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바젤 카니발 풍자와 익살 넘치는 퍼레이드

이 퍼레이드에 속한 무리들은 커다랗게 피리를 불고, 드럼을

박소영 | 기사입력 2013/01/04 [13:18]

스위스, 바젤 카니발 풍자와 익살 넘치는 퍼레이드

이 퍼레이드에 속한 무리들은 커다랗게 피리를 불고, 드럼을

박소영 | 입력 : 2013/01/04 [13:18]
바젤의 카니발은 월요일 새벽 4시부터 목요일 새벽 4시까지 정확히 72시간 동안 계속된다. 카니발은 시작되는 모르게슈트라이흐(Morgestraich) 라는 이름의 거리 퍼레이드로 월요일 새벽 4시에 그 막을 연다. 약 200개의 화려하게 장식된 등불 퍼레이드로, 그림과 흥겨운 리듬이 가미된 이 퍼레이드 중에는 지난 해의 바젤에서 벌어진 사건사고 패러디가 볼만하다.

아침이 되어 가로등이 꺼지면 이 등불 행렬은 어두운 골목들 사이로 그 방향을 바꾼다. 이 퍼레이드에 속한 무리들은 커다랗게 피리를 불고, 드럼을 쳐대며 시끌벅적한 소리로 바젤 주민들의 새벽잠을 깨운다.

▲ 스위스 지역별 카니발 _ Basel 

바젤 카니발에는 두 개의 커다란 퍼레이드가 있는데, 하나는 월요일과 수요일 오후 1시 30분에 시작한다. 만 명 이상의 가면을 쓴 사람들이 지난 해에 벌어진 사건 중, 특별한 패러디와 주제를 가지고 무리를 지어 도시 중심부를 행렬한다.

물론, 드럼과 피콜로, 구겐 뮤직은 빠질 수 없는 추임새. 도보로, 이동 무대에서, 혹은 마차로 행렬을 해나가는 이들은 모두 등불과 다른 코믹한 장식으로 치장을 하고 있어, 우스꽝스러운 모습을 구경하는 것만으로도 즐거움이 가득하다.

행렬에 참여한 사람들은 군중들에게 색종이로 돌돌말아 만든 콘페띠(confetti)를 던지고 오렌지와 노란 미모사, 기타 여러 기념품을 나누어 주기도 한다. 대부분의 그룹들은 지역 이슈나 인사를 풍자한 시구가 적힌 색종이 찌델(Zeedel)을 사람들에게 나누어준다. 비록, 해독 불가능한 바젤 방언이긴 하지만.


뼈있는 유머로 주민들을 자지러지게 하는 시조 단원들은 슈니첼뱅크(Schnitzelbänke)라 불리는 행렬은 어니언 케잌과 치즈 케잌을 내놓는 레스토랑을 돌아다니며 풍자적인 시구를 읊어댄다. 월요일과 수요일 저녁, 100개 이상의 슈니첼뱅크 공연단을 바젤 레스토랑과 바에서 만날 수 있다. 멜로디는 무척 다양하지만 극적이고 아이러니한 내용은 항상 바젤 방언이 사용된다.

로맨틱한 등불 축제는 화요일은 어린이들을 위한 날로, 메인 행렬은 없으나, 카니발 의상을 갖춰 입은 어린이와 부모들이 장난감 악기를 들고 거리를 쏘다닌다. 화요일 저녁의 하이라이트는 등불 전시로, 200개 이상의 등불이 대성당 그림자가 드리워진 뮌스터(Münsterplatz) 광장을 화려하게 장식한다. 이 등불 축제 장식은 수요일 아침까지 계속 된다.


익살맞은 리듬과 중독성 강한 음향의 공연, 화요일 저녁의 또 다른 볼거리는 구게뮤직(Guggemusig)이라 불리는 카니발 특유의 시끌벅적한 음악 공연. 오래된 관현악기로 연주되는 이 공연은 바르퓌써(Barfüsser), 클라라(Clara), 마르크트(Markt) 광장에서 저녁 8시부터 펼쳐진다. 음악과 등불, 가면의 향연을 3일간의 바젤 카니발에서 만끽해 보자.

바젤 카니발의 주인공, 개슬(Gässle)은 바젤 주민과 관광객들에게 모두 특별하다. 좁은 길과 바젤 구시가의 골목들을 돌아다니는 카니발 전통 복장의 이름. 피콜로와 드럼 연주자로 이루어진 크고 작은 무리가 최면에 가까운 연주를 하며 행진한다. 이 독특한 축제 정신이 가득 베인 연주는 전통적이고 현대적인 음악을 모두 아우르며 몇 시간 동안 계속된다.


바젤 카니발 만끽하기, 독어로 파스나흐트(Fasnacht)라고도 불리우는 카니발은 바젤 전 주민들에게 커다란 가족 파티와도 같은 의미를 지닌다. 물론, 바젤 카니발의 명성이 전 세계 관광객들을 불러 모으고 있긴 하지만 말이다.

사실 바젤 카니발은 지역 문화에 깊은 뿌리를 두고 있기 때문에 관광객들이 카니발 행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기는 어려운 부분이 없지 않다. 바젤 지역 주민이 아니라면 이해되지 않을만한 요소들이 카니발 깊숙한 곳에 자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바젤의 방언, 그 동안 벌어졌던 이슈거리와 인사들에 대한 풍자, 아이러니하고 뼈있는 농담 등, 그럼에도 불구하고 관광객들이 매년 끊이지 않는 이유라면, 매혹적인 파티 분위기와 화려하고 다채로운 카니발 의상, 드럼과 피콜로 연주자들의 신나는 추임새, 괴상하면서도 그 흥겨운 분위기에 빠져들고 마는 관현악단의 공연 구겐(Guggen) 뮤직 등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바젤의 생기발랄한 거리와 골목들, 바와 레스토랑을 거니는 것 만으로도 충분히 카니발을 만끽할 수 있다. 망자의 춤이란 뜻의 토텐탄츠(Totentanz)와 가장무도회 뭄멘샨츠(Mummenschanz) 등 축배와 풍자, 중세의 의식들이 끊임없는 볼거리를 제공한다.

바젤 카니발을 가장 잘 만끽할 수 있는 법은 그저 거리를 돌아다니며 군중의 무리에 함께 묻혀 다니는 것이라 하겠다. 마지막 팁이라면 바젤의 유머를 너무 진지하게는 받아들이지 말라는 것이다. 바젤 카니발
www.fasnachts-comite.ch  / 바젤 관광청 www.basel.com / 자료제공_스위스 정부관광청


닉네임 패스워드 도배방지 숫자 입력
내용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는 글, 욕설을 사용하는 등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글은 관리자에 의해 예고 없이 임의 삭제될 수 있으므로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국내여행
급류 타고 동강 탐험을 떠나는 평창 어름치마을
1/3
광고
광고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