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걸리와 함께 떠나는 추억여행

어딘가 허름해 보여도 나름의 운치가 있는 벽면가득

이숙희 | 기사입력 2011/11/04 [10:09]

막걸리와 함께 떠나는 추억여행

어딘가 허름해 보여도 나름의 운치가 있는 벽면가득

이숙희 | 입력 : 2011/11/04 [10:09]
본래 맛집은 대로변보다는 골목과 골목 사이를 비집고 자리하고 있는 법이다. 상권이라는 말을 비웃듯 꽁꽁 숨어 있어도 그 맛을 잊지 못해 찾아오는 고객들로 문전 성시를 이루는 곳이 진정한 맛집인 것. 맛집의 인테리어 역시도 반짝반짝 거리는 최신식의 깔끔함보다는 어딘가 허름해 보여도 나름의 운치가 있는, 벽면 가득 다녀간 이들의 흔적과 추억이 남아있는 정겨운 분위기의 인테리어가 대부분이다. 


이처럼 몇 십 년간 변함없는 맛의 진수를 선보이고 있는 맛집들은 변화무쌍한 외식시장의 트렌드에 전혀 개의치 않고 나름의 스펙트럼을 형성하며 여전히 건재함을 과시하고 있다. 건대 인근 맛집으로 정평이 나 있는 막걸리 술타령 역시도 이러한 스펙트럼을 형성하고 있는 전통 맛집. 

이곳은 건대지역에서 오랜 동안 많은 사랑을 받았던 민속주막 심마니 를 운영하던 운영자가 오픈한 곳이라서, 깊은 맛은 예전 그대로라고 할 수 있다. 찌그러진 양은주전자와 양은냄비에 마시는 막걸리는 중.장년층에게는 아련한 향수를, 젊은 고객들에게는 색다른 재미를 제공한다는 것도 특징이다.


추억의 향기가 물씬 나고, 걸쭉한 막걸리와 파전 향에 이야기 꽃이 도란도란 피어난 곳”이라는 ‘막걸리 술타령’의 콘셉트에 걸맞게 매장 곳곳에는 추억의 물건들이 가득하다. 특히 80년대 젊은이들을 설레게 만들었던 인기가수들의 LP판을 만나볼 수 있고, 짚으로 엮은 돗자리와 나무 테이블 및 나무의자 등이 추억 여행에 운치를 더하고 있다. 

테이블은 좌식과 테이블식 모두 마련되어 있기 때문에 단체 고객들이 찾기에도 좋고, 테이블이나 벽에 낙서를 한다고 해서 주인에게 꾸중 듣는 일은 없으니 걱정하지 않아도 좋다. 오히려 재치 넘치는 재미있는 문구나 특별한 코멘트를 남기는 고객들에게는 특별서비스 안주가 제공될지도 모를 일이다.


이 집의 대표 막걸리인 누룽지막걸리는 걸쭉하게 구수한 맛이 일품이고, 해물파전과 김치전, 부추전을 비롯해 무침류 볶음류 탕류 등의 다양한 안주도 만나볼 수 있다. 특히 날씨가 점점 추워지는 만큼 식사메뉴인 추억의 도시락은 더욱 향수를 자극한다. 

화려한 조명과 시끄러운 음악이 가득한 건대입구 상권에서 조용히 사랑을 받고 있는 이 곳은 맛과 추억을 함께 만나볼 수 있기에 더 큰 사랑을 받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젊은 고객들에게는 색다른 경험을 중.장년층에게는 추억의 향수를 느낄수 있는 공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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