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님 입맛 사로잡은 강구항 영덕대게

영덕 최대의 항구이자 영덕대게의 집산지인 강구항은

김민강 | 기사입력 2010/04/05 [13:39]

임금님 입맛 사로잡은 강구항 영덕대게

영덕 최대의 항구이자 영덕대게의 집산지인 강구항은

김민강 | 입력 : 2010/04/05 [13:39]
영덕 최대의 항구이자 영덕대게의 집산지인 강구항은 이른 아침부터 활기가 넘쳐난다. 오전 8시부터 어선들이 실어온 대게로 수협공판장 바닥은 수백 마리의 대게가 크기별로 늘여져 있으며 이때부터 치열한 경매가 시작된다. 대게를 앞에 두고 경매인과 중매인이 벌이는 눈치작전은 긴장감마저 감돌 정도다. 배가 들어오는 순서대로 경매가 이루어지며 물량이 많으면 점심때까지 이어지니 이런 치열한 삶은 모습은 외지인들에게 특별한 볼거리다.

흔히 크기가 크다고 해서 대(大)게로 불리는 줄 알지만 실은 다리모양이 대나무처럼 곧고 마디가 있어 대게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영덕대게는 다리가 길고 속살이 꽉 차있을 뿐 아니라 맛이 쫄깃해 예로부터 임금님께 진상되었고 그 명성이 점차 확산되어 오늘날 영덕대게로 고유명사화 되었다. 그 유래를 보면 고려 태조가 영해지역을 순시했을 때 주안상에 대게가 오르면서 특산물로 굳어졌다.

▲ 부비며 살고있는 삶의 모습을 볼수있는 강구항, 대게경매모습 

특히 영덕의 강구항과 축산항 사이 3마일 연안은 갯벌이  없고 수심 3백~4백m 깊이, 깨끗한 금모래로 이루어져 이곳에서 잡은 대게를 최고로 쳐준다. 박달나무처럼 속이 꽉 차고 맛과 향이 뛰어난 것으로 알려진 박달대게는 3~4월에 맛이 가장 좋아 이때 쯤 강구항을 찾으면 차를 댈 공간이 없을 정도로 전국의 미식가들을 한데 불러 모은다.

아무래도 식당보다는 강구파출소 앞 수산물 어시장에서 대게를 구입하면 가격이 저렴할 뿐만 아니라 흥정만 잘하면 덤까지 얹어준다. 난전에서 산 대게를 식당에 가져가면 찜값만 받고 즉석에서 쪄준다. 식당 앞에는 어김없이 찜통이 있고 강구항 거리는 뜨끈뜨끈한 김으로 가득하다. 부드러운 속살뿐 아니라 몸통의 내장에 참기름 몇 방울 떨어뜨려 밥을 비벼 먹으면 오묘한 바다향이 입 안 가득 퍼진다.

▲  강구항 공판장, 손질중인 홍게

북한, 러시아, 일본 등에서 잡힌 수입대게는 등에 따개비가 붙어 있는 경우가 많고 거무스름한 빛깔을 띄고 있는 반면 국내산은 등이 깨끗하고 밝은 주황빛을 띄고 있다. 이왕이면 몸통에 비해 다리가 가늘고 긴 것이 좋으며 같은 크기라도 무거운 것이 속이 꽉 찼다. 오십천을 접하고 있는 풍물지하어시장은 비록 식당이 작고 허름하지만 창문너머로 수평선과 등대를 볼 수 있으며 가격 또한 저렴하다.

오십천 건너편 주차장 위는 산책로가 조성되어 한적한 포구산책을 즐기기에 좋다. 포구를 바라볼 수 있도록 나무벤치와 예쁜 조명등을 갖추고 있다. 이곳에 주차하고 대게 조형물 아치가 있는 강구교를 건너 어시장을 다녀오면 강구항 전체를 둘러보게 된다. 4월에 축산항에 가면 갓 잡은 물가자미를 푸짐하게 먹을 수 있다.

▲ 영덕최대의 항구이자 영덕대게의 집산지인 강구항    

지방이 적고 칼슘과 단백질이 풍부해 뼈를 다친 환자나 수술 환자들의 특효약 대접을 받고 있는 생선으로 시원한 물회로 한 끼 식사를 하거나 매콤한 초고추장에 버무려 술안주로 곁들이면 좋다. 뼈 채 오돌오돌 씹히는 맛이 일품이어서 겨우내 잃었던 입맛을 되찾게 해준다. 축산항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대게활어타운에서는 물가자미는 물론 오징어, 멍게, 해삼 등 계절에 맞는 생선회를 저렴하게 맛 볼 수 있다.

영덕대게로 배를 채웠다면 인근 삼사해상공원을 들려 바다를 발아래 두고 걸어보는 것은 어떨까. 경북 개도 100주년을 기념한 경북대종은 해가 뜰 때 소원을 비는 장소로 유명하며 천하제일화문석, 폭포, 야외공연장 등 볼거리, 놀거리가 가득하다. 바다 쪽에 자리 잡은 어촌민속전시관에는 동해안의 어촌생활과 옛 어민들이 사용했던 어구와 어선모형 등이 전시 되어 있으며, 영덕대게의 성장과 어획방법, 대게 구별법, 요리방법까지 볼 수 있어 영덕대게의 궁금증이 한방에 해결된다.

▲ 블루로드 해안산책로    

특히 3d입체영상관과 바다체험실은 신나게 놀면서 자연을 배울 수 있도록 체험공간으로 꾸며져 아이들로 늘 북적거린다. 3층 옥외포토전망대에 오르면 오십천을 끼고 있는 강구항은 물론 영덕풍력단지와 포항 호미곶까지 조망이 가능하다.  

강구항부터 축산항까지 강축해안도로는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에 뽑힐 정도로 운치있다.  그 길에서 가장 먼저 발걸음을 멈추게 하는 곳이 대게발이 등대를 감싸고 있는 창포말 등대다. 등대전망대에 서면 끝이 보이지 않는 수평선과 기암괴석이 만들어낸 해안선은 가슴을 확 트이게 해준다. 야생화로 꾸며진 산책로, 파란 바다를 마음껏 음미할 수 있는 쉼터, 세련된 물고기 조각 등이 조성되어 가족들이 손을 잡고 거닐만한 공원이다.

▲ 영덕풍력발전단지    

야간에는 오색조명이 등대를 비추며 터널형 조명까지 불을 밝히고 있어 연인들의 데이트 장소로 그만이다. 인근 풍력발전단지에 들어서면 “윙윙” 돌아가는 24기의 풍력발전기의 굉음에 입이 딱 벌어진다. 윤선도 시비가 서 있으며 달맞이 야간산행코스로 유명하다. 최근에 문을 연 신재생에너지관은 단순히 눈으로 보는 전시관이 아니라 체험을 통해 놀고 즐기면서 청정에너지의 소중함을 터득하게 된다.

최근에 강구항을 출발해 축산항을 거쳐 고래불해수욕장에 이르는 50km 도보해안길인 ‘영덕블루로드’ 코스가 개통되었다. 그러나 코스가 너무 길어 체력적으로 부담이 크기 때문에 b코스 중에 가장 엑기스격인 석리어촌마을에서 축산항까지 6.7km 해안길을 골라 걸어볼 만하다. 원래 해안 간첩을 막기 위한 군초소 길이었지만 철조망을 걷어내면서 관광객이 자유롭게 드나들게 되었다.

▲ 동해안 청정바다 산책길 영덕블루로드   

오랜 세월동안 사람의 손때가 덜 탔기에  바닷길을 걸으며 묵은 잡념을 떨쳐버리기에 그만이다 대게원조마을인 차유마을을 지나 축산항까지 쉬엄쉬엄 걸으면 2시간이면 충분하다. 석리마을에 차를 세웠다면 돌아갈 때는 축산항에서 하루 6회 운행하는 시내버스나 택시를 이용하면 된다.(축산택시: 054-732-5200)

4월 중순쯤 서안동 ic에서 빠져나와 34번 국도를 타고 안동, 진보를 지나 황장재 고개를 넘으면 영덕읍내까지 오십천변은 온통 핑크빛 물감을 뿌려 놓은 듯 무릉도원이 펼쳐진다. 특히 지품면 삼화리 일대와 강구-달산간 도로변은 온통 복사꽃 천지다. 

○ 관련 웹사이트 
 - 영덕군청 문화관광홈페이지 :
http://tour.yd.go.kr

○ 문의 
 - 영덕군청 문화관광과 : 054)730-6396
 - 삼사해상공원 : 054)730-6398
 - 영덕어촌민속전시관 : 054)730-6790
 - 영덕풍력발전단지 : 054)734-5870
 - 신돌석장군 유적지 : 054)734-6397

○ 숙박정보
- 동해비치관광호텔 : 054)734-5400/남정면 남호리 18-1
- 동해해상호텔 : 054)733-4466/강구면 삼사리 255
- 그랜드비치모텔: 054)733-6030/ 강구면 삼사리 627-3
- 해맞이모텔: 054)734-1205/영덕읍 창포리 125-1
- 글로리모텔 : 054)733-6450 /강구면 삼사리 329/굿스테이
- 삼사해상테마랜드 방갈로: 054)734-3410 /강구면 삼사해상공원
- 부경온천: 054)734-1112/장사해수욕장 인근(펜션있음)

○ 먹거리
- 성일수산: 054)732-5206/ 대게, 물가자미 회 전문 /강구면 강구항내
- 청궁 : 054)733-5685/강구면 대게 전문 / 강구항 내 위치
- 청화대 :  054)733-4130/대게 전문/강구면 강구항 내 위치
- 진일대게: 054)734-1205/ 아구탕, 대게탕/ 창포말등대 해물탕
- 명품식당 : 054)734-3398/해물탕 전문/영덕읍 남석리 1-3
- 화림산가든: 054)734-0945/ 은어회, 은어매운탕/영덕군청 인근
- 숙이식당 : 054)732-0390/ 아구탕/영덕읍 남석리
- 태화식당: (054)732-4007/물가자미전문/축산항

○ 축제 및 행사정보
 - 2010 영덕물가자미 축제 : 2010년 6월25일(금)~27일(일), 영덕 축산항 푸른바다마을 일원에서 열린다. 바다고기 맨손잡기, 해변건강걷기, 가요제, 물가자미 어부체험 등 다양한 볼거리와 체험거리가 있다. 문의:영덕군청 새마을경제과 054-730-6091
- 영덕여름해변축제: 매년 8월초/대진고래불 해수욕장/ 054-7630-6393
- 황금은어축제: 매년 8월초/영덕 오십천 054-730-6586

○ 영덕의 꽃길
- 4월중순경 복사꽃 지품면 일대(지품면사무소 054-730-7501)
- 4~5월 유채꽃단지 대진,고래불해수욕장(병곡면사무소 054-730-8801)
- 7~8월 백일홍 꽃길 달산면 일대(달산면사무소054-730-7401)
- 7~8월 조롱박공원 영해면 일대(여행면사무소 054-730-7701) 

○ 주변볼거리
대게 원조마을, 칠보산자연휴양림, 신돌석장군 유적지, 장사해수욕장
한국관광공사 자료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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