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 ‘얼굴없는 천사’ 기념비 제막

감사의 뜻을 표하고 아름다운 선행을 널리 기리기 위해

민정희 | 기사입력 2010/01/12 [11:41]

전주시 ‘얼굴없는 천사’ 기념비 제막

감사의 뜻을 표하고 아름다운 선행을 널리 기리기 위해

민정희 | 입력 : 2010/01/12 [11:41]
지난 10년간 어려운 이웃을 위해 써달라며 동사무소에 남몰래 성금을 놓고 가는 ‘얼굴 없는 천사’의 선행을 기리기 위한 기념비가 세워졌다. 전주시는 12일 오전 10시 완산구 노송동주민센터 앞 화단에서 송하진 시장과 최찬욱 시의회 의장을 비롯해 시·도의원, 이강안 완산구청장, 자생단체 회원, 주민 등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얼굴 없는 천사의 비’ 제막식을 가졌다.

기념비는 지난 2000년부터 해마다 연말이나 명절 때면 노송동주민센터를 몰래 찾아 돼지저금통과 현금을 화단 등에 놓고 사라지는 이에게 감사의 뜻을 표하고 아름다운 선행을 널리 기리기 위해 조성된 것이다.

기념비는 가로 1.2m 세로 1m 그기의 오석(烏石)으로 제작됐는데, ‘얼굴 없는 천사여, 당신은 어둠 속의 촛불처럼 세상을 밝고 아름답게 만드는 참사람입니다. 사랑합니다’라는 문구가 담겨 있다. 이 문구는 주민들의 뜻을 모아 송하진 시장이 직접 붓글씨를 써 새겨 넣은 것이다.

‘얼굴 없는 천사’는 2000년 4월 3일 초등학교 3학년생을 통해 58만4,000원이 든 돼지저금통을 노송동주민센터 민원대에 올려놓고 간 이후 지난 연말까지 그동안 한해도 거르지 않고 이곳에 성금을 기탁해왔다. 이렇게 해서 지금까지 11차례에 걸쳐 답지한 성금은 모두 1억6,136만3,120만원에 이르고 있다. 전주시는 ‘얼굴 없는 천사’가 놓고 간 성금으로 관내 소년소녀가장과 홀로노인 등 소외계층에게 10만~30만원씩 현금이나 쌀, 연탄 및 난방유 주유권 등을 전달해왔다.

전주 시장은 기념사를 통해 “소리 없이 찾아와 생활이 어려운 이웃을 위해 온정의 손길을 내미는 얼굴 없는 천사의 선행을 시민은 물론 국민 모두가 받들어 따뜻한 세상을 만들자는 뜻을 모아 이 같은 기념비를 세우게 된 것”이라며 “이 비가 이웃사랑의 샘터가 돼 우리 사회가 곳곳에 훈훈한 인정이 넘쳤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전주시는 ‘얼굴 없는 천사’가 성금을 전달하기 위해 조용히 오갔을 노송동사무소 앞 도로 270m 구간을 ‘얼굴 없는 천사의 도로’로 명명하기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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