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아역삼거리 맛집, 마약찜닭과 옛날통닭 환상코스

차별화된 이색공간 칠성포차, 우리는 맛집도 칠성급으로

이병욱 | 기사입력 2010/07/21 [11:27]

미아역삼거리 맛집, 마약찜닭과 옛날통닭 환상코스

차별화된 이색공간 칠성포차, 우리는 맛집도 칠성급으로

이병욱 | 입력 : 2010/07/21 [11:27]
‘단장의 미아리 고개’라는 노랫말이 있을 정도로 미아리는 한이 많은 우리네 정서에 잘 어울리는 곳이다. 하지만 지금은 이런 아련한 예전의 모습은 찾아보기 힘든 번화한 곳으로 빠르게 바뀌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강북에서 새롭게 부상중인 미아역 인근, 백화점 뒷편 라인으로 가볼만한 술집들이 마음 한켠이 허한 주당들을 불러모으고 있다. 이곳에서 자칭 ‘칠성급 맛’을 자랑하는 주점이 문을 열어 술 좀 즐긴다는 사람들에게 열광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이름도 재치만점인 ‘칠성포차’다.
 
▲ 칠성포차     © 이병욱

오래된 tv 연속극에서나 보던 장터의 포장마차의 모습을 하고 있는 이 칠성포차는 높이 솟은 노란색 간판이 워낙 한눈에 확 들어오기 때문에 찾기도 쉽다. 미아역 2번출구에서 가장 가깝다. 내부도 아버지들의 가난한 청년 시절을 연상케하는 모습 그대로다. 요즘 구하기도 힘들텐데 슬레이트 지붕은 어디서 구했는지 정겹기 이를데 없다. 술맛 한번 제대로 낼 수 있는 분위기가 한껏달아오르는 느낌이다. 이 술집이 ‘칠성급 맛’이라고 자랑하는 안주가 바로 ‘칠성 마약찜닭’이다. 

‘새삼스럽게 왠 찜닭?’하는 생각이 들기 쉽지만 일단 먹어보면 수저를 멈출 수가 없는 매운 맛이 사람을 붙잡는다. 가격은 1만6천원인데 요즘 치킨 한마리가 1만3,4천원 하니 그리 비싼 편은 아니지만 커다란 양푼에 한가득 담겨오는 매운찜닭은 “비주얼도 칠성급”이라는 손님들 말이 무색하지 않을 정도다. 

닭 한마리에 단호박과 삶은 계란, 떡사리에, 고구마, 청경채까지 푸짐하기가 장난이 아닐 정도다. 덕분에 먹어도 먹어도 허기지는 젊은 주당들에게 단박에 인기 안주로 자리잡고 있다. 서빙보는 친구는 “네 명이서 먹으면 딱 좋은 양”이라고 자랑한다. 

이 매운 찜닭은 달큰하면서도 톡쏘는 화끈한 매우 맛 때문에 먹고 나서도 자꾸 생각이 나 ‘마약찜닭’이라는 애칭으로 불리고 있다고 한다. 주인의 얘기를 빌어보면 소주 안주로 제격인 마약찜닭을 즐기다가 1/3 정도 남았을 때, 누룽지 알밥을 볶아먹는 것이 제대로 찜닭을 즐기는 방법이라고 한다. 

이곳 칠성포차에서 빼놓으면 섭섭한 메뉴가 ‘칠성통닭’이다. 후라이드에 간장양념, 오븐구이에 파닭치킨까지 다양한 치킨 요리가 선보이고 있는 게 요즘이지만 이 ‘칠성통닭’은 옛날 시장에서 비닐봉투에 넣어 싸주던 통닭 맛 그대로다. 아니면 그릴에 돌려 구뭐서 기름이 쏙빠진 전기구이 통닭 맛이라고나 할까? 여기에 생감자를 얇게 썰어 튀긴 감자칩을 함께 먹으면 궁합이 환상이라고 한다. 02-471-5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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