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토피 환자 늘어나는데, 믿을정보가 5%..?

포털 사이트 커뮤니티 조사 결과로 지나친 상업적인 광고다

윤오현 | 기사입력 2009/10/30 [13:20]

아토피 환자 늘어나는데, 믿을정보가 5%..?

포털 사이트 커뮤니티 조사 결과로 지나친 상업적인 광고다

윤오현 | 입력 : 2009/10/30 [13:20]
국내 대표적인 포털 사이트의 커뮤니티 300건 중 ‘아토피’ 관련 내용을 조사했더니 57.8%(174건)가 상업적 정보였고, 5%(15건)만이 전문 의학정보로 분류되어, 많은 사람들이 인터넷을 통해 아토피 등 의학정보를 얻고 있는 현실에서 믿을만한 정보가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토피 피부염은 증가추세에 있지만 아토피와 관련한 전문 의학정보나 믿을만한 정보가 부족해 아토피 치료시기를 놓치거나, 민간요법에 의존하는 경우도 많고, 또한 의학적 지식이 없는 일반인이 아토피와 일반 피부염을 혼용해서 댓글을 달아 오히려 아토피 치료에 대한 불신과 상업적으로 이용될 소지가 크다는 점이 문제점으로 지적될 수 있다. 

대한피부과의사회는 “ ‘2005년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 인구 1000명당 아토피 피부염 유병률은 2001년 12명에서 2005년 91.4명으로 4년 만에 7.6배나 증가해 그에 대한 일반인들의 관심도 높아져 인터넷 상에 아토피에 관한 정보는 넘쳐난다.

하지만 실제로 전문가에 의해 작성된, 올바른 정보는 그 중의 극히 일부분으로 인터넷 조사결과 전문정보는 5%(15건)내외로 적은 숫자”라고 밝히고, “책임감 없는 잘못된 정보의 난립으로 인터넷상에서 잘못된 처방을 하는 사이버콘드리아(cyberchondria)가 늘어나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언급했다.

부정확한 아토피 정보의 난립 심각

대한피부과의사회가 인터넷 포털사이트에서 커뮤니티 300건을 ‘아토피’ 키워드로 조사한 결과 연고/의약품/화장품 홍보 27.3%(82건), 민간요법 23.2%(69건), 병의원 홍보 19.6%(59건), 자가진단 14%(42건), 제품 정보(온수기/정수기 등) 7.3%(22건), 전문 의학정보 5%(15건), 식품광고 3.6%(11건) 이다.

어린이 셋 중 한 명이 아토피로 고생하고 있어, 망국적 질환이라고까지 불리우는 아토피 질환이지만 믿을만한 의학적 정보는 고작 5% 수준에 그쳤다. 여기에 네티즌끼리 잘못된 정보를 교환해서 아토피와 관련한 불안감을 증폭시키거나, 잘못된 처방을 내려 치료시기를 놓치고, 잘못된 방법을 사용하는 경우도 잦아 큰 문제로 지적됐다.

아래의 내용은 인터넷에 올라온 사례다.

사례1 : 평소에는 괜찮다가도 운동을 하고 땀을 흘리면 피부가 가렵네요. 특히 운동복하고 접촉하는 부분이요.. 엄청 가려워요. 땀나면 팔 접히는 부분이나 목 부분이 가렵고 피부가 붉게 변하는데.. 아토피 증상 맞는거죠? 아토피 증상이 가려움이라고 하던데..여태까지 아토피 증상이 전혀 없었구요...지금 20대인데.. 아토피인가요? 

네티즌답변 : 최근에는 환경적인 요인과 스트레스 등으로 인해 성인 아토피가 처음 발병하는 경우도 증가 추세입니다. 인스턴트 먹거리로부터 멀어진 건강한 식사법을 우선적으로 하구, 평상시 신체밸런스를 맞춰주는 항산화 비타민제를 드시는 것도 도움이 되요.

피부과 전문의 답변 : 사례1 경우처럼 땀이 났을 때 피부가 가렵다거나 특히 팔이 접히는 부분과 목에 가려운 증상이 생기면서 붉게 변한다는 것은 아토피 피부염일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어렸을 때 아토피 피부염이 없었는데 성인이 되어서 새로 생긴다는 것은 극히 드문 일이다. 아토피 피부염은 유전적 소인이 있는 사람이 환경적인 요인으로 발생하는 것이지 무조건 환경적 요인 만으로 없던 아토피가 생기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운동을 한 후 가려움증이 발생한 경우라면, 운동복이 피부와 반복적으로 마찰이 되면서 피부질환을 일으키기도 한다. 허벅지, 겨드랑이 등이 피부와 옷이 마찰하여 심할 때 살갗이 빨갛게 되고, 쓸림 일어나고, 가렵기도 하는 증상이다. 또한 땀이 많이 나면 수분이 피지선의 분비물과 반응하는 이유로 가려움증이 발생하고 가렵다고 긁으면 누구나 피부염이 생길 수 있다. 단지 운동 후 가렵다는 증상 하나로 아토피 피부염으로 진단하기는 어렵다. 

아토피 피부염 진단

아토피 피부염은 다른 피부질환과 유사한 증상을 보이는 경우가 많고 사람마다 나타나는 양상이 달라 피부과 전문의가 직접 피부 상태를 보기 전에는 정확하게 진단하기 어렵다.
대한피부과학회지(2005년)에서 발표된 논문에 따르면 “아토피 피부염과 유사한 증상을 보이는 만성두드러기, 건조피부염, 지루성피부염, 유아습진, 금속알레르기 피부질환 환자들이 자신을 아토피 피부염이라고 자가진단 하는 경우가 많다”고 밝힌 바 있다.

아토피 피부염의 진단은 어떤 특정한 검사를 통해 하는 것이 아니라 병력과 피부에 나타난 소견 등을 종합해서 하게 되므로 피부과 전문의들도 피부 상태를 직접 확인하여 진단한다.
대한아토피피부염학회에서 발표한 한국인 아토피 피부염의 진단 기준에 따르면 주진단기준 3가지중 2가지, 보조진단기준 14가지 중 4가지 항목에 해당하는 경우라야만 아토피 피부염으로 진단할 수 있다고 했다.

주진단기준 3가지 : ① 소양증 ②특징적인 피부염의 모양 및 부위(2세 미만의 환자: 얼굴, 몸통, 사지 신측부 습진, 2세 이상의 환자: 얼굴, 목, 사지 굴측부(접히는 부분) 습진 ③ 아토피의 개인 및 가족력( 천식, 알레르기성 비염, 아토피 피부염)

보조진단기준 14가지: ①피부건조증 ②백색비강진(마른버짐) ③눈주위의 습진 병변 혹은 색소 침착 ④귀주위의 습진 병변 ⑤구순염 ⑥손,발의 비특이적 습진 ⑦두피인설 ⑧모공 주위 피부의 두드러짐 ⑨유두습진 ⑩땀 흘릴경우의 소양증 ⑪백색 피부묘기증 ⑫피부단자검사 양성반응 ⑬혈청 면역글로불린e의 증가  ⑭피부 감염의 증가

무엇보다 아토피 피부염은 피부 습진, 발진 등과 명확하게 구분하기도 어려워 섣부른 진단은 금물이다. 때문에 인터넷 정보를 이용 시 유의사항을 알아두는 것이 좋다.

첫째, 검색엔진은 피하고 공신력 있는 사이트를 이용할 것.
특정치료법, 약 등을 광고하는 것일 수 있으므로, 공신력 있는 단체 (국가기관, 협회, 연방 정부, 비영리 단체, 종합병원)의 건강정보 사이트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 대한피부과의사회 사이트(
www.akd.or.kr) 에는 아토피 정보를 비롯 호발하는 다양한 피부질환이 상세하게 설명되어 있으니 이것을 참고하는 것이 좋다.

둘째, 여러 사이트를 살펴볼 것
한 사이트에만 의존하지 말고 여러 사이트를 둘러 보면서 정보 내용이 일치하는지, 살펴봐야 한다. 연령대별, 성별 등 자세하게 차별점을 열거하는 등 자세히 다룬 내용이 좋다.

셋째, 의사가 직접 언급한 내용을 신뢰한다
블로그 등 커뮤니티에서 의학정보를 얻는 것은 도움을 받는다기 보다는 쓸데없는 걱정을 키우는 꼴. 따라서 정확한 의사의 진단이 있는 내용을 위주로 정보를 얻어야 한다.
도움말 : 대한피부과의사회(
www.akd.or.kr / 02-521-3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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