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심으로 떠나는 기차여행 퍼핑빌리

호주, 토마스 기차의 모태인 퍼핑빌리를 타고 초록속으로

장선주 | 기사입력 2012/10/19 [10:34]

동심으로 떠나는 기차여행 퍼핑빌리

호주, 토마스 기차의 모태인 퍼핑빌리를 타고 초록속으로

장선주 | 입력 : 2012/10/19 [10:34]
한국과는 정반대의 계절을 가진 호주에 어느덧 봄이 찾아왔다. 호주 내에서도 유독 춥고 우중충한 날씨의 멜버른이지만, 이맘때면 시티를 조금만 벗어나도 끝없이 펼쳐진 초록 빛깔이 봄기운의 설레임을 안겨준다.


멜버른 근교에서도 가장 신록을 만끽하기 좋은 단데농 산맥. 그 안에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애니메이션 꼬마기관차 토마스의 모태인 퍼핑빌리가 있다. 벨그레이브(Belgrave) 역부터 젬부르크(Gembrook) 역까지 총 25km의 구간을 운행하는 이 오래된 증기관차는
일년 중 크리스마스 하루만 제외하고 매일 관광객들을 동심의 세계로 안내한다.


퍼핑빌리는 1900년 화물과 가축을 운송하기 위한 목적으로 개통되었다. 그 후 1953년 대규모 지진으로 인해 폐쇄의 위기에 처했으나 시민들에 의해 복구, 현재는 자원봉사자들에 의해 운영되고 있다. 최근에는 토마스 기차의 유명세에 힘입어 퍼핑빌리를 체험하기 위해 이 조그만 시골 마을을 찾는 관광객들이 끊이지 않는다.


퍼핑빌리를 탈 때는 오른쪽 창가에 매달려 앉아서 가야 더 제대로 즐길 수 있다. 이 순간만큼은 모두들 나이를 잊고 모두 동심의 세계로 돌아간 듯, 창밖으로 다리를 내놓고 앉아 발을 동동 거리며 즐거운 함성을 지른다.


고불고불 이어지는 선로를 따라 푸르른 숲속으로, 동화속으로 떠나는 기차여행. 멜버른 여행을 계획 중이라면 퍼핑빌리를 빼놓지 말자. 이 앙증맞은 열차는 모든이들에게 잊지못할 즐거운 추억을 선사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