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판 쥐불놀이, 브랑동(Brandons)

21세기에 벌어지는 중세 풍물 놀이, 카니발 브랑동

강성현 | 기사입력 2012/01/03 [18:09]

스위스 판 쥐불놀이, 브랑동(Brandons)

21세기에 벌어지는 중세 풍물 놀이, 카니발 브랑동

강성현 | 입력 : 2012/01/03 [18:09]
일상의 미학을 생활의 중요한 철학으로 삼고 있는 스위스 불어권 사람들에게는 삶의 기쁨이 지극히 일상적인 현실이다. 그 중심지 레만호 지역(Lake Leman Region)은 그러한 철학에 부응하는 수많은 페스티벌과 행사가 지역 주민의 일상을 화려하게 물들이고, 호기심에 가득찬 관광객들의 여행을 찬란한 추억으로 만들어 주는 곳이다.

이런 축제들 중에 카니발은 빼 놓을 수 없는 계절 축제로, 레만 호수가 있는 보(Vaud) 주의 많은 지역에서는 브랑동(brandons)이라고도 불린다. 브랑동이란 밀짚에 횃불을 지핀 것을 칭하는 불어.  스위스 판 쥐불놀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역 주민들의 타고난 유머와 낙천성을 보여주는 축제인 카니발은 중세로 거슬러 올라가는 역사를 가진다.

▲ Yverdon  

카니발에서 가면은 장난끼 가득한 주민들을 길거리로 불러 모아 흥을 돋구고, 케케묵은 경쟁심과 신분의 격차를 없애는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종교적인 연례 행사에서 시작한 카니발은 일반적으로 부활절이 시작되기 전 40일간을 뜻하는 사순절 직전이나, 사순절이 시작되는 재의 수요일과 부활절 사이에 벌어진다.

▲ 중세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스파 마을 이베르동 레 뱅에서 펼쳐지는 카니발 풍경 _ Yverdon_brandons04_chateau.© La Presse Nord Vaudois Duperrex    

예수의 수난에 동참하는 의미인 사순절과 대조적으로 카니발 기간에는 거리낌 없는 기쁨이 갖가지 방식으로 표출되며, 일상적인 규범들 역시 일시적으로 폐지된다. 가톨릭에서 카니발은 사순절의 엄격함을 준비하는 하나의 방식이었던 셈이다.

하지만 종교개혁 이후로, 개신교도들은 전통 관습을 단순히 그대로 받아들이지만은 않았다. 날짜에 변화를 주고, 카니발을 그들 삶의 일부로 만들어냈다. 오늘날 카니발에 종교적인 의미는 그다지 많이 남아 있지 않다.

▲ Yverond_brandons04_guggen© La Presse Nord Vaudois Duperrex     

레만 호 유역 어느 지역의 카니발을 선택하든 해당 마을 고유의 다채로움과 이색적인 문화, 가면으로 무장한 익살꾼들, 퍼레이드와 축제의 흥을 더해주는 특유의 리드미컬한 구겐뮤직(Guggenmusik)을 만끽할 수 있다. 

레만호 지역(Lake Leman Region) : 전통적인 카니발의 요람이라고도 할 수 있는 레만호 지역의 곳곳에서는 2월과 3월에 걸쳐 카니발이 펼쳐진다. 

상트 크루아(Ste-Croix) : 2012년 2월 24일 금요일 – 26일 일요일 : 유머감각 넘치는 이동무대와 우스꽝스러운 복장의 사람들이 어우러지는 커다란 퍼레이드가 일요일 오후 해질녘부터 횃불을 밝히고 펼쳐진다. 스위스 독어권에서 유래된  <구겐뮤직(Guggenmusik)> 밴드가 수천명의 군중들 사이를 비집고 활기차고 도통 감 잡을 수 없는 제멋대로 식의 음악을 연주하며 축제의 흥을 돋군다. 
 - 레만호 지역의 2010년 하이라이트
 - 금요일 저녁 8시에는 1,000명에게 저녁 식사 무료 제공
 - 로잔(Lausanne)에서 기차로 1시간 소요

빠이예른(Payerne) :  2012년 2월 24일 금요일 – 27일 월요일 
 - 레만호 지역에서 가장 큰 카니발
 - 가면 무도회, 40개 이상의 무리가 어우러지는 가장 행렬, 유머 넘치는 이동 무대 등으로 작은 마을이 축제의 장으로 바뀐다. 월요일 밤은 <비밀의 밤>으로 레스토랑에서 여자들만 가면을 쓰는 무도회가 열린다. 로잔(Lausanne)에서 기차로 55분 소요된다.  자료제공 _ 스위스정부관광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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