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 바닷길 따라~ 고성의 낭만가도

바다를 따라 달리는 239.5㎞ 명품바다 천혜절경

조세운 | 기사입력 2010/01/04 [00:10]

명품 바닷길 따라~ 고성의 낭만가도

바다를 따라 달리는 239.5㎞ 명품바다 천혜절경

조세운 | 입력 : 2010/01/04 [00:10]
고성에서 삼척까지 바다를 따라 달리는 239.5㎞는 명품바다와 천혜절경, 그리고 산해진미가 어우러진 낭만가도(浪漫街道)다. 이중에서도 북쪽에 자리한 고성 지역은 그 경치가 뛰어나 7번 국도를 따라 혹은 바닷가 옆길을 따라 달리면 넘실넘실 파도가 친구하며 따라온다.

작고 아담한 봉포항의 바닷바람을 스쳐 아야진항에 들려보자. 고성팔경(高城八景) 중 4경에 해당하는 청간정과 2경에 해당하는 천학정이 차로 5분 거리에 나란히 있다. 모두 일출 명소로 청간정(淸澗亭, 강원도 유형문화재 제 32호)은 설악산 골짜기에서 흘러내리는 청간천과 만경창파가 넘실거리는 기암절벽 위에 팔작지붕의 중층누정으로 아담하게 세워져 있다.

▲ 초도항에서 바라본 일출전경     ©한국관광공사 제공

조선 현종 때 우암 송시열이 들려 쓴 현판과 이승만 초대대통령이 쓴 안 쪽 현판이 볼 만하다. 일출과 월출이 장엄하고 밀려오는 파도가 뭉게구름처럼 일다가 안개처럼 사라지는 황홀경이 유명하다. 천학정(天鶴亭)은 잘 알려지지 않은 일출명소인데 겹처마 팔각지붕의 정면 2칸, 측면 2칸의 벽이 없는 정자다. 100년 이상된 송림에 둘러싸인 기암절벽 위 천학정에서 내려다보면 죽도와 능파대가 시원스럽고 일출은 가히 천하절경이다.

일출 구경 후 허기진 아침식사는 아야진항에서 하는 것도 좋을 듯싶다. 늦가을부터 겨울동안 잡히는 양미리가 한창으로 이를 다듬는 어부들의 손길이 바쁘고, 부두 옆 허름한 식당의 시원한 도루묵 찌개가 새벽바람에 언 몸을 뜨끈하게 데워준다. 천학정에서 이어지는 해안도로는 해안절경을 즐길 수 있는 소박한 드라이브 코스다.

▲ 바닷길 따라 이어지는 해안도로     ©한국관광공사 제공

겨울철새 도래지 송지호는 청명한 물빛이 아름답고 철새관망타워에 올라 철새들의 모습을 관찰할 수 있는 명소다. 맞은 편 공현진 해수욕장은 깨끗한 백사장과 얕은 수심의 해수욕장으로 각광받고 있을 뿐만 아니라 해안과 가까운 죽도가 있어 경관이 수려하다. 7번 국도를 달리다 오른쪽 샛길로 빠지면 자연산 물회로 유명한 가진항이다.

가진항은 해안절벽이 멋지고 포구로 들어서는 언덕길에서 동해바다를 보기에 좋다. 다음으로 클 거(巨)자와 나루 진(津)을 써 큰 나루라는 의미를 담은 거진항이 반긴다. 툭 튀어나온 상현달처럼 생긴 거진항은 오래전부터 명태 잡이를 비롯한 천혜의 어항으로 이름을 날리는 곳이다.

▲ 거진항 석양전경     ©한국관광공사 제공

거진항을 지나 화진포 호수로 향하는 해안도로는 고성 제일의 드라이브 코스다. 시퍼런 바다 위로 기암괴석들이 솟아있고 바람이 센 날이면 파도가 도로 위로 넘쳐 오르기도 한다. 화진포 호수에 접어들면 바다와는 또 다른 겨울 호수의 풍경이 펼쳐진다. 고성에는 강 하구와 바다가 닿는 곳에 생긴 석호가 두 곳이 있는데 하나는 송지호이고 다른 하나는 둘레 16km의 동해안 최대 석호 화진포다.

▲ 동해안 겨울별미 양미리     ©한국관광공사 제공

호숫가에 해당화가 만발해 이름 붙여진 화진포는 넓은 갈대밭 위로 수천 마리의 철새와 고니가 날아들고 울창한 송림이 빼어나 이승만 초대대통령별장과 이기붕 부통령별장, 북한 김일성 별장 등이 자리하고 있다.

특히 화진포의 성이라 불리는 김일성 별장은 독일 건축가 h. 베버가 1939년 건축했는데 김일성의 부인 김정숙과 김정일 형제가 피서를 보낸 사진이 남아 있어 김일성 별장으로 불린다. 해안 절벽 위 소나무 숲 속에 세워진 김일성 별장의 야외 전망대에 오르면 폭 70여m 길이 1.7km의 화진포 해수욕장이 한눈에 들어온다. 화진포 해수욕장은 드라마 ‘가을 동화’의 촬영지로도 유명하다.

조금 더 오르면 초도항, 대진항이 이어진다. 대진항은 동해안을 기준으로 했을 때 우리나라 최북단에 있는 항구라 할 수 있다. 아침이면 밤새 잡은 수산물을 실은 어선들이 들어와 북적이고, 싱싱한 활어를 싼값에 구입해 즉석에서 맛보려는 사람들도 많이 찾는다. 대진항 뒤로는 북녘 땅을 굽어보는 통일전망대와 dmz 박물관 등이 있으며 더 이상 갈수 없는 북녘 땅이 이어진다.

동해바다 해안도로를 따라 동해의 푸른 물을 실컷 보았다면 돌아오는 길에는 고성의 내륙 명소를 들려볼 차례다. 특히 고성팔경 중 제 1경에 해당하는 건봉사를 빼놓을 수 없다. 건봉사는 신라 법흥왕(서기 520년)때 건립된 사찰로 유점사와 더불어 금강산의 양대 본사(本寺) 중 하나로 백담사 신흥사 낙산사 등을 모두 말사(末寺)로 거느리고 있었던 거찰이었다.

자장율사가 중국에서 돌아올 때 석가모니의 진신사리를 가져와 다섯 개의 사찰에 나누어 보관했는데 그 중 통도사에 봉안한 것을 임진왜란 때 왜병이 약탈해 갔으나 선조 38년에 사명대사(泗溟大師)가 찾아와 건봉사에 보관하고 있다. 현재 석가모니 진신치아사리는 전세계에 15과 뿐인데 스리랑카에 3과가 있고 건봉사에 8과가 봉안되어 있다. 건봉사의 진신치아사리는 3과가 적멸보궁 뒤편 치아사리탑에 보관되어 있고 5과는 종무소에서 친견할 수 있다.

▲ 전통마을로 지정된 왕곡마을     ©한국관광공사 제공

죽왕면 오봉리에 있는 민속마을인 왕곡마을도 돌아볼 만하다. 2000년 1월 7일 중요민속자료 235호로 지정된 왕곡마을은 송지호 뒤편으로 100년 가까이 된 기와집 20여 채와 초가집 30여 채가 군락을 이루고 있다. 1988년 전국 최초로 전통마을 보존지구로 지정되었으며 매년 10월 고성왕곡마을민속체험축제가 펼쳐진다.

○ 관련 웹사이트 주소  
고성군청 
www.goseong.org 
화진포 해양박물관
www.hwajinpoaquarium.com

○ 문의
고성군청 033-680-3114 
고성군청 관광문화체육과 033-680-3361~3
고성 왕곡마을 033-680-3367
대진등대 033-682-0172

○ 해안도로 따라가는 길
미시령 터널을 나와서 국도 7호선을 타고 고성방향으로 봉포∼천진∼아야진(청간정, 천학정)∼교암리∼백도해변∼자작도 해변∼삼포해변∼봉수대해변∼송지호해변∼공현진∼가진항∼간성읍∼대대리∼거진항∼화진포∼초도항∼대진항∼명파로 가면 된다.

○ 숙박
대우금강산 콘도 : 현내면 마차진리, 033-680-7800,
www.mibong.co.kr
켄싱턴 리조트동해비치: 토성면 봉포리, 033-631-7601 www.kensingtonresort.co.kr
삼포 코레스코 리조트 : 죽왕면 삼포리, 033-631-3812 www.korescocondo.com 
모텔킹덤 : 죽왕면 공현진리, 033-638-2002 
송지호모텔 : 죽왕면 공현진리, 033-633-7333
대진항 어촌계민박 : 현내면 대진항, 033-681-1223
고성 왕곡마을 : 죽왕면 오봉1리, 033-680-3367

○ 먹거리
실비식당 : 현내면 대진2리, 도치알탕, 033-682-5548
어촌횟집 : 현내면 대진어촌계, 활어회, 033-682-4777
화진포 박포수가든 : 현내면 죽정리, 막국수, 033-682-4856
www.parkposu.com
건봉식당 : 간성읍 교동, 산채비빔밥, 보리밥 청국장 033-681-3319
제비호집 : 거진읍 거진리, 생선찌개, 033-682-1970
백촌 막국수 : 토성면 백촌리, 동치미 막국수, 033-632-5422 

○ 축제 및 행사정보
해돋이 축제 : 매년 1월 1일, 통일전망대, 화진포해수욕장 등 문의 033-680-3362
고성 명태와 바다축제 : 2월 25일~28일, 거진읍 거진항, 문의 033-680-3212

○ 이색체험 : 거진항 뒤쪽 산 정상에는 최초점등일 1973년 1월 20일 최초로 등을 밝힌 대진등대가 서 있다. 최북단 유인등대로 8각형 철근콘크리트구조로서 높이는 31m이다. 등탑전망대에 오르면 시원한 동해바다와 함께, 소박한 대진항의 모습이 아름답기 그지없고 기상이 좋은날에는 북한지역까지 바라볼 수 있다. 등대 개방 시간 하절기 09:00~18:00, 동절기 09:00~17:00 문의 대진항로표지관리소 033-682-0172

○ 주변 볼거리 : 6 25 전쟁체험 전시관, 화암사, 울산바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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