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11월 축제 루체른 페스티벌 피아노

루체른의 가을밤을 적시는 피아노 선율, 암 피아노

양상국 | 기사입력 2012/10/05 [02:04]

스위스, 11월 축제 루체른 페스티벌 피아노

루체른의 가을밤을 적시는 피아노 선율, 암 피아노

양상국 | 입력 : 2012/10/05 [02:04]
루체른의 11월은 피아니스트들의 도시로 변모한다. 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있는 클래식 축제인 루체른 페스티벌의 가을 축제다. 피아노 연주의 마라톤이라고도 할 수 있는 피아노 페스티벌은 1998년 11월부터 매년 개최되고 있다.

피아노 연주의 전체적인 안목을 기르고자 한다면 반드시 참여해 보아야 할 피아노 축제라 할 수 있을 정도다. 매년 전설적인 마스터들과 실력있는 젊은 연주자, 키보드의 철학자, 인생을 즐길 줄 아는 대가들을 함께 불러모으는 현장이기도 하다.

▲ KKL_Aussenansicht     

오스트리아 출신 피아니스트, 알프레드 브렌델(Alfred Brendel)은 피아노라면 뭐든 할 수 있다(The piano can do everything).고 했다. 피아노는 섬세한 소리와 압도적인 감성으로 관현악의 울림에 마법을 더하거나, 친밀하고 서정적인 곡에 화려한 기교의 불꽃을 쏘아 올리는 마법을 보여주기도 한다.

루체른 페스티벌의 암 피아노는 이러한 마법같은 악기, 피아노에 헌정된 축제다. 7일간의 여정 동안 루체른은 세계적 거장 피아니스트들이 펼쳐내는 예술적인 키보드의 메카로 변모한다. 2012년에는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피아노 듀오 중 하나인 자매 연주자, 카티아와 마리엘 라베끄(Katia and Marielle Labèque)가 재기넘치는 축제의 막을 올릴 예정이다.

좀처럼 유럽 무대에서 보기 힘든 미국 태생의 전설적인 피아니스트, 레온 플라이셔(Leon Fleisher)를 그의 리사이틀에서 만나볼 수 있다. 안드라스 쉬프(András Schiff)는 그를 이 시대의 거장으로 만든 베토벤의 소나타를 연주할 예정이다.

▲ Luzern_Lucerne_Festival_KKL  

네덜란드의 지휘자, 베르나르트 하이팅크(Bernard Haitink)가 최근 파트너쉽을 맺고 있는 유럽 체임버 오케스트라(Chamber Orchestra of Europe)와 명연주를 선보일 예정이며, 그의 장대한 베토벤과 브람스 사이클 후에는 라벨의 두 개의 피오노 콘체르노를 연주하게 된다. 솔로이스트 장 이브 티보데(Jean-Yves Thibaudet)가 협연을 할 예정이다.

촉망받는 차세대 연주자가 궁금하다면 이들의 콘서트 데뷔 시리즈를 놓치지 말도록 한다. 그루지야의 니노 그베타제(Nino Gvetadze)와 모스크바 차이코프스키 콩쿨에서 1위를 차지한 러시아의 다닐 트리포노프(Daniil Trifonov)가 차세대 피아니스트들을 대표해 신선한 연주를 선보일 예정이다.

입장료 없이 진행되는 피아노 오프 스테이지(Piano Off-Stage)는 루체른의 주요 호텔에 있는 바에서 음료값만 지불하고 관람할 수 있는데, 올해에는 다양한 재즈 음악을 즐길 수 있다.

축제는 루체른의 문화 콩그레스 센터인 카카엘(KKL)과 상트 루크(St. Luke) 교회에서 펼쳐진다. 온라인 티켓 예매는 2012년 9월 26일 수요일 12:00 a.m.(스위스 현지시각)부터 시작되며, 공연 및 좌석에 따라 CHF 30부터 CHF 220까지 다양하다. 루체른 페스티벌
www.lucernefestival.ch / 루체른 관광청 www.luzern.com  

▲ Lucerne Festival Piano     

클래식의 향연, 루체른 페스티벌(Luzern Festival)
전 세계에서 몰려드는 연주자와 관중, 작곡가가 상상한대로의 음악. 황홀감에 빠져 혼신을 다 하는 연주자. 일상의 분주함에서 벗어나 음악의 세계에 빠져 버리는 관중. 루체른 페스티벌이 의도하는 바고, 70년 이상 그렇게 축제가 지속되어 왔다.

아름다운 루체른 호숫가에 자리하고 있는 구시가지는 매년 전 세계 명성이 자자한 연주자들이 몰려드는 곳으로, 유명한 오케스트라, 전설적인 지휘자, 거장의 솔로이스트들이 음악의 축제를 위해 이 곳에 모인다. 이미 우리나라에도 잘 알려진 루체른 페스티벌은 그 실황 연주를 국내 클래식 라디오 채널에서도 종종 들을 수 있을 정도다.

프랑스의 세계적인 건축가 장 누벨(Jean Nouvel)이 지은 콘서트 홀, KKL은 이례적인 어쿠스틱과 아름다운 건축으로 축제만큼이나 유명하다. 전 세계에서 몰려든 약 12만명의 관중이 이 클래식의 향연에 빠져든다. 루체른 페스티벌은 매년 세 가지로 구분되어 펼쳐지는데, 봄에 열리는 부활절 축제, 오스테른(Ostern), 여름에 열리는 좀머(Sommer), 가을에 열리는 피아노(Piano) 축제로 나뉜다.

▲ Luzern_Lucerne_Festival_MG_KKL  

루체른 페스티벌의 탄생은 1938년 트리브쉔(Tribschen)에 있는 리하르트 바그너(Richard Wagner)가 살던 집에서 열린 갈라 콘서트에서 아르투로 토스카니니(Arturo Toscanini)가 지휘를 했던 데에서 연유한다.
1938년 8월 25일 트리브쉔, 리하르트 바그너의 빌라 정원에서 전설적인 이탈리아 지휘자 토스카니니가 그의 지휘봉을 들고 엘리트 오케스트라를 이끌어 나간다. 

유명한 솔로이스트들과 채임버 뮤지션들이 연주를 했는데, 그 중에는 부쉬 콰르텟(Busch Quartet)이 현악의 퍼스트 데스크에 자리하고 있었고 오케스트라의 메인 바디는 라 스위스 로망드 오케스트라(Orchestre de la Suisse Romande)의 재원들로 가득했다. 루체른 호의 이상적인 장소에서의 연주를 기획했던 의도는 바로 암흑같은 시대의 실낱같은 희망을 갖고자 함이었다.

처음에는 독일로 시작하여 오스트리아까지 나치 정권에 점령되었고, 토스카니니와 명성을 같이하는 연주자들과 그의 동료인 브루노 발터(Bruno Walter)와 프리츠 부쉬(Fritz Busch)는 윤리적인 이유로 바이로이트(Bayreuth)나 잘츠부르크(Salzburg) 페스티벌에서 연주하기를 거부한다.

그들에게 스위스는 독립적이고 자유로운 나라로, 특히 루체른의 그림같은 구시가지는 음악 축제의 장으로 안성맞춤이었던 셈이다. 이 8월 25일의 역사적인 루체른 페스티벌의 탄생이 오늘까지 명성을 더 해 오며 발전하고 있는 것은 단지 우연의 일치였던 것만은 아닌 것이다.

▲ Piano off stage    

토스카니니 외에도 브루노 발터(Bruno Walter), 에르네스트 앙세르메(Ernest Ansermet), 비또리오 데 사바타(Vittorio de Sabata) 등이 지휘에 참여한 바 있다. 1943년, 스위스 페스티벌 오케스트라(Swiss Festival Orchestra)가 창단되게 되고, 스위스 전역의 엘리트 뮤지션들이 이 오케스트라에 입단하게 된다.

빌헬름 푸르트뱅글러(Wilhelm Furtwängler),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Herbert von Karajan), 오토 클렘페러(Otto Klemperer)와 같은 당대의 유명한 지휘자들과의 연주로 축제는 점점 더 명성을 더해가고 1993년까지 연례 콘서트를 열게 된다.

미카엘 해플리거(Michael Haefliger)가 1999년부터 루체른 페스티벌 오케스트라의 축제의 총 지휘를 맡게 되고 2003년에는 클라우디오 아바도(Claudio Abbado)를 루체른 페스티벌 오케스트라 음악 감독으로 영입하게 된다. 2004년부터는 피에르 불레즈(Pierre Boulez)를 루체른 페스티벌 아카데미의 대표로 선정하여 20세기와 21세기의 주요 음악에 대한 교육도 진행하고 있다.

부활절 기간에 열리는 부활절 페스티벌은 1988년부터, 피아노 연주의 마라톤이라고도 할 수 있는 피아노 페스티벌은 1998년 11월부터 매년 개최되고 있다. 자료제공_스위스정부관광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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