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맛집, 먹음직한 생갈비 입맛 사로잡아

돼지 갈비는 양념 맛이라는 고정관념을 깨다

이병욱 | 기사입력 2010/06/21 [10:41]

분당맛집, 먹음직한 생갈비 입맛 사로잡아

돼지 갈비는 양념 맛이라는 고정관념을 깨다

이병욱 | 입력 : 2010/06/21 [10:41]
우스갯 소리로 ‘천당 아래 분당’이라고 하는 분당 미금역에 고깃집이 하나 생겼습니다. 매장 바깥으로 테라스가 나와 있는 모습은 영락없는 분당 카페 분위기인데 독특한 매장 컨셉은 분위기가 무척 색달랐습니다. 어딘지 모르게 포장마차나 일본 선술집 분위기 같기도 하고 세련된 맛도 있고 말입니다.

입구에 달려있는 나무 현판에는 ‘생포탄 본가’라고 적혀있습니다.듣기로는 여기가 포를 뜬 돼지 갈비가 맛있는 집이라고 하더니 그런 모양입니다. 입구에 ‘生’과 ‘佈’ ‘炭’자의 뜻이 씌여 있는데 아마 ‘우리 집은 포뜬 생고기가 맛있어요’라는 이야기를 하는가 봅니다.

▲ 생포탄     © 이병욱

제가 좋아하는 말인데 ‘고기는 뼈에 가까울 수록 맛있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사실은 인천 만수동에 있는 한 고깃집 사장님에게서 들은 말인데 영국 속담이라네요. 확인해 보지는 않았지만 매번 ‘맞아. 맞아’ 하곤 생각합니다. ‘생포탄’은 여하간 돼지 생갈비가 맛있답니다.

좀 이른 시간이어서인지 사람이 비교적 적은 게 저는 마음에 들었습니다. 왁자지껄한 분위기에서도 고기 먹는 맛이 좋긴 하지만 처음 가보는 집은 조용히 고기를 음미하기 위해서 좀 일찍 가는 편입니다. 오픈 한지 얼마 안되어서 인지 실내도 깔끔하고 정돈이 잘되어 있는 것이 마음에 듭니다. 

우선 ‘생포탄’의 간판 메뉴라는 생포갈비를 시켰습니다. 1인분에 1만원인데 가격보다는 먼저 ‘고기맛’이 궁금하고 왠지 설렜습니다. 괜히 ‘여기 되게 맛있을 것 같다’는 그런 느낌? 뭐 그런게 들었기 때문이지요. 돼지갈비는 어지간히 신선하지 않고서는 생으로 잘 안먹는 데 여기에서는 굵은 소금만 뿌려서 먹는다고 합니다. 상당한 자신감이지요?

불이 잘 붙여진 숯이 들어오고 그 위로 불판이 얹혀지는데 아… 두꺼운 무쇠 불판은 그냥 석쇠하고는 또 다른 맛을 전해줍니다. 갈비가 다 구워지니까 사장님이 오셔서 하시는 말씀이 갈치 속젓에 찍어 먹어보라고 하십니다. 그게 별미라네요. 여수에서 직접 담가온 갓김치랑 같이 먹어보라고도 하시구요. 원래 고기 맛에 자신있는 집 사장님들이 이렇게 친절하신 경향이 있긴 합니다. 저는 그게 좋습니다. 

이 맛이 뭐랄까요? 맛있습니다. 돼지고기를 워낙 좋아하긴 하지만 간만에 정말 고소한 육즙이 느껴지는 돼지 고기를 먹었다는 느낌이 듭니다. 갈치 속젓에 찍어먹는 것도 특이했고 갓김치에 싸먹는 게 좋았습니다. 새콤한 갓김치하고 돼지 갈비 육질의 궁합이 좋습니다.

그런데 곰곰히 생각을 해보니까. 인천에 있는 우성갈비에서도 갓김치에 돼지갈비를 싸먹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마 사장님 고향이 같은 데거나 뭐 그렇지 싶은데, 우성갈비도 서울사람들이 찾아가서 먹는 고깃집으로 제법 유명한 곳인데‘생포탄’도 만만치 않은 곳 입니다. 나중에 알게 된 재밌는 소식 하나. 우성갈비하고 생포탄 본가하고 같은 사장님이 하시는 데랍니다. 서울 손님들이 많이 오시는 데 우성갈비 위치가 좀 외지고 그래서 분당에 하나 더 내셨는데 그게 ‘생포탄’ 이라네요. 문의: 031-714-18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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