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슈올레, 추가 코스개장 일본 규슈 7개현에 모두열려

규슈의 속살을 걸어서 만나는 길. 관광객 뿐 아니라 지역

양상국 | 기사입력 2014/03/04 [08:06]

규슈올레, 추가 코스개장 일본 규슈 7개현에 모두열려

규슈의 속살을 걸어서 만나는 길. 관광객 뿐 아니라 지역

양상국 | 입력 : 2014/03/04 [08:06]
사단법인 제주올레(www.jejuolle.org)와 규슈관광추진기구(www.welcomekyushu.or.kr)가 지난 1일~2일 규슈올레 3차 코스 개장식을 일본 규슈에서 열고, 사가현 우레시노 코스와 후쿠오카현 무나카타·오시마 코스를 선보였다. 이번 개장을 통해 일본 규슈 7개현 중 유일하게 규슈올레길이 없던 후쿠오카현에 규슈올레가 생기면서, 일본 규슈 어디를 가도 제주올레를 닮은 규슈올레를 만날 수 있게 됐다.

▲ 우레시노 코스_22세기 아시아의 숲 _ 제주올레   

규슈올레는 일본 규슈에 2012년 2월 처음 만들어진 트레킹 코스로, 이번에 개장된 코스를 포함해 총 12개 코스, 152.7km 길이 열려있다. 규슈올레는 한국의 대표적인 도보 여행길인 제주올레를 운영하는 사단법인 제주올레가 코스 개발 자문 및 길 표식 디자인을 제공했다. 하지만 단지 이러한 이유 때문에 규슈올레가 올레라는 명칭을 사용할 수 있게 된 것은 아니다. 규슈올레를 이끄는 규슈관광추진기구에서 자연을 생각하고 지역과 소통하는 길이라는 제주올레의 정신을 이어받고자 하는 의지가 강했기에 가능했다.

이번에 새롭게 개장한 코스들 역시 이러한 올레 정신이 반영된 결과물이다. 1일 개장된 사가현 우레시노 코스는 6~7차례에 걸쳐 진행된 심사를 거치며, 온천과 녹차로 유명한 우레시노의 알려지지 않는 풍경을 보여줄 수 있는 길을 찾아내 제주올레로부터 합격점을 받았다. 평화롭고 작은 온천 마을인 우레시노에 규슈올레가 생기면서 이 곳은 힐링을 원하는 사람이라면 꼭 한번 들러봐야 할 곳이 되었다.

▲ 무나카타오시마 코스_오키노시마 참배소  

특히 우레시노 코스의 중반부에 위치한 22세기 아시아의 숲은 일본이 아시아국가간 왕성한 국제교류를 기원하며 가꾼 숲으로, 한국-일본간 문화교류의 대표사례인 규슈올레가 열리며 숲의 의미를 더욱 빛냈다.. 코스 초반부에는 가지런하게 뻗은 녹차밭이 펼쳐지고 중반부에는 숲길이 이어지며 후반부에는 온천마을로 끝나는 12.5km의 길은 힐링의 정점을 찍는 길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2일 개장한 무나카타·오시마 코스는 일본 규슈 7개현 중 규슈올레가 없던 후쿠오카현에 처음 만들어지는 코스다. 총 길이 11.4km의 무나카타·오시마 코스는 후쿠오카현에 속한 여러 섬 중 가장 큰 섬인 오시마섬을 한 바퀴 도는 섬 속의 섬 코스로, 세계문화유산후보지인 오시마섬이 가진 천혜의 자연경관을 감상할 수 있다.

▲ 무나카타오시마 코스_풍차전망대   

코스의 하이라이트는 코스 중반부에 위치한 풍차 전망대로 앞으로는 현해탄 푸른 바다가, 뒤로는 금빛 억새물결이 펼쳐지고 그 주변은 봄에는 유채꽃, 여름에는 해바라기, 가을에는 코스모스, 겨울에는 수선화가 활짝 펴 감동을 더한다. 또한 전설의 여신을 제신으로 모시는 신사인 무나카타대사 나가쓰미야, 50km 지점에 떨어진 오키노시마섬에 출입이 금지된 여성들을 위한 오키노시마 참배소 등을 포함하고 있어 일본의 역사 또한 느낄 수 있다.

규슈관광추진기구 사업본부 다카하시 마코토 본부장은 지역의 속살을 감상할 수 있는 도보여행이라는 여행문화가 규슈올레를 통해 제주뿐 아니라 규슈에서도 성공적으로 전파되고 있다,며 관광객뿐 아니라 규슈올레 사업에 지원하는 지역의 열의 또한 날이 갈수록 뜨거워 앞으로도 규슈 관광 활성화를 견인하는 주요 아이템으로 부상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 우레시노 코스_녹차밭    

개장식 전날인 지난 달 28일에는 규슈올레 12개 코스가 지나가는 10개 지역 지자체로 구성된 규슈올레 선정지역 협의회 또한 발족됐다. 앞으로 이 협의체는 규슈올레 코스의 홍보 및 운영 유지 관리의 실행조직으로서, 국내외 관광객 유치 및 지역경제 발전을 위한 활동에 나선다.

규슈관광추진기구에 따르면 첫 코스가 개장한 2012년 2월부터 2013년 11월까지 약 1년 9개월 동안 약 3만 명의 한국 관광객과 1만 명의 일본 관광객이 규슈올레를 다녀갔다. 규슈관광추진기구는 2014년 하반기 추가 코스를 개장한다는 계획이다.

코스 개장식에 참가한 서명숙 사단법인 제주올레 이사장은 이번에 개장한 규슈올레 코스들이 무엇보다 해당 지역 주민들에게 사랑을 받는 길이 되길 바란다 며 제주올레를 통해 다른 차원의 삶을 살기 위해 제주도를 찾는 젊은이들이 많아지는 것처럼, 규슈올레 또한 여행 문화를 바꾸는 것을 넘어, 사람들의 삶을 바꾸는 길로 자리잡길 바란다 고 말했다.

한편 제주올레는 규슈올레와 같은 자매의 길뿐 아니라, 세계 유명 트레일과 홍보마케팅을 함께하는 우정의 길 도 진행하고 있다. 지난 1월에는 한·중·일 세 나라를 대표하는 주요 트레일 단체가 주축이 된 아시아 트레일즈 네트워크(Asia Trails Network)를 공식 발족하는 등 트레일 네트워크 강화를 위한 활동에도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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