙푸른 바다위에 떠있는 듯한 높이 182m의 분화구이다. 이 분화구는 99개의 크고 작은 바위들로 둘러싸여 있으며 일출광경은 제주 영주 10경 중 으뜸이다. 또한 일출봉을 오르며 보는 풍경이 아름답다. 성산 일출봉은 화려한 왕관의 모습을 닮았다. 둥근 바위산에 올라서니 발 아래 검푸른 태평양과 넓은 초원이 펼쳐지니 저절로 탄성이 터진다.

종달리 해안도로를 걷다보면 성산일출봉과 우도가 손에 잡힐 듯 가깝게 보인다. 또한 평평하고 완만한 갯바위가 수묵화처럼 펼쳐진 풍경도 인상적이다. 올레를 찾는 여행객들이 많아지면서 두모악을 성지순례처럼 방문하는 여행자들도 늘고 있다.

제주도의 오름과 초원, 아름다운 풍광에 평생을 바친 사진작가 김영갑씨의 20년 열정이 담긴 곳으로 루게릭병으로 인해 거동조차 불편했던 몸으로 옛 삼달초등학교를 직접 다듬어 멋진 갤러리와 정원을 탄생시킨 곳이다. 올 가을 제주의 오름과 해안도로와 동굴을 걷다보면 가을이 주는 가슴 벅찬 감동을 오롯이 만끽할 수 있다.

○ 관련 인터넷 웹사이트
  - 제주특별자치도청 :
www.jeju.go.kr
  - 제주특별자치도 관광협회 :
www.hijeju.or.kr
  - 제주시청 문화관광과 : www.jejusi.go.kr
  - 김영갑갤러리 두모악 : www.dumoak.co.kr

○ 문의
  - 제주특별자치도 관광협회 : (064) 742-8861
  - 거문오름 탐방안내소 : (064) 784-0456
  - 제주시청 관광진흥과 : (064) 728-2752
  - 만장굴 관리사무소 : (064) 710-7908
  - 성산일출봉 관리사무소 : (064) 710-7923
  - 비자림 : (064) 710-7913
  - 김녕미로공원 : (064) 782-9266
  - 섭지코지 올인하우스 : (064) 782-7800
  - 김영갑 갤러리 두모악 : (064) 784-9907

○ 대중교통
대한항공 1588-2001 / 아시아나항공 1588-8000 / 제주항공 1599-1500 / 한성항공 1599-9090 / 진에어 02-3660-6000 / 에어부산 1588-8009

○ 숙박
  - 황토마을 : (064) 782-9000
  - 일출봉관광호텔 : (064) 782-8801
  - 성산포스카이호텔 : (064) 784-7000
  - 썬레이크빌 : (064) 782-2277
  - 미도장여관 : (064) 782-0820
  - 보물섬펜션 : (064) 784-0039
  - 해와달 펜션 : (064) 784-1443
  - 성산해맞이콘도형민박 : (064) 784-5225
  - 신양관광민박 : (064) 782-0501
  - 썬비취 : (064) 784-1236
  - 로그빌리지 : (064) 787-4033 
  - 해비치리조트 : (064) 780-8000
  - 샤인빌럭셔리리조트 : (064) 780-7000
  - 재즈마을 : (064) 738-9300
  - 무위재펜션 : (064) 794-1440

○ 먹거리
<선흘리>
 - 방주웰빙한식 : (064) 732-1253, 한정식
 - 선인가든 : (064) 782-1117, 토종닭
 - 오름지기 : (064) 782-9375, 고기국수
 - 미례식당 : (064) 783-8982, 한식
 - 동굴카페 : (064) 782-0005, 음료

<성산항>
  - 우리봉식당 : (064) 782-0032, 해물뚝배기, 갈치요리
  - 전라도식당 : (064) 782-8873, 갈치조림, 고등어조림
  - 해오름식당 : (064) 782-2256, 전복죽, 해물전골
  - 오조리해녀의집 : (064) 784-7789, 전복죽
  - 탐라촌흑돼지 : (064) 787-2383, 흑돼지삼겹살, 쌈밥정식

○ 주변명소 및 축제, 행사
  - 만장굴, 김녕미로공원, 성산일출봉, 종달리해안도로, 하도리 저수지(겨울철새도래지), 행원리 풍력발전단지, 미천굴 관광지(일출랜드), 비자림, 김영갑갤러리 두모악, 신산리해안도로, 절물자연휴양림, 관음사, 표선해수욕장 / 
성산 일출제, 제주왕벚꽃축제, 제주여름레포츠페스티벌, 탐라문화제
닉네임 패스워드 도배방지 숫자 입력
내용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는 글, 욕설을 사용하는 등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글은 관리자에 의해 예고 없이 임의 삭제될 수 있으므로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추천여행지 관련기사목록
더보기
국내여행
5월에 가볼 만한 낙동강을 끼고 드넓게 펼쳐진 청보리밭과 함안 강나루 생태공원
1/3
광고
광고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