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부터 여름까지 펼쳐지는 스위스 마을과 들판에 꽃의 향연

이름모를 야생화부터 스위스를 대표하는 붉은 제라늄까지

이성훈 | 기사입력 2012/05/04 [16:03]

봄 부터 여름까지 펼쳐지는 스위스 마을과 들판에 꽃의 향연

이름모를 야생화부터 스위스를 대표하는 붉은 제라늄까지

이성훈 | 입력 : 2012/05/04 [16:03]
화단이나 공원의 오색빛깔 꽃, 벚꽃과 사과꽃 등 과수원의 소박한 꽃, 가련한 들꽃, 산기슭이나 마을, 들판에는 봄과 함께 다채로운 꽃들이 앞다투어 피어난다. 호숫가 마을보다 한참이나 늦게 봄이 찾아오는 알프스 산 속 마을에서도 겨울내 1미터도 넘게 쌓였던 눈이 녹으면서 목초지에서는 민들레를 비롯한 알프스 야생화가 피어난다.

고도가 높아지면 크로커스나 아네모네 등의 정겨운 꽃들이 가득해진다. 꽃이 가득한 길과 들판을 거니는 여행은 스위스를 보다 더 가까이 체험할 수 있도록 해준다. 스위스의 곳곳을 거닐다가 이름을 아는 꽃을 만났을 때의 기쁨은 더없이 크다.

▲ 특별테마 - 스위스의 꽃  

에델바이스_학명:Leontopodium alpinum Cass
독어:Edelweiss, 불어:Edelweiss, 이탈리아어:Edelweiss, 시기_7월~9월
독어로 새해안 귀족을 뜻하는 에델바이스는 3-20cm 정도의 크기밖에 안되는 작은 식물이다. 별 모양의 6개 꽃잎이 인상적으로, 해발고도 2000-2900m 높이에서 자라는 고산식물이다.

보송보송한 털은 고산지대의 추위와 건조한 공기, 자외선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수단이다. 좀처럼 눈에 띄지 않는 험난한 지대에서 피어나므로, 전문 산악인들이 주로 발견하곤 하는 꽃이다. 스위스의 발레(Valais)주와 융프라우 지역(Jungfrau Region), 그라우뷘덴(Graubünden)에 걸쳐 있는 알프스에서 피어난다.

▲ 스위스의 꽃 _ 에델바이스   

과남풀_겐티안(Gentian) 학명:Gentiana alpina Vill
독어:Enzian, 불어:Gentiane des Alpes, 이탈리아어:Genziana acaule, 시기_4월~10월
겐티안(Gentian) 종에 속한 꽃으로 약 400종류의 꽃이 있다. 에델바이스와 함께 알프스를 대표하는 꽃으로, 해발고도 300m부터 2700m까지 배수가 잘 되는 토양에 중산성 토양에서 잘 자란다.

바위 지대에서도 잘 피어나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보랏빛의 꽃이 특히 유명하지만 노란색부터 크림색, 붉은색까지 다양하다. 종류에 따라 4-5월에 피어나기도 하고, 한여름이나 가을에 피기도 한다. 스위스 알프스 들판과 산속 어디에서나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는 꽃이다.

▲ 스위스의 꽃 _ 과남풀    

동백꽃_학명:Camellia japonica
독어:Kamelie, 불어:Camellia, 이탈리아어:Camellia, 시기_3월~5월 
동백꽃은 19세기에 일본에서 서양으로 전파되어져 개량되고 색도 형태도 화려해지면서 더욱 다양한 품종이 개발되었다. 스위스에서는 겨울이어도 온난한 이탈리아어권, 티치노(Ticino) 지방에서 잘 재배되어 왔다. 그중에서도 로까르노(Locarno) 주변은 동백꽃으로 유명하다.

2005년에는 로까르노의 호반에 동백꽃 공원이 오픈되기도 했으며, 매년 3월말에는 동백꽃 축제가 열리기도 한다. 로까르노 근교에 있는 감바로뇨 식물원(Parco Botanico del Gabarogno)에서는 약 950종의 동백꽃을 구경할 수 있다.

▲ 스위스의 꽃 _ 동백    

튤립_학명:Tulipa
독어:Tulpen, 불어:Tulipe, 이탈리아어:Tulipa, 시기_3월~5월
스위스의 산에는 야생종의 튤립도 자라나고 있지만, 주로 원예종으로 스위스 각지에서 재배되고 있다. 빨강이나 노랑, 흰색의 다채로운 색과 품종의 튤립을 마을의 공원이나 호반의 산책길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특히 레만 호반의 마을, 모르쥬(Morges)에서는 3월말부터 5월까지 ‘튤립 페스티벌’이 열린다. 약 10만개의 다채로운 튤립을 구경할 수 있다.

▲ 스위스의 꽃 _ 튤립     

벚꽃_학명:Prunus/Cerasus
독어:Kirsche, 불어:Cerisier, 이탈리아어:Ciliegio, 시기_4월~5월초순
스위스인들은 국민 한 명당 약 2kg을 소비하는 만큼 체리를 좋아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관상용으로 발전한 벚꽃나무가 주류인 한국이나 일본과는 다르게 스위스는 체리 재배용의 벚꽃나무가 대부분으로, 벚꽃나무의 수를 국민 한 명당으로 환산하면 세계에서 최고를 차지할 만큼 약 500품종의 체리나무가 각지에서 재배되고 있다. 체리 열매 그대로 판매되기도 하지만, 세계적으로 유명한 스위스를 대표하는 술, 키르쉬(Kirsch)의 원료이기도 하다.

▲ cherry blossom     

툰(Thun) 호수 근처의 중앙 스위스 지방은 옛부터 키르쉬 생산으로 번성했던 곳으로, 과수원이 많아 벚꽃을 구경하기 좋다. 그 외 바젤(Basel), 졸로투른(Soloturn), 베른(Bern) 주 등 스위스 북서부가 스위스 체리 생산량의 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므로, 수많은 벚꽃 나무를 만날 수 있다. 베른의 로젠가르텐(Rosengarten) 공원을 오르는 길에는 일본에서 선물받은 벚꽃나무길이 있어 아름답다.

▲ 스위스의 꽃 _ 아이리스   

아이리스_학명:Iris
독어:Iris(Schwertlilien), 불어:Iris, 이탈리아어:Iris, 시기_5월~6월
붓꽃을 닮은 아이리스는 그리스 신화에서 무지개의 여신으로 그려져 있다. 서양에서는 옛부터 인기가 많은 꽃으로, 중세에는 귀족들이 향수를 만들기 위해 아이리스를 이용하기도 했다. 현재는 몇백 종류의 개량된 품종이 재배되고 있다.

모르쥬(Morges) 교외에 있는 뷰이유렁(Vuillerens)에는 아이리스 공원, ‘자르댕 디리스(Jardin d'Iris)’가 있는데, 5월 중순부터 6월 중순까지 약 500종의 아이리스를 볼 수 있다. 바젤(Basel)의 축구 스타디움 근처에 있는 메리안 파크(Merian Park)에서도 5월 무렵이면 아이리스가 한창이다.

▲ Narcissus Poeticus   

나르시스_학명:Narcissus Poeticus
독어:Weise Narzisse / Dichter-Narzisse, 불어:Narcisse / Narcisse des poetes / Jeannette Blanche, 이탈리아어:Narcissus poeticus / 시기_4월 하순~5월
청순한 수선화로, 그리스 신화에도 나오는 인물이자, ‘나르시즘’이라는 말의 유래가 된 이름이기도 하다. 주로 해발고도 1000 – 2000m 정도의 적당히 습윤한 초원에서 자란다. 독일어로 몽트뢰-나르시스(Montreux-Narzisse)라고도 불리는 만큼, 레만 호반의 몽트뢰 주변 산에 군생하고 있다.

몽트뢰/브베이 지방의 산 경사면이 멀리서도 새하얗게 보여 5월의 눈이라고도 불리며 사랑받아온 특별한 꽃이다. 19세기에 나르시스가 가장 번성하였는데, 현재는 군생지가 감소하면서 멸종의 위기가 찾아오기도 했다. 1999년에 스위스 환경 보전 기금의 보호를 받고 있는 지구로 지정되어, 나르시스의 군생을 지켜 전통적인 풍경을 되찾기 위한 활동을 펼쳐나가고 있다.

▲ 스위스의 꽃 _ 민들레    

서양 민들레_학명:Taraxacum
독어:Löwenzahn, 불어:Pissenlit/Dent-de-lion, 이탈리아어:Dente di leone, 시기_3월~6월
스위스 각지에서 봄이되면 노랗게 들판을 물들이는 서양 민들레는 해발고도 약 600m-1000m 정도의 초원에서 3월 하순부터 4월 무렵에 피어나고, 해발고도 약 1000m-1500m의 알프스 들판에서는 5월-6월 경에 한창이다.

들판 전체가 샛노란 융단같은 그림을 만들어 내는데, 스위스의 봄을 대표하는 인상적인 풍경 중 하나다. 특히 노란 융단 뒤로 아직 하얀 눈이 남아 있는 알프스 봉우리가 펼쳐져 그 감동을 더한다. 이뇨 효과가 있는 약초로도 이용되어온 민들레는 스위스에서 식용으로 여겨지기도 해, 새봄에 돋아나는 민들레 새순은 현지 레스토랑의 봄 메뉴로 샐러드에 등장하기도 한다.

▲ 스위스의 꽃_ 철쭉  

철쭉_학명:Rhododendron
독어:Rhododendren, 불어:Rhododendron, 이탈리아어:Rododendro/Azalea, 4월하순~6초순
아시아에서 유럽으로 건너간 철쭉은 원예종으로 발전하여 다양한 품종이 재배되고 있다. 스위스 남북에 걸쳐 각지의 공원이나 정원에 심어져 있으므로, 분홍, 흰색, 빨강 등 다채로운 철쭉을 볼 수 있다.

요들송에 등장하는 알펜로즈(alpenrose)도 철쭉과에 속하는데,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알레치(Aletsch) 빙하 주변에서 피어나는 것으로 유명하다. 취리히 교외의 젤레거 무어(Seleger Moor) 공원은 원예 애호가들에게 인기 많은 곳으로, 5월부터 6월 초까지 여러 가지 색의 철쭉을 감상할 수 있다.
 
▲ Geranium   

제라늄_학명:Pelargonium/Geranium
독어:Geranium, 불어:Géranium, 이탈리아어:Geranio, 시기_연중(주로5월~9월)
스위스를 대표하는 꽃이라고도 할 수 있을만큼 어딜가도 흔히 볼 수 있다. 특히, 화분에 곱게 심어져 집집마다 발코니를 장식하는 꽃으로 유명하다. 농촌에서도 도시에서도 서로서로 약속이나 한듯, 빨강색 제라늄으로 창문을 장식해 놓은 것을 볼 수 있다.

다양한 종류가 있는데, 빨강색, 하얀색, 노란색, 보라색, 분홍색 등이 있다. 특히 5월에는 스위스의 수도 베른(Bern)에서는 제라늄 장터가 열려, 약 30종의 제라늄 약 12,000개의 제라늄 모종이 판매되는 진풍경이 펼쳐지기도 한다.

▲ 스위스의 꽃 _ 장미  

장미_학명:Rosa
독어:Rose, 불어:Rose, 이탈리아어:Rosa, 시기_5월하순~9월
스위스 각지의 유서있는 성이나 저택의 정원 등에서 아름다운 장미를 볼 수 있다. 5월부터 6월 사이에 한창이다. 특히 베른(Bern)에는 장미 공원이라는 뜻의 로젠가르텐(Rosengarten)이 있으며, 제네바(Geneva)에는 약 200종류 장미를 구경하 수 있는 파크 라 그랑쥬(Parc La Grange)가 유명하다.

장미의 마크를 마을의 문장으로 하는 취리히의 교외에 위치한 아담한 마을 라퍼스빌(Rapperswil)은 통칭 ‘장미의 마을’로 불리고 있어, 6월부터 9월까지 마을의 각처에서 소담스런 장미 15,000 송이를 구경할 수 있다.

▲ 스위스의 꽃 _ 금매화   

금매화_학명:Trollius europaeus
독어:Trollblume, 불어:Trolle, 이탈리아어:Botton d’oro, 시기_5월 중순~7월
해발고도 2800m까지 적당한 습기가 있는 초원에 피는 고산식물의 일종으로, 스위스에서는 특히 해발고도 1500m-2000m 정도의 비옥한 알프스 목초지에서 쉽게 눈에 띈다.

동글동글한 생김새가 귀여운 노란 꽃으로, 스위스에서는 독일어권의 산악 지방에서 많이 자라나기 때문에 버터 구슬(Butterkuge), 버터 꽃(Butterblume), 금빛 머리(Goldköpfche) 등의 독일어 별명이 여러가지다.

▲ Crocus  

봄 크로커스_학명:Crocus vernus/Crocus albiflorus
독어:Frühlings-Krokus, 불어:crocus printanier, 시기_4월~6월
해발고도 1000m부터 2500m까지의 산 경사면에 피어나는 고산식물의 일종으로, 산의 눈이 녹으면 얼굴을 내미는 꽃으로, 알프스에 봄을 알리는 꽃으로 알려져 있다. 산의 눈이 녹는 순간 개화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흰색과 보라색의 크로커스의 샛노란 암술은 향신료인 샤프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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