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상 가장 오래된 스포츠 중 하나인 마라톤 대회가 11월 26일 파라오의 땅 이집트에서 다시 재현된다. 파라오 마라톤은 고대 파라오의 유적지들이 루트로 지정되어 있어 참가자들이 일반관광객들이 보지 못한 파라오의 유적들 곳곳을 직접 뛰며 감상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 대회 루트로 지정되어 있는 다슈르 피라미드 _ 이집트관광청 사진제공
파이윰의 아메넴하트 3세의 하와라 피라미드에서 시작하여 비포장도로를 달리며 기자 지역의 카프라 왕의 피라미드, 다슈르 피라미드를 거쳐 사카라 피라미드로 100km의 긴 여정의 레이스가 끝난다. 독특한 점은 대회에 개별 참가도 가능하지만 2명에서 5명의 한 팀을 이루어 릴레이 형식으로 경주를 한다는 점이다. 각 팀의 차량에 레이스 동안 필요한 식음료를 비롯한 물품들을 싣고 각 10km씩 릴레이 선수들을 교체하며 경주하게 된다.
많은 사람들이 파라오의 땅 이집트에서 개최되는 마라톤이기 때문에 대회명이 파라오 마라톤이라 이름 붙여진 것으로 생각하지만, 사실 1977년 이집트학자 아흐메드 무사가 파라오 시대의 암석 조각을 발견한 계기로 대회가 시작되었다.
이 암석에는 기원전 690년에서 665년 사이에 파라오 타하르카가 군대 캠프를 방문했을 때 달리기로 단련된 군인들의 건강한 체력을 보고 강인한 군대로 훈련시키고자 달리기 경주를 제정하게 되었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실제로 현재와 거의 비슷한 루트로 100km를 경주했으며 파라오 또한 레이스의 일부에 참여해 스포츠에 대한 관심을 보였다. 상형문자 구절에 의하면 우승자는 단지 8시간만에 레이스를 마쳤다고 한다.
이 고대식 마라톤을 그대로 재현한 현대의 파라오 마라톤 대회는 유구한 이집트 역사의 현장을 감상하며 현대적인 경쟁을 하는 평생에 한번 있을 만한 이벤트가 될 것이다. *파라오 마라톤 홈페이지: www.egyptianmaratho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