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소몰이 축제와 치즈 분배 축제

여름이 되면 스위스 목동들은 동네의 모든 소를 도맡아 알프스로

이성훈 | 기사입력 2018/08/03 [10:18]

스위스 소몰이 축제와 치즈 분배 축제

여름이 되면 스위스 목동들은 동네의 모든 소를 도맡아 알프스로

이성훈 | 입력 : 2018/08/03 [10:18]

알프스는 계절에 따라 목동이 모는 소떼들의 움직임이 달라진다. 연한 풀을 찾아 다니는 소떼들을 위해 전담 목동들이 마을 전체의 소떼를 몰고 알프스 고지대에서 여름을 난다. 여름 동안 목동들은 소떼에게 알프스 고지대에서 자라는 풍부한 목초를 먹이고 갓 짜낸 우유를 치즈 공방에 가져가, 오래 보존할 수 있는 산 치즈를 만든다. 알프호른이나 돌 던지기, 씨름 등의 축제가 발달한 것도 이들 목동들의 외롭고 고된 여름 알프스 생활에서 비롯된 것이라 할 수 있다.

▲ 아펜첼(Appenzell) 


여름이 지나고 수확의 계절 가을이 돌아오면, 겨울에 대비해 목동들은 알프스에서 만든 치즈를 가지고 소 떼들과 함께 산을 내려 온다. 이로써 알프스의 가을 축제가 시작된다. 바로 목동들이 몰고 내려오는 소와, 그들이 여름 내 만든 치즈가 축제의 주인공이다. 목동들의 땀흘린 보람의 결실로 더욱 풍성한 스위스의 가을 축제를 찾아 떠나보자.

 

우어내쉬(Urnäsch)의 전통적인 소몰이 축제, 목동들이 여름 동안 방목하던 소떼를 몰고 마을로 내려오는 행사로, 두 차례에 걸쳐 치러진다. 화려한 퍼레이드가 펼쳐 지는데, 전통 의상을 입은 어린 목동들이 앞장서고 앞치마를 두른 소녀들이 이끄는 뿔 없는 아펜첼(Appenzell) 염소가 뒤 따른다.

▲ 아펜첼(Appenzell)   


전통 의상을 갖춰 입은 알프스 목동이 화려하게 치장한 세 마리의 소를 몰고 그 뒤를 잇는다. 물론, 스위스 소 특유의 커다란 방울도 화려한 띠로 장식된다. 덩그렁 대는 소리가 알프스 파란 하늘을 울린다. 마지막은 전통 의상을 입은 네 명의 목동들과 나머지 소들. 마차와 돼지도 퍼레이드의 한 부분을 장식한다놓치기 아까운 스위스 전통 축제를 즐겨 보자. 파머스 마켓도 함께 열린다. 10월 초에는 소를 전시 판매 하는 캐틀쇼(Cattle Show)가 펼쳐지기도 한다.

 


루체른 근교의 엔틀부흐(Entlebuch) 생물 보존 지역에서 펼쳐지는 소몰이 축제, 엔틀부흐 알프스 소몰이 축제는 쇠렌베르그(Sörenberg)와 근처 알프스 지역에서 쉬프하임(Schüpfheim)까지 이어진다. 축제에 빠질 수 없는 먹거리와 현대적인 축제 이벤트 등, 전통적인 민속 축제와는 약간 거리가 있는 현대판 소몰이를 구경할 수 있다. 200여 마리의 소떼가 무리를 지어 초원을 가로지르는 광경과 알프스 목동들의 화려한 입장, 다양한 먹거리가 있는 스탠드, 포근한 느낌의 바, 수많은 종류의 치즈와 지역 특산품을 판매하는 장터가 들어서, 축제의 풍경을 즐기기에 안성맞춤이다. 알프스 축제를 만끽해 보자. 쉬프하임/엔틀부흐는 루체른에서 기차로 약 30분 거리에 있다.

 

▲ 리기 소몰이축제   

 

루체른 근교의 벡기스(Weggis)에서 펼쳐지는 소몰이 축제, 리기(Rigi)산으로 향하는 케이블카가 있는 정겨운 호반 마을, 벡기스(Weggis)에서도 소몰이 축제가 열린다. 작은 마을 축제라 인정 많은 마을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

▲ 로이커바드(Leukerbad)의 양몰이 축제  


로이커바드(Leukerbad)의 양몰이 축제, 매년 겜미(Gemmi)산에서 양떼를 몰고 로이커바드로 내려오는 행사가 펼쳐진다. 양떼를 몰고 내려오기 전 날인 토요일부터 겜미산 위에서는 약 700마리의 양떼를 모으느라 농부들이 진땀을 뺀다. 가파른 겜미산 내려가다가 양떼와 목동들은 로이크(Leuk)에서 잠시 쉬어간다. 고도차가 1,700m나 되기 때문에, 양떼와 목동들에게는 체력적으로 힘든 날. 11:00시 경부터 시작되는 양뗴몰이는 로이커바드 마을에 약 12시 경에 도착하게 된다.

▲ 로이커바드(Leukerbad)의 양몰이 축제  


아래의 시간표대로 양들을 좇아 보는 것도 여행 중 즐거운 묘미가 되어 준다. 당일에는 11시부터 2시까지 양떼 행렬로 인해 겜미 트레일을 이용할 수 없다.


11:00 – 겜미베그(Gemmiweg)에서 양몰이 시작
11:00-17:00 – 로이커바드의 라트하우스플라츠(Rathausplatz) 광장에서 먹거리가 있는 축제
12:00-14:00 – 로이커바트 마을로 양 행렬
16:00 전후 – 로이크(Leuk)를 향해 양몰이 시작  

 

치즈 분배 축제, 캐슈타일레트(Chästeilet), 여름 내 고산 지대에서 방목을 하며 치즈를 만들었던 목동들이 소떼와 함께 마을로 내려오면서 치즈도 함께 가지고 내려오게 된다. 커다란 덩어리의 이 치즈는 마을 사람들이 목동들에게 맡겼던 소의 마리 수와 비례하여 골고루 분배되는데, 이 치즈 분배 축제는 스위스 가을의 명물 중 하나. 몇 마을의 치즈 분배 축제를 구경해 보자.

▲ 치즈 축제


유스티스(Justis) 계곡 지그리스빌(Sigriswil), 이 곳의 치즈 분배 축제는 가장 전통적인 농부들의 마을 축제 중 하나로, 지난 500여년 동안 이어져온 축제. 여름 수개월 동안 알프스에서 만들어진 치즈가 마을 사람들에게 골고루 분배된다. 유스티스 계곡(Justistal) 의 슈피허베르크(Spycherberg)에서 열리는 치즈 분배 축제, 캐슈타일레트(Chästeilet)는 여름 내내 목동들이 지그리스빌(Sigriswil) 마을과 베아텐베르그(Beatenberg) 마을의 농부들 소유의 250마리의 소를 알프스 초원 지대에서 대신 키워주며 만든 치즈를 농부들에게 나누어주는 축제다.


마을 주민들의 소를 공동으로 키우며 만들어낸 치즈기 때문에 여름 막바지가 되면 농부들에게 다시 나누어주어야 하는 것이 원칙. 이 과정에서 수 세기 동안 걸쳐 전수되는 종교적인 행사처럼 치즈를 신성하게 나누어 갖게 되는 데, 이 장면이 아주 흥미롭다. 목동들이 데리고 내려온 꽃으로 화려하게 장식된 소들은 다시 계곡 마을 주민들에게 돌아가고, 치즈 메이커들은 화려한 전통 복장으로 축제의 주인공이 된다. 베아텐베르그와 지그리스빌부터 셔틀버스가 운행된다. 베아텐베르그는 인터라켄 서역에서 기차로 약 40분이 소요되는 거리에 있다.

 


그린델발트(Grindelwald), 그린델발트(Grindelwald) 위 그로스 샤이덱 (Grosse Scheidegg)에서 여름 내 목동들이 만든 치즈로 축제가 벌어진다. 꽃으로 장식한 치즈 창고 오두막이 이색적인 볼거리. 구경꾼들 모두 치즈 맛을 보고, 알프스 치즈를 구매할 수도 있다. 축제는 특유의 스위스 요들송과 음악으로 흥을 돋군다. 그로스 샤이덱은 인터라켄 근교 그린델발트(Grindelwald)나 마이링엔(Meiringen)에서 버스로 찾아갈 수 있다. 축제장소_그로스 샤이덱(Grosse Scheidegg)

 

슈테첼베르그(Stechelberg) 치즈 페스티벌, 쉴트호른(Schiltrhorn)으로 향하는 케이블카가 출발하는 라우터브루넨(Lauterbrunnen)의 아름다운 들판, 슈테첼베르그에서도 알프스 여름이 끝나갈 무렵, 치즈 분배 축제가 펼쳐진다. 전통 음악이 울려 퍼지는 가운데, 산골짜기에서 여름내 만든 맛난 치즈를 서로 나누어 가진다. 축제 자리에 먹을 거리와 마실 거리가 빠질 턱이 없다. 알프스 산에서 직접 만든 치즈를 구입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축제 전후에는 쉴트호른에 올라 360도 회전하는 파노라마 레스토랑에 앉아 치즈로 만든 다양한 요리를 맛볼 수 있다. 슈테첼베르그 www.jungfrauregion.ch  / 쉴트호른 www.schilthorn.ch / 치즈축제 홈페이지 www.cheese-festival.ch / 스위스 관광청_사진제공

앤디킴 20/06/19 [19:40] 수정 삭제  
  나도 스위스로 여행가고 싶다~~~~코로나 끝나면 알아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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