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0년전 조상숨결 느낄수있는 안동 군자마을

1541년 세워진 이 건물은 조선후기 화재를 당한후 중건한

이형찬 | 기사입력 2010/03/04 [13:55]

600년전 조상숨결 느낄수있는 안동 군자마을

1541년 세워진 이 건물은 조선후기 화재를 당한후 중건한

이형찬 | 입력 : 2010/03/04 [13:55]
안동시 와룡면 오천1리에 위치한 군자마을은 광산 김씨의 집성촌이다. 광산김씨는 전라남도 광산을 근거로 하는 거족(巨族)으로 영남에 안동권씨가 있다면, 기호에 광산김씨가 있다고 할 만큼 그 세가 대단했던 가문이다. 이는 조선시대 문과급제자 수로도 확인해 볼 수 있다. 광산김씨 중 조선시대 문과에 급제한 이는 모두 265명이다.

'인다안동(人多安東)'이라 불리는 안동 전체에서 배출한 문과급제자 수가 366명이니 한 가문으로써는 대단한 업적이 아닐 수 없다.
고려후기 서울로 진출했던 광산김씨의 안동 입향은 오천, 구담, 가야 지역으로 이뤄졌다. 그중 김효로(1454~1534)를 입향조로 하는 광산김씨 예안파가 이곳 오천에 자리를 잡았다. 바로 군자마을의 뿌리다. 14세기에 터를 잡았으니 그 역사가 무려 600년에 이른다. 하지만 아쉽게도 입향 당시의 마을은 지금의 자리가 아니었다.

▲ 군자마을     ©한국관광공사 자료제공

당시 외내로 불리던 오천은 지금의 자리에서 2km 남짓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었는데, 1974년 안동댐 건설로 마을이 수몰 위기에 놓이자 종택과 누정 등 20여 채의 고택만을 지금의 자리로 옮겨온 것이다. 현재 군자마을에는 7가구 15명의 주민이 거주하며 마을을 지키고 있다.

오천리가 군자리라 불리게 된 것은 입향조인 김효로의 종손과 외손 7명이 '오천 7군자'라 불린 데서 그 연유를 찾을 수 있다. 이들 모두는 퇴계의 제자로 한강 정구선생은 오천마을을 두고 '오천 한 마을 군자 아닌 사람이 없다'고 감탄해마지 않았다 한다. 7군자 가운데 대표적 인물로는 김부필(1516~1577)을 꼽을 수 있다.

호는 후조당(後彫堂), 퇴계가 극진이 아꼈던 수제자로 군자마을 정면에 자리한 고택이 후조당 종택(중요민속자료 제227호)이다. 퇴계 선생은 자신이 아끼는 제자를 위해 손수 현판을 써 주었는데, 별당 대청에는 퇴계의 친필 현판이 당시 모습 그대로 아직껏 걸려있다. 큰 방과 작은 방 그리고 대청으로 구성된 후조당 종택의 별당과 사랑채는 현재 고택 체험이 가능한 열린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 도산서원     © 한국관광공사 자료제공

물론 숙박도 가능하다. 장판을 깔고 전기를 놓은 것 외에는 모든 것이 옛 모습 그대로 보존돼 있어 조선시대 양반가에서 하루 밤을 보내는 멋진 경험을 해볼 수 있다. 화장실과 세면실은 건물 밖 별도의 공간에 마련돼 있다.
군자마을에서 가장 오래된 건물은 후조당과 함께 오천 7군자로 불리는 탁청정(濯淸亭) 김유의 종택(경상북도 유형문화재 제26호)이다. 1541년 세워진 이 건물은 조선후기 화재를 당한 후 중건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지금까지도 김유의 후손들이 종가를 지키며 살아가고 있다.

김효로의 둘째 아들인 김유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요리책 '수운잡방'의 저자이기도 하다. 요리비서로 알려진 이 책에는 안동식혜를 비롯해 16세기 안동지방의 다양한 전통 음식에 대한 조리법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종택 옆에는 김유의 호를 그대로 사용하는 탁청정(중요민속자료 제226호)이 자리해 있다. 개인 정자 중 가장 아름답다는 평을 듣는 곳이다.

▲ 군자마을 고택 전경     ©한국관광공사 자료제공

중후한 멋이 살아있는 팔작지붕과 널찍한 누마루가 인상적인 탁청정에선 봉래 양사언, 추사 김정희와 함께 조선시대 삼대명필로 알려진 석봉 한호가 쓴 현판 글씨도 감상할 수 있다. 후조당과 달리 탁청정 종택과 탁청정에선 숙박을 할 수가 없다. 하지만 탁청정 누마루나 두 칸짜리 아담한 온돌방은 얼마든지 둘러볼 수 있다. 군자마을의 가장 큰 특징이라면 이처럼 어느 곳에서도 '출입금지'라는 푯말을 발견할 수 없다는 점이다. 다만 주민들이 생활하는 공간의 경우에는 가급적 출입을 삼가하는 게 좋다. 

운치있는 정자에서의 하룻밤을 원한다면 탁청정 옆 산남정을 권할 만하다. 탁청정만큼 널찍한 누마루는 없지만 한 가족이 함께 하기에 적당한 아담한 방과 방을 감싸듯 'ㄱ'자로 돌아가는 툇마루가 매력적인 공간이다. 군자마을에서는 이외에도 최근 새로 지은 군자고와 등에서 숙박을 할 수 있다. 개량한옥으로 지어진 군자고와는 앞 마당에서 고기를 구워먹을 수 있는 그릴을 무료로 빌려준다. 물론 이곳 외 다른 공간에서는 그 어떤 취사행위도 불가하다. 식사를 원할 경우 사전에 예약을 하면 군자고와에서 식사를 제공받을 수 있다.

▲ 유교문화박물관에 전시중인 디오라마     ©한국관광공사 자료제공

군자마을에서 조상들의 삶을 온몸으로 체험했다면 그 삶에 대해 조금 더 들여다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싶다. 군자마을에서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한 유교문화박물관(입장료 어른 1천500원, 청소년 1천원, 어린이 7백원, 관람시간 09:00~17:30, 매주 월요일 휴무)은 그런 의미에서 꼭 한번 찾아봐야 할 곳이다. 국내 유일의 유교 전문 박물관인 유교문화박물관에서는 어렵고 막연하게만 느꼈던 유교를 다양한 체험형 전시물을 통해 쉽게 배울 수 있다.

▲ 경북산림과학관의 디오라마     © 한국관광공사 자료제공

아이들과 함께한 여행이라면 산림의 역사와 산림자원으로 꼼꼼히 살펴볼 수 있는 경상북도산림과학관(입장료 어른 1천500원, 청소년 1천원, 어린이 500원, 관람시간 09:00~18:00, 매주 월요일 휴무)도 놓치기 아깝다. '산림의역사와자원', '경북의산림', '나무의마당', '생명과문화의숲' 등 모두 4개 전시실을 갖추고 있는 경상북도산림과학관은 유교문화박물관과 도산서원 중간지점에 위치해 있어 동선의 흔들림 없이 돌아볼 수 있다. 이외에 도산서원과 퇴계종택, 퇴계묘소, 이육사문학관이 2~4km 간격으로 위치해 있어 함께 돌아보기에 좋다.

○ 관련 웹사이트
 - 안동시청 :
http://www.andong.go.kr
 - 안동관광정보센터 : http://www.tourandong.com
 - 군자마을 : http://www.gunjari.net
 - 유교문화박물관 : http://www.confuseum.org
 - 경상북도산림과학박물관 : http://gbfsm.or.kr
 - 도산서원 : http://www.dosanseowon.com
 - 이육사문학관 : http://www.264.or.kr

○ 문의 
 - 안동시청 관광산업과 : 054)840-6391
 - 안동관광정보센터 : 054) 856-3013
 - 안동 군자마을 : 054)852-5414
 - 유교문화박물관 : 054)851-0800
 - 경상북도산림과학박물관 : 054)855-8681
 - 도산서원 : 054)856-1073
 - 이육사문학관 : 054)852-7337

 ○ 숙박_군자마을 고택 체험
 - 후조당 : 15만원(큰방, 작은방, 대청마루)
 - 후조당 사랑채 : 20만원(큰방, 작은방, 마루)
 - 읍청정 : 15만원(큰방, 작은방, 마루)
 - 산남정 : 10만원(큰방, 마루)
 - 군자고와 : 규수방 12만원, 송죽방 8만원, 군자방 10만원(식사제공시 1인 6천원 추가)

 ○ 먹거리
 - 양반밥상 : 상아동, 안동간고등어 054)855-9900
 - 안동구이마당 : 천리동, 안동간고등어 054)853-8292
 - 까치구멍집 : 상아동, 헛제사밥 054)821-1056
 - 안동민속음식의집 : 상아동, 헛제사밥 054)821-2944
 - 원조안동찜닭 : 남문동, 안동찜닭 054)855-8903
 - 위생안동찜닭 : 남문동, 안동찜닭 054)852-7411
 - 옥동손국수 : 옥동, 칼국수 054)855-2308
 - 선미식당 : 삼산동, 칼국수 054)857-8498

○ 주변 볼거리 : 하회마을, 병산서원, 안동한지전시관, 전통문화콘텐츠박물관, 신세동7층전탑, 안동포전시관

○축제 :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2010년 9월24일~10월3일), 하회마을선유줄불놀이(탈춤축제 기간), 안동한우불고기축제(탈춤축제 기간), 임산얼음축제(매년 1월중순), 봉정사국화축제(매년 10월말), 안동학가산산약축제(매년 11월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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