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상현, 스위스 여행중 기차역 에서

저 듬직한 수호 천사가 나의 인생 여행에도 함께

박미경 | 기사입력 2011/07/13 [09:54]

윤상현, 스위스 여행중 기차역 에서

저 듬직한 수호 천사가 나의 인생 여행에도 함께

박미경 | 입력 : 2011/07/13 [09:54]
최근 스위스 프렌즈(친선대사)로 임명된 배우 윤상현이 스위스에서 가장 잊지 못할 순간을 취리히 역에서 보낸 시간으로 꼽았다. 윤상현은 “여행 중 가장 흥미로웠던 장소가 바로 곳곳의 기차역들이었다. 단 1분도 늦게 출발하지 않는 정확한 스위스 기차가 끊임없이 플랫폼에 들어왔다가 다음 목적지를 향해 출발한다.”며 스위스 기차역에 대해 설명한다.

취리히 기차역은 플랫폼이 26개나 되는 스위스 최대의 기차역이며, 하루에 기차를 이용하는 승객수가 35만명에 달한다. 그만큼 기차를 타기위한 사람들과 마중과 배웅을 나온 사람들로 북적인다.

▲ 윤상현_스위스취리히기차역  

평소 한국에서는 대중 속에서 익명의 1인일 수 없었던 배우 윤상현은 이렇게 사람이 북적이는 취리히 역 한 켠 벤치에서 휴식의 시간을 가지며 오랫만에 사람 구경을 했다. 5번 플랫폼에서는 늘씬한 여인이 화려한 색깔의 꽃다발을 들고 기차가 들어오기만을 기다린다. “남자친구를 기다리나 보다.”라며 그녀를 한참이나 물끄러미 쳐다보던 윤상현은 곧 3번 플랫폼으로 눈을 돌린다.

“아이쿠, 저 아주머니, 어쩌나….?”
윤상현이 걱정스러운 눈으로 바라보는 그 곳에는 플랫폼에 털썩 주저앉아 훌쩍이는 아주머니가 있었다. 아슬아슬하게 기차를 향해 달려 가더니, 동행은 기차에 올랐는데 아주머니는 기차도, 동행도 놓치고 말았다는 것이다.

다른 플랫폼에는 스위스 군복을 말끔하게 차려 입은 청년이 눈에 띈다. 멀리까지 훈련을 가는 모양이다. 비행기 수하물 스티커가 큼지막하게 붙어 있는 트렁크를 끌고 내리는 남자를 향해 금발의 개구장이 꼬마녀석 하나가 마구 뛰어간다. “아빠아~~~~” 플랫폼에서 키스를 나누며 이별을 아쉬워하는 커플과 오랫만에 만난 손주들을 얼싸 안는 노부부, 커다란 배낭을 메고 샌드위치를 베어먹으며 다음 목적지로 향할 기차를 기다리는 젊은이들…


윤상현은 기차역 한구석에 앉아 사람들의 삶을 훔쳐본다.
“이것이 바로 인생 아닐까요? 어디론가 떠나고, 희비가 교차하고, 만남이 있고, 헤어짐이 있고, 아쉬움과 기쁨이 모두 섞여있어 여러 감정이 모두 교차하는 곳… 그 모습을 보고 있자니, 참 여러가지 감정이 북받쳐 오르네요.”라고 말하는 윤상현에게서 참 복잡한 표정을 보았다.

“사람들이 사용하는 언어는 모두 달라도, 희노애락을 표현하는 방식은 어디나 같은가 봅니다. 이건 배우한테 참 필요한 공부네요. 삶의 다양한 표정들을 볼 수 있어 행복하고, 인생 공부도 한 것같아 뿌듯합니다.”라 전했다.

취리히 기차역 천장에는 니키 드 생팔(Niki de Saint Phalle)이 작업한 커다란 천사 조각이 걸려 있다. 윤상현은 “이 많은 여행자들을 보호해 주는 수호천사라 한다. 저 듬직한 수호 천사가 나의 인생 여행에도 함께 해 주기를 바래본다.”며 북적이는 장소에서 가진 혼자만의 시간을 마무리했다.
자료제공_ 스위스 정부관광청 www.myswitzerlan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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