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화가 지천으로 피어난 알프스 꽃길 라이딩 ②

빙하특급타고 알프스 속살에 수줍게 피어난 봄꽃 만나볼 수도

이성훈 | 기사입력 2018/03/05 [04:20]

야생화가 지천으로 피어난 알프스 꽃길 라이딩 ②

빙하특급타고 알프스 속살에 수줍게 피어난 봄꽃 만나볼 수도

이성훈 | 입력 : 2018/03/05 [04:20]

베른(Bern), 베른의 로젠가르텐(Rosengarten) 공원은 빼놓아서는 안될 명소다. 언덕 위에 자리해 있어 베른과 아레(Aare) 강의 파노라마를 고스란히 보여 주는데다, 장미로 조성된 공원에는 220종의 장미와 200종의 아이리스, 28종의 철쭉이 피어난다. 1765년부터 1877년까지 마을 묘지로 사용되었던 곳이었으며, 1913년 아름다운 꽃과 연못이 있는 시민을 위한 공원으로 다시 태어났다. 로젠가르텐을 오르는 길에는 일본에서 선물받은 벚꽃나무길이 있어 아름다운 봄풍경을 선사하기도 한다.

 

▲ Bern   


생갈렌(St. Gallen) / 보덴제(Bodensee) 지역,
스위스 동부에 자리한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등록된 수도원과 부속도서관으로 유명한 도시, 생갈렌에서 자전거를 타고 옛 라인강을 따라 라이넥(Rheineck)까지 이어지는 루트다. 생갈렌의 식물원에서 시작하는 이 루트는 호숫가를 따라 로르샤흐(Rorschach)를 지나 알텐라인(Altenrhein)까지 라이딩을 즐기며 옛 라인 강을 따라가는 피어난 들꽃을 감상할 수 있어 더욱 아름답다.

 

▲ Bodensee  


티치노(Ticino) 주,
티치노를 대표하는 동백꽃은 19세기에 일본에서 서양으로 전파되어져 개량되고 색도 형태도 화려해지면서 더욱 다양한 품종이 개발되었다. 스위스에서는 겨울이어도 온난한 이탈리아어권, 티치노(Ticino) 지방에서 잘 재배되어 왔다. 그중에서도 로까르노(Locarno) 주변은 동백꽃으로 유명하다. 2005년에는 로까르노의 호반에 동백꽃 공원이 오픈되기도 했으며, 매년 3월말에는 동백꽃 축제가 열리기도 한다.

▲ GambarognoParcoBotanico  


로까르노 근교에 있는 감바로뇨 식물원(Parco Botanico del Gabarogno)에서는 약 950종의 동백꽃을 구경할 수 있다. 티치노를 대표하는 동백꽃은 티치노 사람들에게 무척이나 사랑을 받고 있어, 매년 3월말에는 동백꽃 축제가 열리기도 한다.
감바로뇨 식물원의 포장 도로를 따라 자전거를 타고, 동백과 목련, 철쭉, 피오니 등 화려한 꽃 잔치를 감상할 수 있다.

 

▲ Chateau-dOeux   

 

레만(Léman)호 지역, 청초한 백색의 수산화가 알프스 봉우리 아래 초록 들판을 새하얗게 뒤덮는 풍경을 목격하고 싶다면 ‘시인의 수선화’라고도 불리우는 나르시스(Narcissus) 꽃밭을 찾아보자. 기자 자격으로 몽트뢰 근교의 샹비(Chamby)에 있는 산장에 머물고 있던 헤밍웨이도 나르시스 꽃밭의 화려한 풍경을 1922년 5월에 아버지에게 쓴 편지에서 잘 묘사하고 있다.

 

레만호의 몽트뢰(Montreux) 언덕 위 일대는 수선화의 한 종류인 나르시스 들판이 펼쳐진다. 4월 말에서 5월이면 새하얀 꽃이 한창 피어나, 마치 설원과 같아 보여 ‘5월의 눈’이라고도 불린다. 몽트뢰에서 골든패스 기차로 약 30분 소요되는 레 자방 (Les Avants)을 비롯해, 샤또데(Château-d'Oex), 오-앵띠아몽(Haut-Intyamon), 레 쁠레야드(Les Pleiades)에서도 아름다운 나르시스 라이딩을 즐길 수 있다.

 

▲ Aletsch  


알레치(Aletsch) 지역 , 어린 시절, 요들송을 따라부르며 노래 속에 등장하는 알펜로즈(Alpenrose)에 호기심을 품은 이가 있다면 베트머알프(Bettmeralp)에서 시작해 리더알프(Riederalp)까지 이어지는 자전거 루트를 주목하자. 알프스 장미는 과연 어떻게 생겼을까? 바로, 우리가 봄이면 흔히 접하는 철쭉이다. 혹 실망했다면 그럴 필요는 없다. 아시아에서 유럽으로 건너간 철쭉은 원예종으로 발전하여 다양한 품종이 재배되고 있다.

▲ Aletschgletscher   


스위스 남북에 걸쳐 각지의 공원이나 정원에 심어져 있으므로, 분홍, 흰색, 빨강 등 다채로운 철쭉을 볼 수 있다. 요들송에 등장하는 알펜로즈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알레치(Aletsch) 빙하 주변에서 피어나는 것으로 유명하다. 4월 하순부터 6월 초순 사이 유럽에서 가장 긴 빙하 지대에 붉디붉게 피어난 알펜로즈는 빙하의 신비스런 빛깔과 대조를 이루며 그 어떤 철쭉보다 강렬하게 인상에 남을 것이다. 

▲ Menzingen  


스위스 북부 지역,
스위스인들은 국민 한 명당 약 2kg을 소비하는 만큼 체리를 좋아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관상용으로 발전한 벚꽃나무가 주류인 한국이나 일본과는 다르게 스위스는 체리 재배용의 나무가 대부분으로, 체리나무의 수를 국민 한 명당으로 환산하면 세계에서 최고를 차지할 만큼 약 500품종의 체리나무가 각지에서 재배되고 있다. 체리 열매 그대로 판매되기도 하지만, 세계적으로 유명한 스위스를 대표하는 술, ‘키르쉬(Kirsch)’의 원료이기도 하다.

 

▲ Bernina_Express  


스위스 북부 지역은 스위스 체리 생산량의 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어, 과수원을 따라 수많은 체리나무를 만날 수 있다. 특히, 투르가우(Thurgau) 주의 보덴제 호숫가, 유라파크 아르가우(Jurapark Aargau) 자연 공원, 멘칭엔(Menzingen), 티터텐(Titterten) 등에서는 자전거를 타고 동화같은 풍경 사이를 달릴 수 있다.

▲ GoldenPass  


페달 말고 기차에서, 산 속에서 페달을 밟아 나갈 시간이나 체력이 되지 않는다 해도, 그리고 체질 자체가 노닥노닥 여행에 더 적합하다 해도, 걱정할 필요는 없다. 널찍한 파노라마 형 창문 너머로 끊임없이 변하는 꽃 풍경을 보여주는 파노라마 기차에 올라타면 된다. 파노라마 기차를 타고 꽃이 한창이 들판과 골짜기를 둘러 볼 수 있어 더욱 특별하다. 빙하특급(Glacier Express)와 베르니나 특급(Bernina Express)을 타고 그라우뷘덴(Graubuenden) 주의 꽃 풍경과 알프스 가장 깊숙한 곳의 수줍은 꽃들을 만나볼 수 있다. 골든패스(GoldenPass)는 몽트뢰(Montreux) 주변의 나르시스 들판과 야생화 들판의 풍경을 선사한다. 스위스 정부관광청_사진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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