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제45회 몽트뢰 재즈 페스티벌

스위스 내에서는 물론이고 전 세계적으로 열광적인 재즈

김민강 | 기사입력 2011/06/04 [15:06]

스위스, 제45회 몽트뢰 재즈 페스티벌

스위스 내에서는 물론이고 전 세계적으로 열광적인 재즈

김민강 | 입력 : 2011/06/04 [15:06]
1967년 클로드 놉스(claude nobs)에 의해 3일간의 축제로 탄생된 몽트뢰 재즈 페스티벌(montruex jazz festival)은 스위스 내에서는 물론이고 전 세계적으로 열광적인 재즈 팬들이 놓치지 않는 국제적인 재즈 축제로 자리매김한지 오래다. 


현재는 총 16일간의 화려한 무대가 몽트뢰의 곳곳에서 펼쳐지고 있으며 이 축제에 참여하기 위하 모여드는 인파만 매년 22만명에 달할 정도다. 그 동안 몽트뢰 재즈 페스티벌의 무대는 재즈의 대가들로 더욱 그 명성을 더해갔는데, 마일즈 데이비스(miles davis)부터 레이 찰스(ray charles), 데이빗 보위(david bowie), 프린스(prince)까지 무대에 서는 것 자체가 그 명성을 입증해 주는 공연이 되어 오고 있다.

재즈가 축제의 역사적인 핵심이긴 하지만 다른 장르의 음악 역시 축제에 빠르게 진입하고 있다. 특히 몽트뢰 재즈 페스티벌은 탁월한 프로그램의 선정으로 유명하다. 1936년 간호사였던 어머니와 제빵사였던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클로드 놉스는 음악에 대한 열정이 많은 청년이었다.


몽트뢰 관광청에서 근무하던 그는 유럽 전역을 여행하며 몽트뢰 지역을 홍보하는 일을 맡고 있었는데, 동시에 몽트뢰 청소년 협회(montreux youth association)를 위한 콘서트를 조직하는 일도 담당하고 있었다. 음악은 일이 아닌 그의 정열이었다. 몽트뢰 관광청에서 뉴욕으로 출장을 가라는 지시가 있었을 때, 그는 대담하게도 아무런 거리낌 없이 아틀랜틱 레코드사(atlantic records)를 찾아가 당시 디렉터였던 네수히 에르테군(nesuhi ertegun)을 만난다.

네수히와 그의 형인 아메트(ahmet)의 아버지가 스위스에서 터키 대사로 근무할 동안 스위스에서 학교를 다녔던 적이 있었던 그는 침착한 스위스 사람, 클로드 놉스에게 만남의 기회를 허락하게 되고, 당대 최고의 레이블 회사에게 몽트뢰에서 재즈 페스티벌을 개최할 것을 제의하게 된다. 유럽의 재즈 광들이 미국까지 재즈 공연을 보러 갈 필요 없이 스위스의 아름다운 몽트뢰에서 재즈 축제를 개최하자는 아이디어였다.

이는 그의 본업인 몽트뢰 지역 홍보와도 맞아 떨어지는 일이었다. 네수히와의 만남을 마치고 사무실을 나가던 중, 클로드 놉스는 로베타 플랙(roberta flack)과 마주치게 된다. 이 기회를 놓치지 않았던 놉스는 그녀를 스위스의 유명한 tv 어워드, 로즈 도르(rose d’or)에 초청한다. 로즈 도르는 tv 엔터테인먼트 축제로 로베타 플렉이 이 축제에 참여해 공연을 펼친다면 다른 유명한 재즈 뮤지션들이 따라 올 것은 당연한 터였다.


이후 1973년부터 클로드 놉스는 wea 레이블 유럽의 대표직을 맡께 되었고,  현재 스위스 워너 뮤직(warner music)의 디렉터로 일하고 있다. 클로드 놉스는 결국 1967년 첫 몽트뢰 재즈 페스티벌을 개최한다. 그의 진실한 재즈에 대한 사랑과 재즈 뮤지션들에 대한 경의가 실제로 뮤지션들을 감동 시켰다. 찰스 로이드(charles lloyd)의 실수 없는 톤, 키스 자렛(keith jarrett)의 감각적인 기교가 제 1회 몽트뢰 재즈 페스티벌을 장식하였다.

첫 해, 총 축제 예산은 chf 8,000.-으로 9백여만원 밖에 안되던 상태였다. 이 것이 바로 클로드 놉스의 꿈이 이루어진 1967년 7월 16일의 일로, 몽트뢰 재즈 페스티벌이 태어난 날이다. 그 후로 여신들의 공연이 이어진다. 68년에는 신성한 니나 시몬(nina simone)이, 69년에는 엘라 피츠제럴드(ella fitzgerald)가, 71년에는 소울의 여왕인 아레사 프랭클린(aretha franklin)과 로베타 플랙(roberta flack)이 여전히 잊혀지지 않는 공연을 펼치는데, 71년 그 해는 몽트뢰 카지노에서 일어난 화재로 인해 더욱 특별하게 기억 된다.

바로 프랭크 자파(frank zappa)의 공연이 벌어지고 있던 카지노에서 흥분한 과중이 텉뜨린 조명탄에 화재가 발생한 것. 레만 호숫가 너머에서 이 화재를 목격한 딥 퍼플(deep purple)이 '스모크 온 더 워터(smoke on the water)'를 작곡하여 더욱 유명해진 사건이기도 하다.

우드스탁에서 발굴된 멕시코 그룹 카를로스 산타나(carlos santana)가 1970년 첫 콘서트를 가진 것도 이 곳 몽트뢰 재즈 페스티벌에서였다. 몽트뢰에 빠져버린 그는 새로운 앨범을 발표할 때마다 몽트뢰를 찾곤 했다고 한다. 마일즈 데이비스 역시 그의 첫 번째 콘서트를 1973년에 열린 몽트뢰 재즈 페스티벌에서 가졌는데, 이후 그는 몽트뢰 재즈 페스티벌의 아이콘이 된다.

1976년 10주년을 맞이하던 해에는 '재즈의 음성', 알 재로(al jarreau)가 축제를 더욱 들썩이게 하였고, 롤링 스톤즈(rolling stones)는 '블랙 앤 블루(black and blue)' 앨범을 전설적인 '마운튼 스튜디오(mountain studio)'에서 녹음하며 몽트뢰 카지노에 머물렀다. 이 마운튼 스튜디오는 차후 프레디 머큐리에 이르기까지 수 많은 아티스트들이 녹음하기 즐겼던 곳이다. 이 후 마빈 게이(marvin gaye), 데이빗 보위, 마일즈 데이비스, 에릭 클랩튼 등이 공연을 이끌어 가며 축제는 더욱 그 명성을 더 해갔고, 1986년 20주년을 기념하는 포스터가 키스 해링(keith haring)과 앤디 워홀(andy warhol)에 의해 공동 제작되기도 하는 등 축제의 규모와 가치가 더욱 커졌다.

80년대 후반, 클로드 놉스와 함께 축제의 공동 프로듀서로 퀸시 존스(quincy jones)가 투입되면서 축제의 프로그램은 비비킹(bb king), 레이 찰스, 트레이시 채프먼(tracy chapman), 랄로 시프린(lalo schifrin)으로 확장되고, 마일즈 데이비스는 길 에번스(gil evans) 오케스트라와 협연을 갖기도 한다.


1997년의 축제 개막일은 전설로 기록되고 있는데 재즈계 거물 5인인 에릭 클랩튼, 마커스 밀러(marcus miller), 스티브 갯(steve gadd), 데이비드 샌본(david sanborn), 조 샘플(joe sample)이 모두 모였기 때문. 2009년에는 허비 행콕(herbie hancock)과 랑랑(lang lang)의 콜라보레이션이 화재였고, 2008년에는 60여명의 뮤지션들이 퀸시 존스에게 헌사한 공연이 화재였으며, 2007년에는 프린스가 몽트뢰 재즈 페스티벌에 경의를 표하기도 하였다.

재즈 페스티벌은 오디토리움 스트라빈스키(auditorium stravinski), 마일즈 대비스 홀(miles davis hall), 카지노 바리에르(casino barrière)에서 펼쳐지는데, 스트라빈스키 오디토리움은 재즈 페스티벌이 열리는 세 개의 홀 중 가장 큰 규모로, 전설적인 뮤직 스타들의 공연이 열리는 메인 홀이다. 매년 여름 3,500명의 관중들이 콘서트장을 가득 메운다. 두 개의 초대형 비디오 스크린을 설치하고 있어 무대 위 상황을 실감나게 볼 수 있다.

몽트뢰 재즈 페스티벌의 묘미 중 하나는 테마가 있는 보트와 열차.
올해 역시, 살사 보트, 브라질 보트와 함께 제 45회 몽트뢰 재즈 페스티벌 보트가 운행되며, 몽트뢰 근교의 언덕, 로쉐 드녜(rochers de naye)로 오르는 복고풍 열차와, 몽트뢰에서 루체른 방향으로 출발하는 파노라마 열차, 골든 패스(goldenpass)에서도 재즈의 향연이 펼쳐져, 여행자들의 가슴을 더욱 설레게 한다. 공연이 있는 기간 동안 밤이 되면, 길거리에서 앵콜 공연이 펼쳐지고, 흥에 취한 젊은이들의 시끌벅적한 흥겨움이 새벽까지 이어진다. 빼놓을 수없는 진짜 축제가 콘서트후 시작된다.


티켓은 chf 65.-부터 여러 종류가 있으며 페스티벌 공식 홈페이지 www.montreuxjazz.com 온라인 구매도 가능하다.
몽트뢰 관광청 www.montreuxriviera.com
자료제공_ 스위스 정부관광청 www.myswitzerlan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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