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루나이 Brunei" 호텔 여행기 마지막

생각해 보니 짧은 여행기간 시설을 전부 이용하기는 쉽지 않다

김태관 | 기사입력 2008/05/17 [09:21]

"브루나이 Brunei" 호텔 여행기 마지막

생각해 보니 짧은 여행기간 시설을 전부 이용하기는 쉽지 않다

김태관 | 입력 : 2008/05/17 [09:21]

호텔 밖으로 나가는 길에 로비라운지를 둘러 보았다. 이곳은 처음 도착하던 날에 웰컴드링크를 마시면서 방을 배정받던 곳이었다. 
 

▲ 로비라운지의 입구     © 김태관


로비라운지의 입구에는 차와 함께 먹을 수 있는 케이크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간단한 식사도 주문할 수 있지만, 영국식 애프터눈 티가 유명하다고 한다. 주말오후에는 티부페를 한다고 하니 그 것을 이용하면 다양한 종류의 차를 맛볼 수 있다.
 

▲ 대형 창을 통해 보이는 바다와 하늘     ©김태관


또한 로비 라운지의 테이블에 앉으면 커다란 유리창을 통해 밖이 훤히 보인다. 노을이 지는 시간을 알아두었다가 이 곳 로비 라운지를 이용하는 것도 여행의 즐거움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 동쪽 헤드랜드로 가는 길     © 김태관


그리고 찾아간 곳은  동쪽의 헤드랜드. 이곳은 호텔 전면 바다의 양 옆으로 방파제처럼 길게 나와 있는 곳인데 동쪽과 서쪽에 하나씩 있다.  사진처럼 길을 따라 헤드랜드로 갈 수 있게 되어있었다. 
나무 그늘 아래로 걷다 보면 양쪽에서 선선하게 바닷바람이 불어온다. 
 

▲ 평화로운 분위기의 오두막     © 김태관


헤드랜드의 끝 부분에는 조그만 오두막이 있어 조용하면서도 평화로운 풍경을 만들어 내고 있었다.

▲ 바람을 느끼며 여유롭게     © 김태관


그 오두막을 지나면 바다를 향해 놓인 벤치를 볼 수 있다.  이곳에 앉으니 바다와 하늘이 한눈에 들어왔다.  브루나이의 하늘은 시시각각 계속 변하고 있었는데, 바람의 감촉을 즐기며 하늘을 보고 있으니 잠시동안 시간의 흐름을 잊어버릴 수 있었다.  
 

▲ 두 달에 한번 호텔 내 키즈풀을 개방     © 김태관


점심 식사를 하고 오후에 밖으로 나갔더니 두 달에 한 번씩 있는  수영장 개방일이었다. 왕족들은 무료, 투숙객은 일부 유료, 일반인들은 유료로 아이들을 위한 키즈풀을 오픈 한다고 한다. 이날은 메인풀과 해수풀 사이를 막고 다양한 행사를 진행하고 있었다.

그래서 우리는 다시 돌아와 낮잠을 자기로 했다. 여행의 마지막 날이므로 돌아다니기 보다는 여유롭게 피로를 풀고, 짐을 미리 싸두기로 한 것이다. 

방에서 충분히 쉬고 저녁 식사를 하러 가다 보니,  가까운 사람들에게 줄 기념품을 사지 못했다는 것을 깨달았다. 부랴부랴 호텔 내에 있는 아케이드로 직행. 그러나 우리가 사려는 간단한 기념품들이 없었다.
 

▲ 호텔 내의 기념품점     © 김태관


그러다가 이스트윙으로 가는 입구 쪽에 있는 기념품 가게를 발견했다. 우리가 웨스트윙에 있다 보니 평소에 이곳을 보지 못했던 것이다. 열쇠고리나 엽서를 포함해 다양한 물건들이 준비되어 있었기에 그곳에서 간단한 기념품들을 구입했다.
 

▲ 떠나는 날에도 여유로운 시간배정     © 김태관


이번 여행 프로그램의 가장 좋았던 점 중의 하나는 떠나는 날에 밤 10시까지 레이트 체크 아웃이 된다는 것이었다. 그러다 보니 저녁 식사 후에 주변을 걸으며 호텔의 전경을 충분히 눈에 담아둔 후 짐을 챙겨도 시간이 넉넉했다. 

우리는 벤치게 앉아 밤의 호텔을 바라보며 여러 가지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렇게 충분히 여유를 가진 후에 밤 10시에 딱 맞춰 호텔 로비로 내려가 체크아웃을 하고 공항으로 떠났다. 

[tip] 체크아웃을 할 때도 역시 신용카드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us달러로도 계산을 해주는데, 카드로 계산하는 것보다는 조금 더 비쌌다.  

▲ 공항내의 기념품점     © 김태관


공항에 도착하면 2시간 이상을 기다려야 한다. 시간이 충분하므로 호텔에서 기념품을 사지 못했다면 공항의 기념품점을 이용해도 좋다.
호텔에 있는 것과 동일한 제품들이 많았는데, 어떤 것은 이 곳이 더 저렴했다.  

▲ 공항 지하의 무슬림 기도실     © 김태관


공항의 대기실이 있는 곳에서 한 층만 내려가면 화장실이 있었는데, 그 옆에는 무슬림들을 위한 기도실이 함께 있었다.  
 

▲ 화장실에 샤워실이     © 김태관


이외에도 특이한 점은 화장실내에 샤워실이 같이 붙어있다는 것이었다. 공항에 와서 샤워를 하는 사람이 있는 것인지, 아니면 종교적인 의식에 필요한 것인지는 정확하게 확인하지 못했다.

시간이 걸리고 커피점도 닫았기 때문에 공항에서 기다리던 사람들이 하나둘씩 의자에서 잠을 청하는 모습이 많이 눈에 띄었다. 그렇게 새벽까지 기다리다가 안내방송에 따라 비행기에 탑승 한 후 한국으로 돌아오면서 꽤나 길고 즐거웠던 이번 여행은 모두 끝이 났다.
 

▲ 브루나이 공항 내 대기길     © 김태관


돌아와서 생각하니 여러 가지 못해본 것들도 생각나고 아쉬운 것도 많이 떠올랐다.
처음 출발할 때, 한 호텔에만 있으므로 웬만한 것은 다 해볼 수 있으리라 여겼던 것이 오판이었던 것이다. 특히 '아무도 없는 극장에서 영화보기'는 조금만 잠을 줄였으면 할 수 있을지 않았을까 하며 아내도 아쉬워하는 부분이었다.

하지만 곰곰이 생각해 보니 시설을 전부 이용하기는 쉽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미리 호텔 시설들을 알아보고 자신의 필요에 따라 여유 있게 이용하는 것이 최선일 것 같다. 그러므로 여러 가지 정보를 참고로 해서 여행의 준비를 한다면 충분히 볼 것도 많고, 할 것도 많은 여행이 될  것이다.

[tip] 호텔 홈페이지를 방문하면 한국어로도 안내를 볼 수 있다. 각 식당 별로 언제 특별행사가 있는지를 미리 알아보는 것만으로도 먹거리가 풍요로운 여행을 만들 수 있다. 
브루나이 엠파이어 호텔 홈페이지 
www.empire.com.bn  
여행 마지막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