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군, 제3회 내산 단풍축제 개최

천혜의 자연환경을 품은 보물섬 남해에서는 이번 주가 단풍이

양상국 | 기사입력 2014/11/14 [07:06]

남해군, 제3회 내산 단풍축제 개최

천혜의 자연환경을 품은 보물섬 남해에서는 이번 주가 단풍이

양상국 | 입력 : 2014/11/14 [07:06]

완전히 끝날 때까지 아직 끝난 것은 아니다는 말은 보통 9회 말 투아웃에 야구 경기가 어떻게 뒤집힐지 모른다는 이야기를 할 때 곧잘 쓰이기도 하지만, 깊어질대로 깊어진 가을날 안타깝게 단풍을 놓친 사람들이나 산객에게 권유하고 싶은 문장이다. 왜냐하면 천혜의 자연환경을 품은 보물섬 남해에서는 이번 주가 단풍이 절정이기 때문이다.

마침 15일, 16일 양일간에 걸쳐 남해군 삼동면 내산 저수지 일원에서 제3회 내산 단풍축제가 열리니 미처 단풍구경을 못해 가로수 낙엽만 바라보며 연신 한탄만 해온 이들은 늦가을 정취를 흠뻑 머금은 단풍을 만나러 남해를 방문하길 바란다.

▲ 내산 단풍축제 _ 남해군청   



주 행사장은 내산 저수지이지만 사실 내산에 접어드는 봉화삼거리부터 조그마한 키 낮은 단풍나무들이 수줍게 관광객을 맞이한다. 마을 입구에 자리 잡은 시골집 담벼락 너머로 소박하게 열린 감나무들도 아기자기하게 가을맛을 낸다.


삼거리를 지나 봉화마을에서 내산마을 쪽으로 좀 더 걸어가면 울긋불긋 단풍나무들의 향연이 본격적으로 펼쳐진다. 마치 양쪽 길가에 어여쁜 아가씨들이 오색 한복을 입고 나를 반기는 듯하다. 하늘에서 내리는 영롱한 빛을 입힌 단풍들은 맑고 파란 하늘과 대비를 이뤄 유난히 더 선명하다.


바람이라도 불어오면 단풍나무의 잎새들은 가지를 부여잡고 일동 가로눕기를 했다가 심해지면 아예 자신을 위한 살풀이춤에 들어간다. 언덕 아래 군락을 이룬 은빛 억새들도 연신 몸을 누인다. 세상에 있는 어휘를 몽땅 쏟아 부어도 표현이 잘 안될 법한 색들의 만찬을 보노라면 입가에 미소가 일고 잇몸은 만개한다. 말로는 설명이 안 되는 뭔가가 있다.


이렇게 아름다운 길을 5km 남짓 쭉 올라가면 행사장인 내산 저수지가 보인다. 차를 타든 걸어오든 오는 동안 일렬로 세워놓은 단풍을 가까이서 즐겼다면 저수지 너머 봉긋 솟아오른 언덕의 단풍들은 이렇게 거리를 두고 보아야 제대로 된 맛을 즐길 수 있는 단풍 숲이다. 코발트 빛 저수지 수면에 반사된 단풍과 실제 단풍의 콜라보레이션이 절묘하게 펼쳐진다. 바람이라도 부는 날에는 비장미까지 느껴져 가물가물한 교향곡이 가슴속에 울려 퍼지는 듯하다.


내산저수지를 둘러본 내방객들은 이제 행사장에서 열리는 체험프로그램과 공연행사를 즐기고 먹거리 장터를 둘러보면 된다. 주최측들은 이번 축제를 위해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준비했는데 오전 10시 내산 폐교에서 행사장까지 이어지는 단풍길 임도 자전거 타기 시연이 축제의 본격적인 서막을 알리고 이어 오후 2시 개막식과 함께 펼쳐지는 골짜기 단풍 작은 음악회는 가을단풍을 닮은 오색 선율로 방문객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할 예정이다.


둘째날인 16일에는 일반인과 산악인이 함께 참여해 가을의 정취도 느끼고 건강도 챙길 수 있는 임도산행과 단풍 연날리기 체험, 길거리 축제가 열려 단풍비 내리는 가을의 서정을 한껏 드러낸다. 그 외 인근 남해 편백자연휴양림에서 편백공예 만들기 체험, 나비&더테마파크는 나비·공룡 인형전시, 해오름예술촌에서는 해오름 커피 체험이 열린다.


축제추진위 관계자는 지난 2000년과 2001년 개최됐던 내산 단풍축제가 올해 드디어 부활해 내산마을 일원이 남해의 내장산이라는 명성을 다시금 확인할 수 있게 됐다"며 단풍과 낙엽이 풀어놓은 가을풍경을 배경으로 재미있고 실속 있는 프로그램들로 가득 채웠으니 늦가을 힐링이 필요한 관광객들의 많은 참여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15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3시까지 남해읍 남산근린공원 일원에서는 바리스타와 함께하는 가을 소풍 행사가 열린다. 보물섬바리스타협의회가 주최해 열리는 이날 행사에서는 커피 파치먼트 심기, 커피 로스팅 체험, 커피 드립 체험 등 다양한 체험행사가 개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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