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운사의 가람은 마치 깊은 산골짜기 계곡물이 흘러내리듯이 자연스럽게 자리하고 있다. 사천왕문을 지나 가운루와 우화루를 지나면 본격적인 고운사의 가람들이 눈에 들어온다. 천년세월이 묻은 세월의 눅눅함이 곳곳에서 묻어난다.
등운산 아래 자리한 대웅전 앞에 다다르니 내 몸 안으로 스미는 기운이 사뭇 다르다. 대웅전 위로 보이는 등운산을 살포시 덮고 있는 구름 때문이었을까. 옛스러운 단청과 한데 어우러져 웅장함마져 뽐내고 있는 듯 했다.대웅전을 중심으로 오른쪽으로는 명부전, 삼성각, 연지암, 연수전, 고운대암 등이 용왕당까지 길게 흐르고, 왼쪽 언덕 위에는 선방과 나한전이 자리하고 있다.
대웅전 옆의 연수전은 천년 고찰의 아름다움이 자연스럽게 흘러 경내를 아우르고 있다. 연수전은 조선 영조시대 왕실의 계보를 적은 어첩을 보안한 곳이다. 임금의 장수를 기원하던 곳으로 우리나라 사찰에서는 볼 수 없는 건축형태와 벽화를 볼 수 있다. 현재의 건물은 1902년(광무6년)에 고종이 새로이 지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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