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가사키로 떠나는 치유의 여정

나가사키 성당 등 천주교 관련 유산 2016 세계 문화유산

박소영 | 기사입력 2014/03/23 [09:10]

나가사키로 떠나는 치유의 여정

나가사키 성당 등 천주교 관련 유산 2016 세계 문화유산

박소영 | 입력 : 2014/03/23 [09:10]
세계적인 작가 베르나르 올리비에와 파울로 코엘료가 점화한 순례길 걷기 열풍은 여전히 뜨겁다. 이는 아마도 복잡하고 바쁜 세상에서 일상의 고단함을 내려 놓고 여유와 평화를 찾아 떠나고 싶은 현대인의 마음을 반증하는 것일 것이다.

저 멀리 올리비에와 코옐료가 걸었던 스페인의 산티아고까지 가야만 순례의 길을 경험할 수 있을까? 일본의 작은 로마라고 불리는 나가사키현은 최근 산티아고 순례길에 비견되며 새롭게 주목을 받고 있다. 16세기 경 천주교가 전파된 이래 탄압으로 인한 잠복의 시기, 19세기 중반 부활의 시기를 겪으며 꾸준히 신앙을 지켜온 역사를 간직하고 있기 때문이다.

▲ 나가사키 26인의 성인 기념비 

실제로 바티칸의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 1월 15일 바티칸 성 베드로 대성당에서 열린 일반알현에서 탄압과 성직자 부재하에서도 250년간이나 숨어서 신앙을 지켜 온 나가사키 잠복천주교도(일본어:키리시탄)의 역사를 모범이라고 치켜세웠다.

서양과 일본의 기술과 문화가 융합된 독특한 건축양식으로 지어진 130여개에 이르는 성당들은 번영과 박해의 역사를 동시에 품고 나가사키현 전 지역에 걸쳐 펼쳐지는데, 특히 고토나다 해역을 둘러싸는 100킬로의 트라이앵글의 동서 주변에 집중되어 있다.

▲ 나가사키 오오우라 성당     

우선, 천주교가 처음 시작된 히라도 시에는 일본에 천주교를 처음 전파한 자비엘 신부를 기념하는 성당을 포함해 탄압의 시대에도 신앙을 지켜온 신도들의 흔적을 찾을 수 있는 12개의 성당이 있다. 올레길을 따라 걸어가며, 자연과 함께 어우러져 있는 이국적인 천주교의 자취를 확인하는 것도 매력적이다.

나가사키 현 내에서 가장 대도시인 나가사키 시 안에서도 26인의 순교자들을 기리는 니시자카 공원과 서양식 건축물로써 일본의 최초 국보로 지정된 오오우라 성당을 비롯한 풍부한 천주교 유산들을 쉽게 만날 수 있다. 온천으로 유명한 운젠을 포함하는 나가사키현 중부지역에서도 천주교인들에 대한 탄압의 역사를 확인할 수 있는 유적과 교회들이 곳곳에 남아 있다.

▲ 히라도 자비에르 기념 성당  

이런 까닭으로 나가사키 현은 마음의 여행을 떠나는 순례자들에게 새로운 명소로 입소문을 타고 있다. 또한 굳이 종교적인 목적이 아니더라도, 온화한 가톨릭 유산이 가득한, 동서양이 조화된 고즈넉한 마을길과 해변길을 걸으며 자신을 돌아보고 성찰하기를 원하는 힐링족 관광객들도 점차 증가하는 추세에 있다. 이에 나가사키 현은 현재 유네스코 세계유산 잠정 리스트에 올라가 있는 나가사키 성당군과 크리스트교 관련 유산을 세계문화유산에 등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나가사키현 서울사무소_사진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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